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말씀을 듣고 그 말씀에 순종하므로 생명을 얻는다. 예를 들어 그가 아무리 크고 부끄러운 죄가 있을지라도 그리스도의 피가 죄를 사한다는 말씀을 들었을 때 살고자하는 마음을 가지고 자신이 범한 모든 불의와 죄들을 회개하므로 자신이 죄인임을 고백하고 그리스도를 자신의 주인으로 영접하면 그는 말씀의 약속대로 영의 거듭남을 얻어 백성의 생명을 얻는다. 또한 영의 생명을 얻은 자가 이제는 자기의 생각에서 돌이키고 세상에서 나와 의를 따르면 그는 말씀의 약속대로 자신의 속에 거하는 그 죄를 이기고 혼의 거듭남을 얻게 되니 영혼의 구원에 이른 그가 그리스도의 심판대에서 아들과 같은 그 거룩한 몸의 구속을 얻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사람은 말씀을 듣고 믿는 자가 아니요 오직 그 말씀에 순종하는 자가 생명을 얻는다. 그러므로 누군가 만일 그리스도의 피에 속죄의 능력이 있음을 믿었으나 정작 자신의 죄들을 회개치 않는 자들은 피의 구속을 얻지 못했으니 불순종한 그들은 믿음을 가지고도 유황불 못이나 슬피 울며 이를 가는 어두운 곳으로 들어간다. 그리하여 행함이 없는 믿음을 죽었다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의 십자가를 통해 피의 구속을 얻은 자들이 이제는 몸의 구속에도 이르기를 원하시되 생명은 오직 말씀을 듣고 순종하므로 얻는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는 믿는 영혼들이 이 땅에서 육신의 기회가 있을 동안 말씀에 순종해 혼의 거룩을 이루기 원하는 마음으로 심판대의 모습을 보여주신다. 또한 자신의 심판대에서 각 영혼들이 심판 받는 그 날 후에 온전케 되는 과정가운데서 그들이 어떠한 일들을 겪는지도 알려주신다. 즉 말씀을 듣고 순종하는 자와 불순종하는 자의 심판을 보이시므로 그들이 순종을 택하여 그 생명에 이르기를 원하시는 것이다.
그렇다면 누가 순종하므로 심판대에서 비와 창수와 바람과 같은 심판의 말씀을 들었을 때 요동치 않고 그 거룩한 몸의 생명을 얻어 영광의 자유에 이르고 누가 불순종하므로 그 동일한 심판의 말씀을 듣고 요동하며 무너지는가? 또한 순종과 불순종은 과연 무엇에 달려있는가? 한가지 비유를 통해 그것을 깨달을 수 있다.
어떤 여자가 자기를 죽기까지 사랑한 남자와 혼인할 때 자기의 남자만을 순종하며 따르겠노라 인생을 사는 동안 정절을 지키겠노라 굳게 서약했다. 그리고 남자는 여자에게 일용할 양식을 챙겨주며 변함없이 사랑했고 여자는 신혼기간에 자신의 서약을 잘 지켰다. 남자에 대한 사랑의 힘이 있기에 자기의 생각과 의를 내려놓고 그 약속을 지켰던 것이다. 하지만 1년쯤 지나자 남자에게 받은 첫사랑을 잊기 시작했다. 그러므로 가장 먼저 남자의 말을 듣지 않는 것이 하나 둘 생기기 시작했고 때로는 남자를 따르지 않았다. 게다가 다른 남자에게 마음을 주고 결국 몸도 주게 되었다. 그러나 여자는 자신의 마음을 돌이키기 보다는 자기의 남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당신은 나를 죽기까지 사랑했으니 제가 당신의 말을 듣지 않고 당신의 뜻을 따르지 않아도 절 이해하고 받아주세요. 세상사는 게 바빠 마음에 틈이 생겨 처음 했던 약속을 지키지 못하지만 이 세상에 무엇을 나에게 다 준대도 당신만은 못해요. 당신은 사랑이 풍성하니 제가 이래도 사랑해주세요. 여보! 사랑해요. 전 당신을 사랑해요. 진심이에요.” 게다가 여자는 자신과 간음한 남자에게 받은 돈을 남편에게 갖다 주었다. 이에 남자는 이렇게 말했다.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며 나의 말과 뜻에 순종치 않는다면 사랑한다는 그 말이 무슨 소용이 있겠소? 또한 당신의 마음과 몸이 다른 남자와 함께하며 얻은 돈을 나에게 사랑한다며 가져올 때 내가 그것을 받는 것이 가하오? 그러므로 당신이 나와 혼인할 때 약속한 것을 지켜야 나도 당신을 더 사랑하며 또한 당신과 더욱더 한 몸을 이룰 것이오” 남자는 이렇게 한 번 두 번 세 번 말하고 기다려주었다. 그러나 여자는 자신의 마음을 다른 남자에게서 끝까지 돌이키지 못했으니 자신이 받은 첫사랑을 회복하지 못했다. 그러므로 인격체인 그 남자는 인격체인 그 여자를 때리거나 강제로 이끌지 않고 손을 놓아 고이 보내주었다.
이와 같이 거듭난 후에 죽음보다 강한 그 첫사랑을 잃은 영혼은 자신의 마음을 썩어질 육과 자신을 높이려는 헛된 영광에 빼앗기게 된다. 그리고 자기의 생각을 돌이키지 못하고 자기의 의를 내려놓지 못한 자들은 오히려 자기의 뜻과 계획을 아버지의 것으로 바꾸어 이루어가게 되어있다. 심지어 그들은 아버지와 아들을 알기에 자신의 뜻과 계획을 이루는 그 길에서 반드시 ‘주여 주여’를 부르며 ‘하나님 감사합니다. 예수님 사랑해요’라고 눈물의 고백도 한다. 그리하여 신랑 되신 그리스도를 따르지 않고 아버지의 뜻에 순종치 못하고 있는 자들에게 어찌 사랑 위에 더 큰 사랑이 은혜 위에 더 큰 은혜가 구원 위에 더 큰 구원이 임하리요?
그러므로 십자가에서 아버지의 의를 이루신 그리스도를 따르지 아니하고 자신의 생각과 의를 따르는 자는 결단코 자신의 안에 있는 죄와 싸워 이기지 못하여 믿음의 결국 영혼의 구원에 이르지 못한다. 그리고 아버지께서는 거룩하시니 조그만 흠도 받지 못하시며 또한 영원한 본향인 셋째하늘에는 오직 순종하는 거룩한 자들만이 거하니 아버지와 아들께서 어찌 의롭지 못하고 거룩하지 못한 영혼을 받으시리요? 하지만 많은 자들이 이 세상에서 죄와 세상을 이기는 능력이 있는 십자가의 피를 가지고도 혼의 거룩을 이루지 못한 상태로 즉 혈기와 교만과 미움과 판단과 정죄와 음란이 가득한 자신이 그 의롭고 거룩한 곳에 들어갈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날 즉 영만 거듭난 자가 육에서 나와 심판대에 서는 날 그리스도께서는 요동하며 무너진 그를 유황불 못으로 보내지 않으신다. 그것은 그의 안에 아직까지 십자가의 피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는 피를 가지고도 혼의 거룩을 이루지 못한 그를 심판하시어 온전케 되는 과정으로 보내신다. 그리하여 그가 그곳에서 자신의 모든 생각과 의와 혈기를 내려놓고 말씀에 순종하므로 거룩을 이루면 아버지께서 그를 의로운 백성으로서 받아주신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심판대에서 모든 자들이 그 과정으로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오로지 거듭남의 은혜를 받은 자들 가운데 그의 심령이 반드시 그리스도의 피를 붙들고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이 땅에서 거듭남의 은혜를 거부한 이방인들과 은혜를 받고 타락한 영혼들과 욕심과 교만으로 범죄한 후 나는 믿는 자이니 결코 정죄함이 없다며 회개치 않은 자들은 그의 심령에 피가 없으니 그리스도의 심판대에서 그대로 땅속에 있는 그 무저갱의 형벌로 들어간다.
또한 그 어두운 곳으로 들어간 모든 자들이 그곳에서 거룩을 이루고 나오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그가 만일 십자가의 사랑과 은혜를 주장하며 그곳에서도 끝까지 말씀에 불순종하면 그는 호리라도 갚지 못했으니 결단코 그곳에서 나오지 못한다. 그리하여 그는 그곳에서 ‘나는 주의 이름을 부르며 또한 주의 이름으로 모든 것을 행했는데 내가 왜 여기에 있나?’라고 생각하며 불평불만 하게 되니 결국 그 어두운 곳에서 영원히 슬피 울며 이를 가는 영혼들은 그 무너짐이 심하다.
하지만 거듭남도 없이 종교생활을 하는 자들은 이 어두운 곳을 깨닫지 못하니 누구든지 다 과정으로 들어간다고 생각한다. 또한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으니 돈을 내면 자신의 가족이 그곳으로 간다고 믿는 자들도 있다. 그러나 죄의 용서를 받고 은혜로 얻는 영의 거듭남은 그가 오직 육신의 기회가 있을 때만 얻는 것이니 죽어서 혹은 어떤 중간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만일 죽어서도 구원의 기회가 있다고 하는 자가 있다면 그의 마음은 죄를 사랑하여 놓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요 오늘은 세상을 즐기다 내일 죽어서는 좋은 곳에 가겠다는 심보다. 그러므로 이렇게 안일한 자들이 이 세상에 거하는 동안 어떻게 피로 거룩을 이룰 수 있으리요?
아버지께서는 아들의 십자가를 통해 모든 사람의 앞에 생명과 사망을 공평하게 두신 후 각 사람에게 오직 한번의 죽음을 정하시고 그리스도의 심판대에서 어떤 영혼에게는 거룩한 육체의 부활을 어떤 영혼에게는 무너짐을 어떤 영혼에게는 심한 무너짐을 어떤 영혼에게는 형벌의 사망을 내리신다. 하지만 그것은 아버지의 차별하심이 아니시요 오직 사랑과 은혜를 대하는 각 사람의 마음과 더불어 생명의 말씀에 대한 각 인격체의 순종과 불순종으로 결정된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십자가의 첫사랑을 잊지 않고 그리스도를 따르며 말씀에 순종할 때 자신과 가족과 공동체의 지체들의 영혼에 유익이 있다. 게다가 이 세상에서의 삶은 잠깐이지만 한번의 심판이 영원히 간다.
“나의 이 말을 듣고 행치 아니하는 자는 그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 같으리니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부딪히매 무너져 그 무너짐이 심하니라”
생명의 근원되신 아버지와 그의 아들이시오 창조자이신 그리스도를 아는 자는 이 말씀을 안다면 이를 지키면 은혜와 유익이 있을 것이요, 아버지와 아들을 모르는 자는 말씀에 자신의 생명이 있으니 이 은혜를 입는 것이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