한 농부가 투명구슬을 맺는 씨앗을 가지고 가만히 보니 길을 잃은 어떤 고아가 깨끗한 구슬을 원했다. 이에 농부는 어린 아이의 마음을 알고 찾아가 이렇게 말했다. “이 씨앗을 심고 마음을 다해 가꾸면 내가 원하는 열매를 많이 얻을 것이니라. 또한 사람들이 너에게 와 그 씨를 좀 나눠달라고 할 것이니라.” 어린 아이가 농부의 말을 듣고 자기의 땅에 그 씨를 심었더니 하얀 싹이 나왔다. 그리고 그것을 보자 무거운 짐을 내려놓듯 마음이 가벼워졌으며 너무 기뻐서 눈물이 났다. 또한 농부가 원하는 열매를 얻고자 자신의 힘과 정성과 뜻을 다해 가꾸었다. 그랬더니 그 나무는 투명구슬을 풍성히 맺었다. 또한 눈에 보이지 않는 열매를 원하는 사람들이 찾아와 그 씨를 얻어 자신들의 땅에 심었다. 그런데 뿌리가 튼튼하고 좋아서 그런지 그들의 나무와 가지들도 튼튼하고 좋았다. 그러므로 그들이 가꾼 나뭇가지들에도 투명구슬이 풍성히 맺혔다. 그러나 하얀 싹을 본 후 자신의 마음을 빨강구슬과 황금구슬에 빼앗긴 사람들은 농부가 원하는 구슬을 맺지 못했다. 반면 어떤 도박꾼이 빨강구슬과 황금구슬을 맺는 씨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가 가만히 보니 양털로 짠 옷을 입은 양치기 네 명이 울긋불긋한 구슬을 원했다. 그러니 도박꾼이 그들의 마음을 꿰뚫고 찾아가 이렇게 말했다. “내가 주는 씨앗을 심고 열심히 가꾸면 당신들이 원하는 구슬을 많이 얻을 것이오. 또한 당신들처럼 눈에 보이는 열매를 원하는 사람들이 그 씨를 받으러 구름 떼처럼 몰려올 것이오.” 이에 양치기들은 그 씨를 받아 자신의 땅에 심고 열심히 가꾸었다. 그랬더니 그들의 나무는 열정적이고 영광스런 구슬을 많이 맺었다. 또한 다른 양치기들과 양들이 대박난 소문을 듣고 몰려와 그 씨를 받아서 심었다. 그런데 그 뿌리가 튼튼하고 좋아서 그런지 나무와 가지들도 튼튼하고 좋았다. 그러므로 그들이 가꾼 나뭇가지들에는 빨강구슬과 황금구슬이 많이 맺혔다.

 

사람은 흙으로 지음을 받았으니 동물처럼 육신이 있고 그로 인해 육신의 생각이 있으나 동물과는 달리 코를 통해 생기를 받았으니 인격체로 불리며 마음이 있다. 그리고 사람들이 자유의지라 부르는 바로 그 마음에 따라 아버지께서 각 사람의 앞에 두신 생명과 사망을 선택할 수 있다. 그러므로 영생을 원하는 자는 자신과 자손이 살기 위하여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거듭남의 은혜를 얻는다. 그러나 원치 않는 자는 십자가를 거부하되 악한 자는 자손들도 믿지 못하게 한다.

 

또한 사람은 땅에서 온 육을 따르면 썩어질 육을 위해 세상에 묶여 살고 영원한 셋째하늘에 계신 아버지께로 온 영을 따르면 그 귀하고 거룩한 것을 구하고 찾고 두드리며 하늘을 바라보고 살되 그 선택도 역시 사람의 능력과 판단이라 불리는 자유의지 즉 마음에 달려있다. 그러므로 거듭난 자라도 첫사랑을 버리고 자신의 마음이 원하는 것을 따라 세상에서 썩어질 것을 구하며 살 수도 있고 영을 따라 살 수도 있다. 그리하여 육의 기회가 있을 동안 영혼의 구원을 이루어 생명나무의 약속에 참여하는 자들도 있고 혼의 거룩을 이루지 못하여 그 과정에서 호리까지 다 갚고 온전케 된 의인의 영들로 나오되 육체는 심판 받고 소멸되어 영혼이 하나님처럼 사는 백성들도 있고 끝까지 자신의 생각을 붙들고 거룩을 거부하므로 슬피 울며 이를 가는 곳에 처하는 자들도 있다.

 

결국 사람은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 아버지의 나라에 들어가거나 은혜를 거부하고 영원한 유황불 못으로 들어가는 것과 또한 아버지의 자녀나 백성으로 살거나 영원히 슬피 우는 것이 사람의 능력과 수행과 교양 같은 외모가 아니요 공평하게 오직 각 사람의 마음에 달려있다. 이처럼 사람은 씨를 받았을 때 자신의 마음을 어디에 쓰느냐에 따라 아버지께서 내어놓으신 십자가를 통해 생명이나 사망을 이룰 수 있는 인격체다. 또한 그 뿌리가 좋아야 나무도 좋고 가지와 열매도 좋되 나무도 나쁘고 가지와 열매도 나쁜 것은 그 뿌리가 나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사람이 밖으로 내는 열매를 보면 그 뿌리를 알 수 있고 또한 그가 누구에게 어떤 씨를 받고 있는지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영의 뿌리를 얻은 자는 그 목자가 먼저 살고자하는 마음을 가지고 자신의 거룩에 애쓰며 오직 영으로만 모든 것을 다스린다. 그러므로 자신과 또한 거듭난 후 자신의 생각에서 돌이켜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그 가지들이 맺는 것은 오직 영의 열매이다. 즉 영의 씨를 얻은 목자는 그의 마음과 생각과 말과 행위로 오직 의롭고 거룩한 열매를 맺고 또한 그 목자에게서 영의 씨를 받으며 그 목자의 본을 보고 따르는 양들도 역시 하얀 털을 낸다. 오직 아버지께로 온 진리만이 사람을 씻어 거룩하게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마찬가지로 육의 뿌리를 얻은 자도 그 목자가 먼저 썩어질 육의 욕심과 사망으로 들어갈 이 세상의 헛된 영광을 구하며 늘 육으로 모든 것을 다스린다. 그러므로 거짓된 목자의 뿌리로 인하여 그 가지들에 거하는 거짓목자와 양이 맺는 열매도 오직 육으로 나타나 육의 풍성함과 세상의 영광을 얻되 그들의 영혼은 늘 실족하며 마음에는 기쁨과 평화가 없다. 원수에게로 온 말은 사람을 오직 육과 세상으로 이끌어 들이며 세상은 사람의 마음과 영혼에 기쁨과 평화를 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사람들의 앞에 서서 영을 전하는 자에 대한 영 분별은 그가 맺는 열매를 보면 쉽게 알 수 있으니 그가 누군가에게 받은 영을 전하되 그의 입술과 행위가 의롭고 거룩한 열매를 맺고 있으면 그는 참된 목자다. 또한 그를 따르는 자들도 그가 전하는 말씀을 듣고 순종해 자신의 안에 거하는 죄와 싸우며 거룩에 애쓰고 있으면 그들은 그 목자의 양이 아니요 선한 목자의 음성을 듣고 따르는 그리스도의 양들이다. 그리하여 하늘에 쌓아두신 아버지의 그 기쁘신 뜻을 위하여 늘 영을 따른 목자와 양들이 목자장이신 그리스도와 함께 영광의 자유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반대로 어떤 목자가 누군가에게 받은 영을 전하며 육의 이익을 끼치되 그에게는 주님께서 받으실 만한 거룩한 열매는 없고 오히려 선악의 연료가 되는 욕심이 그의 마음 깊은 곳에 있다. 고로 거짓목자를 판단할 수 있는 아주 쉽고 정확한 것으로서 그는 그리스도께서 광야의 시험에서 이기신 것들을 오히려 많이 가지고 있다. 즉 뒤에 숨겨놓은 돈과 쌓아 올린 영광이 그의 거짓됨을 증거하되 그것들을 보고 따른 거짓된 많은 목자들과 양들도 그를 따라 영원한 형벌로 들어간다. 하지만 아버지께서는 마음을 지으시고 그 양심 안에 생기를 넣어주셨어도 그 나무에 거하는 자들은 욕심으로 마음을 더럽히고 그 거짓된 것을 부러워하며 자기 발로 따라갔으니 누구를 탓하리요?

 

“그의 열매로 그들을 알찌니 가시나무에서 포도를, 또는 엉겅퀴에서 무화과를 따겠느냐 이와 같이 좋은 나무마다 아름다운 열매를 맺고 못된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나니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못된 나무가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없느니라”

 

생명의 근원되신 아버지와 그의 아들이시오 창조자이신 그리스도를 아는 자는 이 말씀을 안다면 이를 지키면 은혜와 유익이 있을 것이요, 아버지와 아들을 모르는 자는 말씀에 자신의 생명이 있으니 이 은혜를 입는 것이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