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마지막 때에 말씀을 가르치면서도 썩어질 육의 욕심과 거룩의 의심과 헛된 세상영광의 시험에 눌린 채 양을 치는 자가 있는 것처럼 당시 바리새인들도 자기선조가 광야에서 간음하다 땅속으로 내려갔음을 알면서도 세 가지에 빠져 목자의 일을 하고 있었으되 인자께서는 요단강에서 세례를 받은 후 첫째아담의 실패를 회복시키고자 원수가 주는 그 세 가지 시험을 오직 말씀으로만 이기셨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처럼 연약한 육을 입고도 아버지와 멀어진 사람이 광야에서 새 생명으로 회복되어 아버지의 임재로 인해 기쁨과 사랑을 누리는 평화로운 천국과 거룩한 영혼이 거룩한 몸을 입고 그리스도와 함께 다스리는 천국과 그 천년왕국의 끝에 셋째하늘로 올라가 누리게 될 영원한 소망의 천국을 선포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고 벳세다지역으로 가셨다. 그리고 그곳에서부터 갈릴리호수의 주변에 있는 모든 마을을 다니시며 비로소 첫 번째 공적인 사역을 시작하셨으니 그때 처음 선포하신 복음이 바로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다.’는 말씀이었다.
아버지께로 택하심의 은혜를 받은 유대인에게 이 말씀을 가장 먼저 허락하셨던 그리스도의 마음과 목적은 이것이니 우선 아버지께서 합당하게 받으시는 자의 기준들 가운데 하나요 첫째는 사람이 그 무엇보다 먼저 ‘자기의 생각으로부터 회개하고 돌이키는 것’이다. 즉 난지 팔일 만에 할례를 받고 율법으로 여호와와 약속을 맺은 유대인과 앞으로 십자가의 피로 맺을 이방인 가운데 한 영혼이라도 더 아버지께로 합당한 자가 되길 바라시는 마음으로 회개를 선포하셨던 것이다.
이와 같이 자기의 생각에서 돌이키는 자가 다윗처럼 아버지의 마음에 합한 자이니 그는 아버지께로 두 가지의 은혜를 얻을 것이요 누구든지 간절한 마음으로 그 두 은혜를 깨달으면 회개의 필요성과 목적도 깨우칠 수 있다. 그리하여 살고자하는 마음을 가진 자들은 고통의 멍에를 벗고 누리게 될 자유와 기쁨에 대한 그 영적인 의미를 깨닫고 믿음과 소망가운데서 330장을 부를 수 있으며 길거리에서 예수천당 불신지옥을 외치는 자들은 과연 회개와 천국이 무엇인지 그 의미를 올바르게 깨닫고 자신부터 먼저 회개와 천국복음에 순종하고 가족과 이웃영혼을 불쌍히 여길 수 있다.
첫째 아버지께로 합당한 자는 자기가 의롭다는 생각으로부터 회개하고 돌이켰으니 둘째아담의 다스림을 통해 마음속에 거하는 죄로부터 자유를 얻어 광야에서 회복의 기쁨을 얻되 혈육에서 나와 성전에 들어가면 완전한 영광의 자유를 누리게 된다. 그러므로 영원한 본향에서는 물질도 공간도 시간도 그 무엇도 자녀들의 그 거룩한 몸을 제한하지 못하리니 그들은 한 번 마음먹은 모든 것을 이룰 수 있으며 바로 그 영광으로 인해 맏아들을 따라 어떤 자는 성소로 어떤 자는 지성소로 담대히 들어가 그리스도와 같은 자유와 거룩을 따라 아버지를 섬길 수 있다.
둘째 아버지께서 합당하게 받으시는 자는 모든 것이 오직 한 길로만 가게 된다. 한 길이라는 것은 오직 진리와 구원의 길이니 인치심을 받은 한 영혼이 아버지의 그 얼굴과 영광 앞에 이르도록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십자가로 이 어두운 첫째하늘에서부터 영원한 셋째하늘의 성소와 지성소까지 그 시온의 대로를 내주셨다. 그리하여 아버지께서는 합당한 한 영혼과 또한 그와 관계된 모든 것을 오직 그 한 길로만 형통하게 이끌어주신다. 또한 자기생각을 따라 살다 회개하고 돌이켜 한 길로 인도하심을 받은 자들은 아버지와 아들의 영원한 셋째하늘에 이르기 전 천국에서도 죄에 눌리지 않는 그 몸의 권세를 누릴 것이니 십자가의 보혈로 죄와 세상과 싸워 이기고 자유롭게 되어 아버지의 뜻에 이른 자들은 그리스도께서 둘째하늘에 있는 낙원을 이 땅에 이루신 후 이 세상을 천 년 동안 다스리실 때에 그리스도의 공의와 사랑의 그 다스림에도 함께 참여하게 된다.
이처럼 사람은 모태의 택함이 있든 없든 누구든지 십자가의 피로 거듭난 후 오직 살고자하는 마음을 가지고 자기생각에서 회개하고 이집트에서 광야로 불러내심을 받아 그리스도를 따르며 죄에서 자유롭게 되는 그 길을 걸을 수 있다. 그리고 그 길의 끝에는 본향으로 들어가 천년왕국에서 천 년 동안 또한 그 천국의 끝에 올라갈 셋째하늘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다스리는 영원한 영광과 권세가 그를 기다리고 있으며 또한 지성소에 계신 아버지를 그리스도와 함께 자유롭게 섬기는 약속이 있으니 회개는 교회시대에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믿는 자에게 복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택함의 은혜를 받았음에도 당시의 유대인들은 아버지께로 합당치 못한 여김을 받았으니 그리스도의 이런 마음과 목적을 전혀 깨닫지 못했다. 그러므로 대부분의 유대인이 태어나면서부터 아버지를 알고 믿을지라도 썩어질 육의 욕심과 이 세상의 헛된 영광을 내려놓지 못해 자기의 생각과 의에서 돌이키지 못했으니 그들은 오히려 메시아를 십자가에 못박아 죽이고 끝까지 탐심과 자기영광을 위해 육신의 생각과 세상을 따라가다 결국에는 영원한 사망으로 내려갔다.
그런데 이 안타까움은 십자가 이후의 모든 교회시대에도 마찬가지였으니 많은 이방인이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거듭남의 은혜를 얻을지라도 그들 가운데 아버지께로 합당한 영혼은 몇 안 된다. 즉 대부분의 이방인도 역시 자기생각과 의를 따르느라 그 나라와 의를 따르지 못하되 아버지께서는 의롭게 됨을 믿는다며 아들을 따르지 않는 자는 의롭게 보시지 아니하시니 교회시대와 마지막 때에 불의한 자들은 이 땅에서 사는 동안 새 생명으로의 회복을 얻지 못하며 다가오는 천국의 영광과 권세에도 참여하지 못하다 셋째하늘에 올라갔을 때는 그 거룩한 성밖에서 부끄러움을 당한다. 그리하여 썩어질 헛된 것을 얻고자 세상과의 간음에서 끝까지 돌이키지 않은 영혼들 가운데 어떤 자는 육의 사망으로 어떤 자는 어두운 곳으로 어떤 자는 영원한 사망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이 때부터 예수께서 비로소 전파하여 가라사대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왔느니라 하시더라”
생명의 근원되신 아버지와 그의 아들이시오 창조자이신 그리스도를 아는 자는 이 말씀을 안다면 이를 지키면 은혜와 유익이 있을 것이요, 아버지와 아들을 모르는 자는 말씀에 자신의 생명이 있으니 이 은혜를 입는 것이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