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어두운 나라의 왕이 백성들 앞에서는 항상 웃는 얼굴을 하며 아름다운 말을 해주었다. 하지만 뒤로는 오직 자기의 욕심과 자리만을 챙기기에 바빴으니 거짓말을 밥 먹는 횟수보다 더 많이 했다. 그리고 백성들에게 많은 것을 거두어 자기의 배를 채우기 바빴으니 백성들은 먹을 것이 없었으나 자기집에는 음식을 가득 채워 놓고 그 더러운 것을 나누어주었다. 결국 어떤 이는 병들어 죽고 어떤 이는 굶어 죽었으나 자기와는 상관없는 일이었다. 그러던 중 옆에 있는 밝은 나라의 왕이 그 모습을 보고 어두운 나라의 백성들을 불쌍히 여겼다. 그러므로 그는 굶주리고 병든 백성들 가운데 자기를 따라오는 한 연약한 자에게 깨끗한 음식을 많이 주면서 이렇게 말했다. “누구든지 나의 음식을 원하는 자에겐 너의 마음과 힘을 다해 나누어주어라. 그러면 나는 네게 음식이 모자라지 않도록 계속 채워주겠노라.” 그런데 이 기쁜 소식을 어두운 나라의 백성들뿐만 아니라 그 악한 왕도 들었다. 그러므로 그는 자기백성들이 깨끗한 음식을 받은 자에게 못 가도록 모든 길을 막고자 했다. 그러자 밝은 나라의 왕은 어두운 나라의 왕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는 충분한 힘이 있으나 너의 나라를 쳐들어가지 않고 끝까지 기다리다 마지막에 의롭고 정직하게 심판하겠노라. 그러나 만일 살고자하는 마음을 가지고 저 연약한 자를 찾아가는 백성의 길을 막는다면 내가 너를 즉시 심판하겠노라. 그러므로 너는 굶어 죽고 싶은 자들과 깨끗한 음식을 거부하는 자들의 길만 막을 수 있겠노라.” 그 말을 듣자 어두운 나라의 왕은 밝은 나라의 왕보다 힘이 약하니 분통해하며 복종했다. 이제 그 연약한 자는 밤낮으로 사람들이 오기만을 기다렸고 왕도 기다리고 기다렸고 그 왕을 낳은 아비도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렸다. 그러던 어느 날 백성 중 일곱 명이 밤낮으로 그를 찾아가 양식을 좀 나눠달라고 애원하니 그는 온 마음과 힘을 다해 깨끗한 음식을 그들에게 나누어주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다른 백성들은 살고자하는 마음이 없었으니 병들어 죽어도 깨끗한 음식보다는 오히려 더러운 음식을 좋아했고 심지어 깨끗한 음식을 거부하며 굶어 죽었다. 그 이유는 그들의 마음이 악한 왕과 같기에 연약한 자를 찾아간 일곱 명과는 달리 자기의 의와 욕심과 교만과 의를 구하는 그 마음을 끝까지 돌이키고자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셋째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는 마음속 죄에서 나온 죄들을 십자가의 피로 진심으로 회개한 자들에게 영의 거듭남을 주시고 두렵고 떨림으로 계속해 혼의 구원도 이루어가기 원하신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는 아버지께서 택하신 자들에게 진리를 주신 후 자신을 따르는 제자들을 통해 경륜과 생명의 말씀을 모든 자들에게 공평하게 허락하신다. 사람이 아버지의 뜻에 이르려면 오직 진리를 듣고 따르고 말씀에 순종하므로 마음에 있는 그 선악의 죄를 이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제자들은 생명의 말씀을 꾸고자 하는 자는 그가 밤에 찾아오든 낮에 찾아오든 거절하지 아니하고 자기의 온 마음과 모든 힘을 다해 그것을 다 내어준다. 마지막에는 심지어 자기의 목숨도 그 선한 양들을 위해 내어놓는다. 그리하여 살고자하는 마음을 가진 자들과 갈급한 자들이 영의 양식을 얻고 순종하므로 마음속 죄의 뿌리가 제해져 거룩에 이르러 새 생명가운데 행하다 육의 장막을 벗어났을 때는 그 거룩한 육체를 입고 영광의 자유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거짓된 자는 자신을 목자요 또한 그리스도의 제자라고 칭하되 그 마음은 세상의 임금들과 그들을 세운 이 세상의 임금과 같다. 그러므로 그들은 금과 의자를 들고 오는 자들만을 반기므로 그것이 없는 자들은 자신의 발걸음을 스스로 돌리게 한다. 또한 그들의 마음은 성전에 거하며 유대백성들의 영혼을 인도하던 바리새인들과 제사장들처럼 온통 자신의 영광을 위한 사람들의 머릿수와 육의 욕심을 위해 돈 통을 돌리는 시간에 가있다. 그리하여 그들이 많은 사람들의 앞에 서서 나누어주는 양식은 그리스도께 받은 것이 아니요 오직 썩어질 육의 욕심과 세상의 헛된 영광을 위한 것임을 그들의 그 마음이 스스로 증거한다.

 

“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 네게 꾸고자 하는 자에게 거절하지 말라”

 

생명의 근원되신 아버지와 그의 아들이시오 창조자이신 그리스도를 아는 자는 이 말씀을 안다면 이를 지키면 은혜와 유익이 있을 것이요, 아버지와 아들을 모르는 자는 말씀에 자신의 생명이 있으니 이 은혜를 입는 것이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