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악한 왕이 있었으니 그는 오직 자신의 욕심과 영광만을 구했으며 심보는 물귀신과 같았다. 그러므로 그는 자기를 따르는 백성들을 자신의 마음기준으로 자신처럼 이끌기 원했으니 사람들이 불의와 죄악을 저지르는 것을 보며 환한 미소를 짓는 자였다. 하지만 그는 자기가 사람들을 직접 다스리지 않고 자신과 마음이 같은 자를 왕으로 세웠다. 그리고 자신의 뜻과 계획을 이루기 위해 밤마다 그 왕들을 불러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시켰다. 결국 그 왕으로 인해 그 나라를 대신 다스리는 권세자들과 백성들도 오직 자기의 욕심과 영광만을 구하며 온갖 불의와 죄악을 저질렀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왕이 안 보이니 세상과 자신의 안에서 넘쳐나는 불의와 죄악이 어디서 오는지 몰랐다. 그런데 그 나라의 백성들 가운데 몇 명은 의로움과 깨끗함을 구했다. 이에 그 왕은 그들도 자기의 기준으로 이끌기 위해 때로는 거짓말로 꼬이고 때로는 협박했으나 그들은 타협하지 않았으니 그 소수는 그 나라에서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공의와 사랑으로 북방의 나라를 다스리는 왕이 그 소수를 구해서 자신의 나라로 데려가고 싶었다. 또한 누구든지 악한 왕의 기준으로 범한 허물들을 회개하는 백성들도 모두다 구해주고 싶었다. 그러므로 북방의 왕은 자신의 나라로 갈 수 있는 기회를 공평하게 베풀고자 이렇게 말했다. “사람이 불의와 죄악을 행하는 것은 저 보이지 않는 왕 때문이되 그는 오직 자기의 욕심과 영광을 구하는 자들만 불의와 죄악으로 이끌 수 있노라. 또한 자신의 불의와 죄를 애통하며 저 왕의 기준에서 벗어나기 원하는 자는 내가 그를 구원해 나의 나라로 데려가겠노라.” 그러자 악한 왕은 즉시 자기가 세운 권세자들을 불러 이렇게 말했다. “내 기준에서 돌이키는 자는 누구든지 잡아다 온갖 고문을 주고 그래도 북방나라와 의를 구하는 자는 많은 사람들이 보는 곳에서 피 흘려 죽여라! 하지만 그들의 피를 흘리기 전에 진실을 말한 저 왕에게 가장 먼저 본을 보여 모든 사람들을 두렵게 하라!” 이에 권세자들과 판사들은 그 명령의 불의함과 부당함을 알았으나 또한 북방의 왕에게 죄가 없다는 것도 알았지만 자기의 자리와 유익을 위해 복종했다. 그러나 북방의 왕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거나 자기나라의 군대를 동원하지 않았고 악한 왕은 의로운 왕이 고문당할 때 기뻐하다 피를 흘리며 죽을 때 자기가 이겼다고 외쳤다. 그러자 백성들 가운데 북방나라와 의를 구하는 자들은 의로운 왕이 싸운 모습을 보고 자신들도 그 악한 왕과 용감히 싸웠다. 그리하여 그 적은 무리와 회개하고 돌이킨 모든 사람들이 의로운 왕의 죽음으로 인해 북방나라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자기의 욕심과 영광만을 구하며 불의와 죄를 끝까지 돌이키지 않은 권세자들과 다른 모든 백성들은 그 악한 왕과 함께 하늘의 심판을 받았다.
이와 같이 원수는 에덴에서 선하게 지음 받은 둘째사람이 타락할 때 마음에 선악을 심었으나 그는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아니하니 그 악한 자와의 싸움은 육의 싸움이 아니요 혈의 싸움도 아니다. 하지만 아버지께서는 아들을 따르며 아버지의 의를 위해 죽은 영혼을 다시 살리신다. 그러므로 살고자하는 마음을 가지고 자신의 생각에서 돌이켜 그리스도를 따르며 거룩에 애쓰는 자들은 원수가 이 세상과 악한 자들을 이용해 어떤 공격을 하여도 육의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고 그리스도께서 2천년 전에 보여주신 대로 싸우는 것이 옳다.
그러므로 마지막 때에 세상과 구별되어 정결함을 유지하던 그리스도의 몸이 대환난 전에 들림을 받을 것이요 큰 환난에서 죽기까지 그리스도를 따르는 거룩한 자들에게는 오직 한번의 피 흘림이 남아있으니 원수가 세상의 법을 가진 자들과 세상을 다스리는 권세자들을 통해 육에서 나오는 그 피를 흘릴지라도 또한 그 피를 보며 자기가 이겼다라고 외칠지라도 그 악한 자는 아버지께서 셋째하늘에서 보시고 계시며 나중에 결국 의롭고 공평하고 정직한 심판을 내리신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원수는 의로운 것을 보면서도 끝까지 돌이키지 않고 더욱더 두려움으로 들어간다.
원수가 그것을 알아도 법관과 권세자들을 통해 의로운 피 흘림을 멈추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그러므로 원수는 오히려 피를 흘릴 때마다 그것을 공개적으로 보여주어 죄를 품고 세상에 거하는 자기백성들만이 아니요 아버지께서 택하신 자들도 두렵게 한다. 그것은 자신이 심은 죄에서 돌이키지 못하게 하며 또한 자신이 공중권세를 잡고 힘의 논리로 이끌어가는 이 불의하고 죄악된 세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여 한 영혼이라도 더 사망으로 이끌고자 함이요 은혜 안에 있는 자들은 두려움으로 그 십자가의 길에서 포기하길 바라기 때문이다. 이로 보건대 이미 세상과 타협한 전통과 종교에서 나와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들을 이단이라며 핍박하는 자들도 원수의 마음과 성품을 쏙 빼 닮은 완악한 바리새인들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아버지께서는 모든 영혼들을 오직 한번 말씀하신 대로만 심판을 내리신다. 그러므로 보이지 않는 원수와 보이는 악한 자들을 대적할 때에는 육으로나 혈기로 하지 말고 혹은 육의 고통과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로지 영적으로 하는 것이 옳다. 그러면 아버지의 불변하시며 반드시 이루어지는 그 살아있는 능력의 말씀으로 인하여 죽기까지 순종하는 영혼들에게는 거룩한 육체를 입고 영광의 자유에 이르는 영원한 생명의 유익이 있을 것이요 원수에게서는 아버지께서 그 불의한 피의 값을 영원히 받으실 것이다.
“또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갚으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악한 자를 대적지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대며”
생명의 근원되신 아버지와 그의 아들이시오 창조자이신 그리스도를 아는 자는 이 말씀을 안다면 이를 지키면 은혜와 유익이 있을 것이요, 아버지와 아들을 모르는 자는 말씀에 자신의 생명이 있으니 이 은혜를 입는 것이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