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눈에 아름답게 보이는 먹음직한 사과를 풍성히 맺는 한 그루의 사과나무가 있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자기가 원하는 일을 열심히 하다 가만히 지켜보니 그 나무에 열린 사과를 따먹은 한 사람이 처음엔 맛있다며 기쁘게 먹었으나 잠시 후 악한 병에 걸려 몸과 입이 더러워지고 또한 뱃속도 더러워져 시름시름 앓다 죽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두 사람 세 사람이 차례대로 죽었다. 이에 그것을 지켜보던 사람은 그 나무에 열리는 열매들이 독 사과임을 알았다. 그러므로 그는 그 나무에 열린 아름답고 먹음직스럽게 보이는 독 사과들을 모두다 따버렸다. 그러나 잠시 후 또다시 독 사과들이 풍성히 맺혔으니 자기 일을 열심히 하던 사람의 수고는 헛된 것이 되어 버렸다. 잠시 후 자기의 힘으로 나무를 잘 기르려고 노력하던 사람이 동일한 깨달음을 얻고 그 나무의 모든 가지들을 다 잘라버렸다. 하지만 다음해에 새로운 가지들이 나왔으니 그곳에 또다시 독 사과들이 풍성히 달렸다. 그러므로 그의 힘든 수고도 헛된 것이 되어버렸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사람은 하늘에서 좋은 땅에 은혜가 내리면 나무가 잘 자란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 자였으니 역시 동일한 깨달음을 얻은 후 그 나무주위에 힘겹게 땅을 파서 아예 그 뿌리를 뽑아버린 후 포도나무를 심었다. 그러므로 그 나무는 죽고 다시는 독 사과가 열리지 않되 포도열매가 풍성히 열렸다.
이와 같이 사람의 모든 불의와 허물은 오직 마음에서부터 생기는 것이니 음욕이나 탐내는 것이나 미워하는 것이나 거짓말 하는 것이나 혈기를 부리는 모든 죄악들은 오직 그의 마음에서부터 나오는 것이다. 아버지께서는 자신의 뜻을 이루시고자 태초에 에덴동산에서 둘째사람을 지으셨을 때 아담의 마음에 오직 선함과 의로움만을 넣어주셨으나 반대로 아버지의 뜻을 거부하며 대항하다 회개치 않고 셋째하늘에서 쫓겨난 원수가 사람의 마음에 그 선악과의 뿌리를 심었기 때문이다.
사람은 이러하니 누구든지 자신의 마음에 있는 그 죄악의 나무의 뿌리를 뽑아내지 아니하면 그가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게 될 건물을 찾아 들어가 아무리 예배를 많이 드려도 머리를 깎고 산사에 들어가 아무리 오랫동안 수행하며 도를 닦아도 아무리 책을 읽으면서 인격을 수양해도 깊은 산속에 파묻혀 홀로 살며 죽을 때까지 아무리 잊으려 해도 반드시 거기서 죄의 싹이 튼다. 그리고 그것이 싹이 틀 때는 자신의 마음과 생각과 몸과 입술로 사형에 해당하는 죄들을 범하는 것이니 그 영혼이 육신을 나왔을 때 아버지께서는 아들의 피로 회개치 아니한 자들을 심판하시어 유황불 못으로 보내시되 아들의 피로 거듭남은 있으나 자신의 마음속 죄의 뿌리를 그대로 품고 있던 자들은 온전케 되는 과정으로 들여보내시어 그들이 마음과 생각을 깨끗게 한 후에 받아주신다.
반면 거듭난 후 자기의 생각에서 돌이켜 의를 따르며 아버지의 뜻을 이룬 영혼에게는 그가 땅에 있는 장막 집이 무너졌을 때 그리스도를 통해 심판하신 후 그의 거룩에 맞게 그리스도와 같은 거룩한 육체를 입히시고 자신의 거룩한 자녀로 삼으신다. 또한 그 영원한 집에 들어가 영광의 자유에 이른 자들에게 자신의 영광과 권세를 나눠주시어 그들로 하여금 천년왕국과 또한 그 후에 올라갈 셋째하늘에서 의롭고 거룩한 모든 것들을 기쁘고 즐겁게 누리게 하시며 온전케 된 백성들을 빛으로 다스리며 셋째하늘을 영원토록 번성하게 하신다.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자신의 손으로 직접 지으신 영원한 집을 셋째하늘에 두셨으니 거듭난 후 그 푯대를 소망하는 자들은 자신의 마음과 믿음을 거룩에 두고 육신의 장막에 있을 동안에 아버지의 뜻에 이르고자 애쓰게 된다. 그러나 사람은 죄로 인하여 자기의 힘과 노력으로 아무리 애써도 의롭거나 거룩해질 수 없으니 오직 살고자하는 마음을 가지고 인자의 살과 피를 의지하며 말씀에 순종하는 자가 그 죄의 뿌리를 뽑아낼 수 있다. 그러므로 거룩에 이른 영혼은 이 땅에 있을 동안 마음과 생각과 몸과 입술로 거룩한 열매들을 풍성히 맺게 된다. 그리하여 아담이 범죄하기 전 아버지께서 주신 그 선하고 의로웠던 창조로 회복한 자는 즉 새로운 피조물이 된 성도(聖徒)는 비로서 아버지께로는 기쁨이요 다른 사람들에게도 비로소 선을 행할 수 있는 영혼이 된다.
바로 이 주님께로의 기쁨과 형제자매를 향한 선을 위해 아버지와 아들께서는 사람들이 자기의 마음에 있는 그 죄의 뿌리를 뽑아내므로 불의와 허물들을 모두 다 돌이키길 원하신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는 사람들이 이것을 깨닫고 썩어질 육의 욕심을 내려놓고 사망으로 들어가고 있는 소망 없는 이 헛된 세상에서 돌이켜 나와 자신을 따르며 아버지의 뜻을 이루어가도록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다는 이 말씀을 허락하시므로 거룩과 또한 거룩한 육체의 부활을 소망하게 하신 것이다.
“또 간음치 말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여자를 보고 음욕을 품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느니라”
생명의 근원되신 아버지와 그의 아들이시오 창조자이신 그리스도를 아는 자는 이 말씀을 안다면 이를 지키면 은혜와 유익이 있을 것이요, 아버지와 아들을 모르는 자는 말씀에 자신의 생명이 있으니 이 은혜를 입는 것이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