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리를 올라가야 정상에 도착할 수 있는 산이 있었으나 그 산은 너무 가파르고 험해서 아무도 올라가지 못했다. 그러나 어떤 왕이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가장 먼저 올라가기 시작했다. 이에 산을 올라가고 싶은 자들은 왕이 올라가는 모습과 그 길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그런데 왕이 산중턱에 도착해서 보니 산밑에서처럼 길 앞에 많은 금과 높은 의자와 의심스런 웅덩이가 있었다. 하지만 왕은 자신이 이루어야 할 일을 마음에 깊이 새기고 있었으니 한 개의 금도 취하거나 어떤 의자에도 앉지 않고 어떤 웅덩이에도 빠지지 않고 계속 5리를 더 올라가 결국 산꼭대기에 도착해서 온 세상을 바라보는 성취감을 누렸다. 그가 이렇게 승리한 모습을 보여주자 어떤 잘생긴 사람이 나서서 자기가 등산방법을 안다고 했다. 그러므로 등산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그를 따라붙었으되 산을 오르지는 않고 자기를 따르는 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산을 올라가려면 힘드니 미리 의자에 앉아서 좀 쉬세요. 등산할 때는 돈이 필요하니 금을 많이 모으세요. 저 웅덩이는 참 재미있어요.” 이렇게 그는 사람들을 걱정하며 위로해주는 것처럼 보였으나 사실은 속과 겉이 달랐다. 즉 그렇게 함으로써 자기자신은 더 많은 금을 얻고 더 높은 의자에 앉아 더 깊은 웅덩이에서 재미있게 놀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그의 말이 옳다며 자신을 아름답게 꾸미고 웅덩이로 들어갔다. 그러나 이성을 가진 사람들은 그가 하는 말을 왕이 올라갔던 등산길과 비교하니 뭔가 이상했다. 그러므로 그들은 그의 말을 듣지 않고 산을 오르기 시작해 산중턱에 도착했으나 어찌할 바를 몰랐으니 거기 머무르되 그것들은 취하지 않았다. 한편 몸이 연약한 어떤 사람이 꼭대기까지 올라간 왕과 그가 올라간 길을 마음에 그리며 등산을 시작하니 7명이 그를 따라가 산중턱에 도착했다. 이에 연약한 자는 자신을 따르는 자들에게 금과 의자와 웅덩이는 등산에 방해가 되니 그것들을 취하지 말고 처음에 이 산을 올라간 왕처럼 5리를 더 올라가자고 했다. 그러자 산중턱에 멈추어있던 자들 가운데 방황하던 13명도 그들과 함께 올라갔다. 그리하여 그를 따르던 7명과 5리에서 따라 올라간 13명과 그들의 자식들도 왕처럼 산꼭대기에 도착해 온 세상을 내려다보며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그러나 잘생긴 자는 자기욕심과 영광과 불신을 사랑했으니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 우리 왕이 이미 산을 올라갔으니 우리도 이미 산에 올라왔음을 믿으세요. 그리고 이곳이나 저곳이나 어려움은 똑같으니 여기서 고생하는 것도 저기서 고생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또한 왕이 고생하면서 10리를 올라감은 우리에게 금과 의자와 웅덩이를 누리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거짓말을 쳐서 사람들이 계속해 머물러있도록 그들의 마음을 주장했으니 거짓된 자들마다 그의 말에 동의하고 산밑이나 중턱에 머물러 그것들을 열심히 취했다.

이처럼 모든 자가 십리를 걸어야 도착지에 이를 수 있으나 그 의롭고 거룩한 구원을 이루신 분은 오로지 한 분이시다. 그러므로 그분이 곧 아버지의 독생자로서 사람과 같은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시어 십자가를 지신 그리스도예수다. 하지만 인격체이신 그리스도께서는 인격체인 사람을 강제로 이끌지 아니하시고 오직 자신에게 나오는 자들을 자신의 거룩하고 흠 없는 혈육에 품어주시고 거룩하신 영께서는 그들이 온전함에 이르는 그 길을 끝까지 걸을 수 있도록 보호하시며 이끄신다.

그러므로 영만 거듭난 자들 가운데 그리스도께로 나가지 못하여 오직 반절만 걸어간 수많은 영혼이 그곳에 머물러있다. 그리하여 그들이 아는 것은 기초요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어린 생명과 같은 것이다. 하지만 아버지께서는 그들을 늘 불쌍히 여기시니 혼의 거듭남을 이루지 못했어도 그리스도의 피를 붙들고 있는 자들은 온전케 되는 과정으로 보내시어 거기서 마음과 생각의 거룩을 이룬 자들에게는 셋째하늘의 의로운 백성이 되는 은혜를 베푸신다. 그러나 원수가 더럽히고자 뿌려놓은 가라지들은 아예 처음부터 중생조차 없으되 자신이 거듭난 것처럼 말하며 행한다.

한편 믿는 자들 가운데 많은 사람이 오리만가면 다 이루었다고 생각하며 그 이상으로 가는 자는 거룩한 자요 신이라고 의심을 품는다. 그러므로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고 두렵고 떨림으로 구원을 이루고 큰 구원을 등한히 여기지 말고 결국 영혼의 구원을 받는다는 말씀들이 그들의 마음을 울리지 못한다. 그러나 아버지께서 계신 곳은 거룩한 곳이니 오직 살고자하는 마음을 가지고 아들을 끝까지 따라 그곳으로 나오는 자를 아들과 같이 영화롭게 하신다. 그리하여 세상에서 불러내심을 받아 광야에서 영과 혼과 육을 정결하게 유지한 자들이 들림을 받아 그리스도의 신령한 몸이 되는 은혜에 참여하고 죽기까지 오직 그리스도를 따라간 자들이 그 거룩한 몸을 입고 비밀의 영광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반면 아버지께서는 거짓선지자들을 유황불 못의 가장 중심으로 보내시고자 계획하셨으니 이는 자신의 썩어질 육의 욕심과 자신이 높아지려는 교만을 품고 이 세상의 영광을 얻고자 사망의 세상으로 인도한 그 수많은 영혼의 피 값을 찾으시기 위해서다. 마찬가지로 자신의 허물과 죄를 끝까지 회개치 않고 오직 세상의 썩어질 헛된 것들을 취하며 따르던 염소들도 그들의 목자들을 뒤따라 들어가되 거듭났었으나 한 말씀에라도 순종함이 없는 자들은 온전케 되는 과정으로 들어가도 순종치 못하리니 어두운 곳으로 들어가 영원히 슬피 울며 이를 갈게 된다. 그러므로 말씀에 기록된 대로 영원히 주어지는 이러한 생명과 사망의 심판들은 공의로우시고 공평하시고 정직하시도다. 

“또 누구든지 너로 억지로 오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리를 동행하고” 

정상을 넘어

너는 결단하라

생명의 근원되신 아버지와 그의 아들이시오 창조자이신 그리스도를 아는 자는 이 말씀을 안다면 이를 지키면 은혜와 유익이 있을 것이요, 아버지와 아들을 모르는 자는 말씀에 자신의 생명이 있으니 이 은혜를 입는 것이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