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서는 그 기쁘신 뜻과 그 착한 일을 이미 태초에 계획하셨고 아들께서는 거룩을 십자가에서 다 이루셨고 거룩하신 영께서는 거듭난 자들 가운데 첫사랑을 품고 십자가로 모이는 영혼들이 거룩에 이르도록 종들을 통해 도우신다. 그러므로 한 몸의 목자도 거룩한 종들의 섬김을 받으며 자신과 지체들의 거룩만을 이루어가는 것이 마땅하다. 하지만 자신을 주님의 종이라며 행하되 거룩에 마음이 없는 목자는 자기의 뜻과 계획을 주님의 뜻과 사역이라며 열심히 이루어간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불법을 행한 목자는 받지 않으시니 그가 육에서 나와 심판대에서 섰을 때 자신에게서 떠나가라고 명하신다. 그리하여 그 목자들은 어두운 곳으로 쫓겨나 슬피 울되 그 한 번의 심판이 영원히 간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리스도께서 알리신 그 어두운 곳이 어디에 있는지 또한 거기서 무엇을 하는지조차 모르되 영혼의 갈급함과 거룩에 마음 없는 자들은 알려고도 아니한다. 그러므로 그들은 오직 그리스도를 믿기만 하면 다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옆에 있으리라 생각하고 안 믿는 자들은 다 영원한 유황불 못에 간다고만 깨닫고 있다. 게다가 나는 그리스도의 피가 있다며 더러운 말과 행위들을 지속하는 자들도 있으니 자신이 육을 벗은 후 들어가게 될 그 어두운 곳을 그들이 어떻게 알며 깨달으리요?
아버지께서는 그 어두운 곳을 오직 영을 이용해 자기의 뜻과 계획을 이루며 자신을 높인 자들을 위해 준비해두셨으니 그리스도께서는 목자들이 불법에 빠지지 않도록 이 땅에 계실 때 자신을 따르는 제자들에게 자세히 알려주셨다. 또한 아버지와 아들의 깊은 것도 통달하시는 거룩하신 영께서는 불법이 성한 이 마지막 때에 불법에 빠져있는 교만한 목자들이 돌이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곳에 대해 알리신다. 그러므로 그 어두운 곳은 아버지와 아들께서 다스리시되 빛으로 다스리시지 아니하심은 그곳은 자신에 대한 원망과 주인에 대한 불만불평으로 가득 찬 곳이기에 그곳에 있는 영혼들이 스스로 말씀을 원치 아니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그곳은 완전한 어두움으로 감싸져 있으며 아버지의 나라에서 가장 아래쪽에 있으나 양들을 육과 세상으로 이끈 거짓목자들이 뜨거운 형벌의 고통을 받는 유황불 못과는 다른 곳이다. 그곳이 어떤 목자를 위한 곳인지 주인과 종의 비유를 통해 깨달을 수 있다.
어떤 두 종이 자기에게 은혜를 베푼 주인에게 저의 목숨을 바쳐서 오직 주인님의 일만하겠노라고 결단했다. 이에 주인은 3일만에 좋은 상급을 보여준 후 이렇게 말했다. “내가 원하는 일은 땅을 파고 돌을 꺼낸 후 그곳에 나무를 심고 정성스럽게 가꾸어 가지에 깨끗한 열매들을 맺는 것이니라. 그런데 내가 원하는 일을 하면 일하는 동안에는 힘들지만 마음은 늘 기쁨과 감사가 있을 것이요 반드시 일을 다 마친 후에야 땀 흘린 만큼 상급을 줄 것이니라. 반대로 너희가 원하는 일을 열심히 하면 반드시 일하는 동안 사람들에게 영광을 얻을 것이되 마음에서 나오는 불평과 불만이 입술에서 끝까지 떠나지 아니할 것이니라.” 그런데 첫째 종은 일하는 동안 당장 얻는 영광이 좋아 보였다. 그러므로 그는 다른 곳에 한눈을 팔지 않고 깨끗한 열매와 상관없는 일에 열심을 내며 다른 곳에 가지도 않고 늘 한 곳에서 그 일을 했으니 마침내 자신이 원하던 일을 이루었다. 그러자 사람들은 그가 이룬 일의 시작과 과정과 결과를 보며 그를 높여주었고 그 종은 많은 사람들에게 높임을 받으며 흐뭇했다. 그러나 그는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하며 자기 뜻대로 안되거나 어렵고 힘들 때마다 불평과 불만을 늘어놓았다. 또한 사람들의 앞에서도 불평불만하며 자신이 주님의 일을 하고 있으니 동참하라고 했다. 하지만 그러다가도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면 이내 기뻐졌다. 반면 둘째 종도 주인이 상급을 준다는 것은 믿었으나 상급은 모르고 오직 마음을 다하여 자기의 주인만을 섬기고 싶었다. 그러므로 그 종도 옆도 뒤도 돌아보지 아니하고 다른 곳에 가지도 않고 늘 한 곳에서 깨끗한 열매를 위해 일했으니 점점 주인의 일이 이루어져갔다. 그리고 그는 주인의 일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며 기뻐하되 열매들이 깨끗해질수록 겸손해졌다. 그러므로 그의 마음속에 거하는 기쁨과 겸손은 그가 마음을 다하여 오직 주인만 섬기고 있다는 증거였다. 그러나 사람들은 충성스런 그 종을 높여주거나 돕기는커녕 오히려 미워하며 핍박했다. 하지만 그의 입술에서는 그 어떤 불평과 불만도 나오지 않고 오히려 미움과 핍박을 받을수록 기뻐하며 즐거워했다. 그러다 결국 주인이 원하던 일이 다 이루어졌을 때 주인은 그에게 3일만에 더 큰 일과 다른 종들도 맡기고 자신의 가까이에 두었다. 마찬가지로 첫째 종에게도 그가 행한 일에 대한 상급을 주었으니 그 종은 자신이 일하면서 입술로 불평과 불만을 낸 만큼 사람들에게 영광을 받은 만큼 주인으로부터 멀리 갔다. 하지만 거기서도 마음을 돌이키지 않고 끝까지 불평과 불만을 내뱉었다.
이처럼 종으로서 만약 주인이신 아버지와 아들의 상급만을 바라보고 일하는 목자는 자신의 마음과 몸을 다해 열심히 일하되 거룩을 모르기에 자기의 뜻과 목회철학과 선교비전이 아버지의 뜻이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사역이라는 생각을 붙든다. 이때 원수는 자신처럼 교만한 목자에게 자기의 종들을 붙여주고 자신이 처음부터 살인할 때 품었던 불평과 불만으로 그의 마음을 이끄니 그는 거룩과 상관없는 많은 일들을 이루어가지만 그의 입에서는 불평과 불만이 나오게 되어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자신의 입이 내는 불평과 불만을 자신의 귀로 들을 때에는 자신이 불법을 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하여 불평불만가운데서 평생 자기의 일을 행하고 받는 상급이 바로 그 어두운 곳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이라는 인격체는 자신의 마음을 돌이키지 않는 한 그 마음이 끝까지 간다. 그러므로 주님을 섬긴다며 아버지의 뜻에 마음이 없는 목자는 이 세상에서 불평불만을 내다 마지막 날 그의 영혼이 육을 벗어나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 섰을 때도 내뱉는다. 그러나 재판장께서는 그들의 불평불만을 들으실 때에 다투거나 들레지 않고 동일하게 하시는 말씀은 이것이다. “아버지께서는 마음 없이 일하는 것은 그가 일하지 못한 자보다 더 낮게 보시는 도다. 또한 마음이 없는 것은 거룩하지 못하니 내가 어찌 받을 수 있겠느뇨?” 그리고 나서 아버지의 뜻에 마음이 없이 일한 만큼 자신이 높아지는 것을 기뻐한 만큼 심판하시어 어두운 곳으로 쫓아내신다. 하지만 그들은 그곳에서도 돌이키지 아니하고 나는 세상에서 열심히 주님의 일을 했는데 왜 내가 여기에 있느냐며 불평불만하되 그것이 영원히 간다.
반면 상급을 모르고 마음을 다하여 주인을 섬기는 종은 자기 주인의 마음과 뜻을 알기에 살고자하는 마음으로 자기를 부인하고 오직 그리스도를 따르며 푸른 초장에 모인 지체들에게 아버지의 뜻만을 이루어간다. 이에 아버지와 아들께서도 그 종의 마음을 아시니 그가 행한 일의 두 배 세 배 네 배 다섯 배의 상급을 그가 육신을 벗었을 때 허락하신다. 또한 그에게 더 큰 일과 많은 백성들을 맡기시며 마지막에는 다른 종들까지 다스리게 하신다. 하지만 높아지는 종은 높아질수록 겸손하니 그것은 그가 주인의 영광을 빼앗지 아니하고 자신의 마음을 다해 오직 자기의 주인만을 섬기기 때문이다.
“그 때에 내가 저희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
생명의 근원되신 아버지와 그의 아들이시오 창조자이신 그리스도를 아는 자는 이 말씀을 안다면 이를 지키면 은혜와 유익이 있을 것이요, 아버지와 아들을 모르는 자는 말씀에 자신의 생명이 있으니 이 은혜를 입는 것이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