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눈이 감기면 음란한 것들을 못 보지만 거룩하신 말씀도 못 본다. 입이 닫히면 거짓말과 욕과 비판을 못하지만 복음도 못 전한다. 귀가 막히면 세상의 헛된 말들을 못 듣지만 말씀도 못 듣는다. 다리와 팔과 몸이 구부러지면 세상에 들어가 썩을 것을 거두지 못하지만 감사의 찬양과 시를 부를 때 성소를 향하여 두 손을 높이 들고 똑바로 서지도 못한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 중에는 모태에서 나와 1년 안에 혹은 태어나면서 불치병을 얻는 경우도 있지만 처음엔 온전하다 나중에 성장하며 얻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므로 이 두 가지는 다음과 같이 각기 다른 원인이 있다.

 

우선 태어날 때 혹은 태어나 1년 안에 얻은 연약함은 그리스도께서 그들을 위하여 말씀하신 바와 같이 아버지의 그 영광을 위함이다. 그러므로 아버지께서는 그들이 이 세상에 태어날 때 몸의 한 부분이 상하게 되는 것을 허락하신다. 그 이유는 첫째 아버지께서 그것을 허용하시므로 그들이 그 몸을 가지고 죄를 범하지 아니하게 하심이요 둘째 그들에게 자신의 연약한 몸이 낫고자 하는 소원과 더불어 그 썩어질 육신을 벗은 후에 얻게 될 그 거룩한 육체의 소망을 품게 하심이다.

 

그런데 이렇게 택함 받은 자들 중에 아버지의 그 마음과 선하신 뜻을 이해하며 감사하는 영혼이 있으니 그는 아버지의 그 영광만을 소망하기에 세상의 영광을 얻고자 온전하지 못한 몸을 가지고 불의와 죄악이 가득한 세상으로 들어가거나 자기의 욕심을 위해 그 몸을 죄의 도구로 사용하지 않는다. 오히려 어려서부터 오직 아버지와 아들을 믿고 의지하며 아버지께 영광이 되는 그 때를 기다리며 견뎌내니 함께하는 그의 가족들도 고난이 아니요 오히려 소망 중에 기뻐한다. 그러므로 아버지께서는 자신의 때가 되었을 때 그가 온전한 몸을 가지고 아버지의 뜻을 이루어가도록 그의 연약한 몸을 치료해주신다. 그리하여 그와 그의 가족이 그 거룩하고 신령한 공동체 안에서 영과 혼과 육의 거룩을 이룬 후 그 거룩한 육체를 얻어 아버지께로 영광을 돌려드리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똑같이 택하심의 은혜를 받았어도 아버지께서 베푸신 은혜를 거부하고 감사치 않는 자가 있으니 그 영혼은 우선 영원한 셋째하늘에 계신 영혼의 아버지를 원망하고 또한 자신을 그렇게 낳았다며 육신의 부모도 원망하다 결국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특별한 은혜를 받지 못한 일반의 사람들을 시기하며 질투한다. 그러므로 이렇게 큰 은혜를 받았을지라도 원수와 같은 마음을 품는 영혼들은 아버지의 그 선하신 뜻과 반대로 나가게 되어있으니 그들은 헛된 영광을 얻고자 오히려 온전치 못한 그 육신을 이끌고 세상으로 들어간다. 그리하여 불평과 원망과 시기질투로 자신을 감싼 후 아버지의 은혜를 내팽개치므로 하나님의 영광을 썩어질 것과 바꾼 자들의 가정은 당연히 지옥으로 변할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그 영광에도 이르지 못한다.

 

반면 하나님의 그 영광과 상관없이 나중에 성인이 되어 그렇게 된 경우는 그의 죄로 인한 것이니 예를 들어 한 영혼이 앞을 못 본다. 그것은 그가 눈으로 범죄를 하였기에 아버지께서 허용하신 것이되 거기에도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있다. 즉 전에는 온전했으나 자신이 범한 죄로 인해 상한 자기 몸의 한 부분을 보면서 이제는 그가 그 죄에서 돌이키길 원하신다. 그러므로 그들 가운데 죄를 돌이키므로 회복된 자도 택함 받은 자들과 함께 거룩을 이루어가되 자기의 몸이 상한 것을 날마다 보면서도 돌이키지 못하는 자는 오히려 그 죄를 붙들고 멸망 받을 이 세상으로 들어간다.

 

그런데 당시 입이 닫힌 상태에서 그리스도의 앞으로 이끌려 나온 그 영혼은 두 번째의 경우였다. 그러므로 그 영혼은 성인이 되었을 때부터 계속해 그 입술에서 범죄한 것이 세 가지였으니 첫째 그는 바리새인들에게 설교를 들으면서 오히려 말씀을 늘 비판했고 둘째 자기가 원치 않는 말씀과 찔리는 말씀을 변경하므로 다른 사람들이 그 말씀을 깨닫지 못하도록 늘 방해했고 셋째 아버지와 아들을 믿는다 하면서도 자신의 그 입술에서 신령한 말들이 나온 것이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아버지께서는 범죄한 영혼에게도 선하신 뜻을 베푸신다 하셨으니 그가 입으로 범죄하였기에 결국 아버지께서 그것을 허용하셨다. 그러므로 흑암의 세력은 그의 죄를 통해 그의 입을 합법적으로 붙들었으니 그는 48세가 되기까지 오랜 세월을 더러운 입을 열지 못하고 살다 그리스도를 붙들기 위하여 꼬투리를 모으고 있던 그 바리새인들에게 이용을 당하게 된다. 즉 바리새인들은 입이 닫힌 그 영혼을 그리스도께 데려가므로 그가 그에게 어떻게 행하는지 또한 무슨 말을 하는지를 관찰하며 기록하고자 했으니 그를 찾아가 거짓말로 꼬였다.

 

결국 바리새인들은 자신들의 꼬임에 빠진 그 영혼을 그리스도께 데려와 그리스도의 앞에 세웠고 서기관들은 그리스도의 입과 행동을 지켜보며 기록할 준비를 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당시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과연 무엇을 위해 사람들의 앞에 서서 입을 열어 말씀을 가르치고 있는지 그들의 속마음을 잘 알고 계셨다. 또한 범죄하여 몸의 한 부분이 상한 그 영혼을 찾아가 거룩을 요구하기는커녕 오히려 자신들의 악한 뜻을 이루고자 거짓말로 회유한 사실도 이미 알고 계셨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는 큰 건물 안에서 영광을 취하며 영원한 형벌로 들어가고 있는 목자들도 생명의 기회를 얻도록 즉 돌이키도록 그곳에 모여있는 독사새끼들에게 이러한 경고를 하셨다.

 

“한 백성이 범죄하였기에 그 육신이 살아있는 동안 아버지께서 돌이킬 기회를 허용하시어 그의 육을 다물게 하셨도다. 하지만 너희들은 그것을 보면서도 지금은 원수에게 붙들려 그 입을 열고 닫고 하는 도다. 그러나 그 육이 사망한 후에는 아버지께서 너희 영혼이 그 입을 영원토록 닫게 하시겠노라.” 그러나 성전의 목자들은 자기의 뜻과 계획이 여호와의 뜻이라고 생각했으니 썩어질 육의 욕심과 영광스런 그 자리에서 돌이키기는커녕 오히려 입을 열어 그리스도를 가짜라고 했다.

 

한편 그리스도께서는 오랜 세월 동안 입이 닫혀있던 그 영혼에게는 그가 범한 죄들을 돌이키므로 온전한 몸으로 회복되어 아버지의 뜻을 이루어가도록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는 네 죄를 아느뇨? 네가 만일 깨끗하게 되기를 원한다면 너의 죄를 씻으라. 그리하면 너의 입도 회복이 되겠노라.” 이 말씀을 듣자 그 영혼은 살고자하는 마음을 가졌으니 죄로 상한 자신의 몸의 한 부분을 보며 아버지께서 자신에게 베푸신 선하신 뜻을 깨닫고 눈물을 흘리며 그 세 가지 죄들을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로 다 회개했다. 그리고 그리스도께서는 그의 회개가 마음에서 나오는 진실한 것임을 보시고 그의 입을 붙들고 있던 그 어둠의 세력을 불러내셨으니 그의 입은 원래대로 다시 열렸다.

 

이와 같이 사람은 죄악으로 인하여 어둠의 세력들이 그 영혼에게 들어가 누구에게는 입을 누구는 눈을 누구는 귀를 누구는 몸의 한 부분을 붙들어 그를 참으로 비천하게 만들되 그리스도께서 그 치유의 기적들을 보여주신 것은 그들이 온전케 되어 사는 모습을 보이기 위함이 아니요 그들의 안에 거하며 영원한 사망으로 이끌어가고 있는 그 더러운 것을 깨우친 후 회개를 통해 영혼의 깨끗함을 입고 또한 영혼의 깨끗함을 인하여 몸도 온전케 된다는 것을 가르치려 하심이었다. 그러나 그때나 지금이나 사람들의 어리석음은 동일하니 어디가 아프거나 붙들리거나 불치병에 걸리면 자신을 돌이키지는 않고 오직 병원과 은사자들을 찾아 다니며 그저 질병만 낫기 원한다.

 

“저희가 나갈 때에 귀신들려 벙어리 된 자를 예수께 데려오니 귀신이 쫓겨나고 벙어리가 말하거늘 무리가 기이히 여겨 가로되 이스라엘 가운데서 이런 일을 본 때가 없다 하되 바리새인들은 가로되 저가 귀신의 왕을 빙자하여 귀신을 쫓아낸다 하더라”

 

생명의 근원되신 아버지와 그의 아들이시오 창조자이신 그리스도를 아는 자는 이 말씀을 안다면 이를 지키면 은혜와 유익이 있을 것이요 아버지와 아들을 모르는 자는 말씀에 자신의 생명이 있으니 이 은혜를 입는 것이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