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많이 사는 동네의 한 가운데 열매를 끊임없이 맺는 두 그루의 사과나무가 서있었다. 그런데 그 중에 한 그루는 뿌리가 좋으니 열매도 깨끗하고 물도 많았다. 하지만 그 나무는 하늘로 높이 솟아있었으니 열매를 따기에 힘들었다. 반면 다른 한 그루는 뿌리가 나쁘니 썩은 열매요 썩은 물이요 벌레들이 우글거렸다. 하지만 그 나무는 키가 작았으니 따기에 아주 쉬웠다. 어느 날 말을 잘하는 어떤 사람이 사과를 팔아서 돈을 벌고 싶었다. 그러므로 그는 썩은 사과나무에서 열매를 땄다. 그리고는 지나가는 사람에게 그 썩은 사과를 주면서 이것은 맛이 있으니 먹어보라고 했다. 그러나 지나가던 사람은 사과를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썩었다는 것을 알고는 안 먹겠다고 거절했다. 그리고 깨끗하고 물이 많은 열매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가서 역시 사과를 이리저리 살펴보고 깨끗한 것임을 확인한 후에 받아먹었다. 그리고 그 다음 사람도 마찬가지로 썩은 사과를 먹지 않고 깨끗한 사과를 먹었다. 이에 썩은 사과를 가지고 있던 사람은 그것을 누구에게 줄까 하여 주위를 둘러보다 사과를 먹고 싶어하는 어떤 두 사람을 보게 되었다. 하지만 그들은 눈을 감고 땅에 드러누워 입만 벌리고는 자기의 몸을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그러므로 그는 그 두 사람에게 가서 이 사과는 참으로 맛있다고 하며 그 썩은 사과를 그들의 입에다 넣어주었다. 그러자 그들은 그것이 참으로 맛있고 좋다고 하면서 받아먹었다. 그러다 어느 날 그 중에 한 사람이 눈을 떠보니 자신이 먹던 사과가 썩어있음을 보게 되었다. 하지만 나의 입에다 사과를 넣어주는 저 사람은 참되고 능력이 있으니 썩은 것도 나에게는 상관없다고 생각하며 계속 받아 먹었다. 그러나 다른 한 사람은 사과 맛이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고는 자신의 입에다 넣어주는 그 사과를 자기의 두 손으로 받아서 눈을 뜨고 살펴보았다. 그랬더니 그 사과의 반은 썩어있었으며 나머지 반에는 벌레가 우물거렸다. 이에 그 사람은 더 이상 그것을 먹지는 않았으나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가고 싶었으니 깨끗하고 물이 많은 열매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도 가지 않았다. 그렇게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자 썩은 사과를 입에다 넣어주는 그 사람은 큰 부자가 됐다. 땅에 드러누워서 눈을 감고 입만 벌리고 가만히 있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는 또한 말하는 사람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는 사람이 되었다. 말하는 사람들 가운데 그와 같이 돈과 명예를 원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국 그 썩은 사과를 받아먹은 자들은 모두다 병에 걸려 죽었다.

 

이와 같이 사과나무의 아래에 누워 입을 벌리고 그 사과가 떨어질 때까지 기다린다는 표현이 있으니 그것은 게으른 자들을 향한 말이다. 하지만 사람은 그 게으름으로 인하여 육과 세상의 풍성함과 기쁨은 얻지만 잠시 후에는 그 게으름이 그를 사망으로 인도한다.

 

그러므로 말씀을 들으러 나오는 자들 가운데 게으른 자들은 거짓목자가 그들에게 이것이 진리라고 하면서 주면 그것이 아버지의 그 뜻을 담은 참된 말씀인지 아니면 육과 세상의 말이 담긴 거짓된 말씀인지를 구별하기 위하여 말씀을 펴서 들여다보거나 무릎을 꿇고 아버지께 분별을 구하지도 아니한다. 아예 진리를 구하지도 아니한다. 입을 벌리고 눈을 감고 누워서 떨어지는 사과를 기다리는 것처럼 그저 그것이 좋다고 하며 받아먹는다. 이미 자신의 마음에 육과 세상을 구하는 마음이 있으니 어찌 그들의 말을 좋아하지 아니하리요?

 

그렇다고 그들이 육과 세상의 말이 담긴 말을 받아먹는 동안 그것이 썩은 것임을 전혀 못 보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눈과 귀를 열고 그 썩은 것을 분명히 보고 듣는다. 교회가 이래서야 되겠냐고 하는 말들을 심지어 이방인을 통해서도 듣는다. 그러나 그들은 우리의 목자가 참된 목자니 썩은 것도 나에게는 해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그리스도를 믿지 아니하고 그 목자를 더 믿고 따른다. 말씀이 아닌 이적을 보고 믿으려는 어리석음이 그들의 마음에 있기 때문이다.

 

결국 거듭남의 은혜도 없이 처음부터 거짓선지자를 따른 그 양들은 오로지 육의 것들과 세상 것들만을 취하니 그들에게는 육의 열매와 세상의 열매가 있다. 그러나 진리는 사람을 의롭게 하며 또한 씻어서 거룩케 하는 것이니 의로움과 거룩함의 열매는 그들에게 없다. 오히려 그 선악의 죄를 따르며 마음과 생각과 말과 행위로 불의와 죄악의 열매를 맺으니 그리스도께서 어떻게 그들을 받으실 수 있겠는가? 그리하여 거짓선지자는 유황불 못의 가운데로 들어가는 것이요 그를 따른 양들은 처음부터 그리스도의 양이 아니었으니 그들도 그 불에 던져지는 것이다.

 

그러나 참된 목자는 교회시대에도 이 마지막 때에도 자신의 생각과 이 세상을 따르지 아니하고 오직 그리스도께서 자신을 의롭고 거룩케 하심을 믿고 그리스도만을 따른다. 그리고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을 따르는 자들에게 자신이 아버지께로 받은 그 진리를 허락하신다. 그러므로 그 참된 목자는 자신이 먼저 살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그 진리에 순종하여 의와 거룩에 이르고 또한 자신과 함께 하는 그리스도의 양들에게도 진리만을 먹인다. 그리하여 아름다운 열매를 맺은 목자가 그리스도와 같은 그 거룩한 육체의 영광에 이르는 것이요 그리스도께서 오실 때 영과 혼과 육이 정결한 그 양들이 들림을 받아 그리스도의 신령한 신부가 되는 것이다.

 

“아름다운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혀 불에 던지우느니라 이러므로 그의 열매로 그들을 알리라”

 

생명의 근원되신 아버지와 그의 아들이시오 창조자이신 그리스도를 아는 자는 이 말씀을 안다면 이를 지키면 은혜와 유익이 있을 것이요,아버지와 아들을 모르는 자는 말씀에 자신의 생명이 있으니 이 은혜를 입는 것이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