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의로운 왕이 자기의 백성들에게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은혜를 베푼 후 의롭고 정직하게 재판을 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들이 비록 사형에 해당하는 죄가 있어도 그 자비로운 재판관으로 인해 죽음을 면했다. 그러던 어느 날 사형을 면제받은 세 명이 다른 사람들을 용서해야 할 일이 생겼다. 즉 다른 사람들이 사형을 면제받은 그 세 명에게 죄를 범했던 것이다. 하지만 동일한 자비를 받고 죽음을 면했음에도 그 세 명의 마음은 각기 달랐다. 그러므로 첫 번째 사람은 다른 사람들을 늘 용서하다 마지막에는 자신을 죽이는 자도 용서했으니 다른 사람들도 그를 늘 용서해주었다. 그러나 두 번째 사람은 상대방의 죄를 용서치 않고 오히려 자기의 욕심과 교만과 옳음을 위해 다른 사람들을 해쳤다. 또한 자기의 죄와 실수는 숨기되 상대방의 죄와 실수는 늘 더 크게 드러냈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들도 그를 늘 용서해주지 않고 똑같이 했다. 반면 세 번째 사람은 아예 그 재판관의 자비를 처음부터 원치 않고 늘 두 번째 사람처럼 행했다. 또한 자기를 위해 늘 다른 사람들을 죽음으로 보냈으니 다른 사람들도 기회가 되면 늘 그를 죽이고자 했다. 그러다 결국 그 세 사람은 똑같이 그 재판관의 앞에 서게 되었다. 그러므로 그들에게 공평하게 자비를 베풀었던 재판관은 첫 번째 사람의 모든 허물과 마음의 죄까지 다 용서해주었다. 그러나 두 번째 사람의 허물과 죄는 용서해주지 않고 빛이 전혀 없는 어두운 감옥에 보내주었다. 반면 처음부터 자비를 원치 않은 세 번째 사람은 자신의 마음속 죄의 뿌리를 통해 생각과 몸과 혀로 허물을 맺은 만큼 영원한 형벌의 사망으로 들어가라고 심판했다.

 

이와 같이 거듭난 후 살고자하는 마음을 가지고 자기의 생각에서 돌이켜 그리스도를 따르며 아버지의 뜻에 애쓰는 영혼들은 좁고 협착한 그 생명의 길을 걸으며 모든 자들을 용서하다 마지막에 많은 사람들의 앞에서 자신을 놀리고 때리는 자들도 용서한다. 또한 그 길에서 마지막 죽음의 전에 자신을 찔러 피 흘려 죽이는 자들까지 다 용서한다. 그러므로 불의하고 죄악된 이 세상을 따르지 아니하고 또한 자기의 생각과 의도 따르지 아니하고 오직 그리스도를 따르며 인자의 살과 피를 의지해 혼의 거룩을 이루고자 십자가의 길을 걷는 자들은 그 길에서 용서치 못할 자가 없다.

 

아버지께서는 육에서 나와 그리스도의 심판대에서 선 영혼들 가운데 이런 영혼에게는 완전한 용서를 베풀어주신다. 그러므로 허물만이 아니요 마음속 죄의 사함까지 받은 그는 그리스도와 같은 그 거룩한 육체를 입고 아버지의 거룩한 자녀와 창조자의 형제자매가 되거나 혹은 그리스도의 정결한 지체가 된다. 그리하여 영광의 자유에 이른 그가 온전케 된 의로운 셋째하늘의 백성들을 영원토록 다스리는 왕과 제사장으로 세움을 받는 것이다.

 

그러나 영이 거듭남을 얻은 후 썩어질 육의 욕심과 세상의 헛된 영광에 마음을 빼앗기므로 십자가를 통해 받은 첫사랑을 잃은 자들과 나는 거듭난 자이니 나의 마음과 생각에 죄가 있어도 죄가 없다고 거짓말하며 자신을 속인 자들과 완전한 속죄를 이루신 십자가의 거룩한 피에서 의문의 율법과 사람의 규례로 돌아선 자들은 자신의 생각과 의와 세상을 따르느라 그리스도를 따르지 못한다. 그러므로 그들은 십자가의 자비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자들의 조그만 잘못과 죄를 용서치 못하고 오히려 즉시즉시 마음과 생각으로 혹은 행위와 말로 그대로 갚아준다. 그리하여 그들은 용서할 자가 없으며 다른 사람들도 그들을 용서하지 아니한다.

 

그런데 이렇게 자비를 얻고도 자비를 베풀지 않은 자들은 온전케 되는 과정으로 들어가 거룩을 이루면 셋째하늘의 의로운 백성이 되는 은혜가 있으나 한 말씀에라도 순종치 않은 자는 아버지께서도 그리스도께서도 심판대에서 그를 용서치 않으신다. 또한 자신이 먼저 용서치 않은 자들은 자신이 범한 잘못과 죄에 대해 자신도 다른 자들에게 용서를 받지 못한다. 그리하여 사람에게도 아버지께도 용서받지 못한 자들이 빛이 없는 그 어두운 곳에 갇히게 되는 것은 그들은 육에 있을 때 말씀의 빛과 의롭고 거룩한 셋째하늘의 빛을 스스로 거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이 말씀에 끝까지 불순종하며 어두운 세상을 따랐기에 어두운 곳에 있음을 깨닫지 못하고 거기서 영원히 슬피 울며 이를 가는 이유는 이 땅에서 주여 주여 기도하며 평생 주님을 섬긴 내가 왜 여기에 있는가라는 불평과 원망의 마음을 감싸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들은 자신이 왜 그곳에 있는지 영원히 깨닫지도 인정치도 못함은 육에 있을 때 말씀을 휴지처럼 버린 그들에게는 아버지께서 더 이상 진주를 주시지 아니하시기 때문이다.

 

반면 살고자하는 마음을 휴지처럼 버리고 그리스도의 보혈을 거부한 자는 오늘도 자기를 위하여 자기가 앉은 자리와 가진 힘을 이용해 다른 자들을 고통과 사망으로 보내기에 빠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는 자기를 위해 자기와 다른 자들의 피를 흘린 그에게 사망의 심판을 그대로 내리신다. 그런데 이런 자들은 자신의 마음과 인격을 선악의 죄를 창조한 원수에게 넘겼으니 그 유황불 못에서조차 돌이키지 못하고 오히려 자기의 죄를 다른 자들에게 떠넘기며 해치고자 한다. 하지만 아버지께서는 그들에게 너와 다른 자들에게 범죄치 말라고 더 이상은 말씀하시지 아니하시고 이제는 그들의 몸을 묶어두시니 그들은 뜨거운 고통뿐만 아니라 몸과 혀도 영원히 움직이지 못한다.

 

“너희가 사람의 과실을 용서하면 너희 천부께서도 너희 과실을 용서하시려니와 너희가 사람의 과실을 용서하지 아니하면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 과실을 용서하지 아니하시리라”

 

생명의 근원되신 아버지와 그의 아들이시오 창조자이신 그리스도를 아는 자는 이 말씀을 안다면 이를 지키면 은혜와 유익이 있을 것이요, 아버지와 아들을 모르는 자는 말씀에 자신의 생명이 있으니 이 은혜를 입는 것이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