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진리가 만나면

 

십자가의 피로 거듭난 후에 전통에 거하며 사람의 유전과 규례를 따르고 있는 자들도 오직 그리스도만이 의로우심을 알지만 자신의 생각에서 돌이키고 세상에서 나와 의를 따르겠노라는 결단이 없었으니 그들은 그리스도를 따르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의 생각을 따르며 자기를 옳게 여기는 자들도 자신을 그리스도인이라 칭한다. 또한 전통에 속한 영혼들도 사람의 외모와 열심과 행위가 아닌 오로지 아버지의 은혜로 모든 것들이 이루어짐을 알지만 아버지의 은혜에 인간의 의와 방법을 더하려고 한다.

 

반면 크신 은혜를 받은 자들은 자기의 생각에서 돌이켜 오직 그리스도만이 의로우심을 마음으로 믿고 세상에서 나와 그리스도를 따르겠노라는 마음의 결단이 있었으니 오직 그리스도만을 따르고 있다. 그리고 모든 것들이 아버지의 은혜로 되어짐을 믿고 마음과 말과 행위도 실제로 그렇게 행한다. 그러므로 전통에 있는 자들과 은혜 가운데 있는 자들이 서로 만났을 때는 이러한 일들이 벌어진다.

 

첫째 전통가운데 있는 자들은 ‘먼저 사람의 노력으로 최선을 다하라. 그런 후에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채워주시리라’고 한다. 그러므로 이런 자가 은혜가운데 있는 자들을 보면 오히려 은혜가운데 있는 자들은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은혜가운데 있는 자들은 거룩의 믿음을 가지고 거룩에 이르고자 애쓰되 처음부터 끝까지 오직 아버지의 은혜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전통에 있는 자들의 눈에는 은혜가운데 있는 자들이 어리석게 보이며 은혜가운데 있는 자들의 눈에는 그들이 어리석게 보인다.

 

둘째 전통에서는 이렇게 가르친다. “나의 뜻이 아버지의 뜻이 되게 하소서.” 그러므로 그들은 자기의 뜻을 아버지의 뜻으로 바꾸어 사람의 뜻과 계획을 이루고자 한다. 그리하여 그들은 거룩에 마음도 믿음도 없이 오직 사람의 유전과 규례에 속한 행위를 열심히 드리고 있다. 반면 은혜가운데 있는 자은 이렇게 말하며 가르친다. “아버지의 뜻을 내가 그 뜻대로 이루겠습니다.” 그리하여 한 영혼을 소중히 여기시며 한 영혼이 온전하고 거룩하게 자라기를 바라시는 아버지께서는 거듭난 한 영혼이 자신이 생각에서 돌이켜 아들을 따르며 의롭고 정직한 땀을 흘리며 죄와 싸우며 영혼의 거룩한 구원을 이루어가기 원하신다. 그리하여 아버지께서 합당하게 보시는 자들은 오직 진리를 따르며 아버지의 뜻과 계획을 열심히 이루어가고 있다.

 

결국 이렇게 완전히 다른 가르침과 믿음으로 인하여 또한 거룩의 모양과 능력으로 인하여 또한 원수의 역사와 아버지의 성품으로 인하여 길이 넓은 전통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되 길이 좁은 은혜로는 적은 수가 모인다. 이때 전통은 그곳에 모인 많은 영혼들을 보면서 많은 영혼들이 있기에 사람의 눈과 또한 아버지의 눈도 흐뭇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십자가아래로 모인 자들은 비록 적은 무리가 모여 자신과 공동체가 아버지와 아들의 나라와 뜻을 위해 의와 거룩의 열매를 맺어가는 것을 보며 그 마음을 품는다.

 

이처럼 전통에 거하는 자들과 은혜가운데 있는 자들은 서로의 보는 초점이 틀리며 생각하는 것도 완전히 다르다. 또한 은혜가운데 있는 자는 말씀을 볼 때 오직 아버지의 뜻을 기준으로 보니 아버지께서 거하실 때 자신의 마음과 생각과 몸과 입술이 어떻게 거룩해지는지를 살피되 전통에 거하는 자의 눈에는 거룩이 보이지 아니한다. 그러므로 전통에 속한 자와 은혜가운데 속한 자가 만나면 다툼이 나며 그리하여 서로가 힘을 빼게 된다. 그러나 은혜가운데 있는 자는 초점을 이해하므로 들을 것을 막기도 하고 자신이 말할 것도 오히려 감추며 다툼을 피할 수 있으니 은혜가운데 있는 자가 이해할 초점은 바로 이것이다.

 

우선 오랜 세월 전통에서 말하고 보고 행하며 자란 자들은 그리스도가 아닌 오히려 자신의 생각이 맞고 자신이 의롭다 하기에 자신의 말을 하게 되며 또한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 자들은 다 대적한다. 그러니 은혜가운데 있는 자들은 그들에게 말하길 전통에서 나오라고 말을 하려 하되 그들은 귀를 막는다. 또한 전통에서 말하는 것이 틀렸다고 말해주지만 오히려 꾸짖음을 당한다. 게다가 말이라는 것은 한 단어로 좌우가 되니 전통에 있는 자들에게는 무슨 말을 해주어도 꾸짖음을 받게 된다. 그러므로 은혜가운데 있는 자가 전통에 있는 자와 만나면 영적으로나 혼적으로 매우 힘이 들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것을 피하는 길이 한 가지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자신의 손으로 성경을 펴서 계시와 전통을 자신의 눈으로 직접 자세히 비교하는 것이다. 이때 살고자하는 마음을 가지는 영혼은 거룩하신 영께서 깨달음을 주시니 그때에 스스로 말씀을 보고 계시가 옳다는 것을 깨닫는 자는 전통을 버린다. 그러나 그 마음을 가지지 않는 영혼은 거룩하신 영께서도 깨달음을 주시지 아니하시니 그는 썩어질 육의 욕심과 소망 없는 헛된 세상에 마음을 두고도 지킬 수 있도록 인간의 의로 바꾼 전통을 더욱더 사랑하게 된다. 그리하여 자신이 오랫동안 거하던 곳을 떠나지 못하는 자들은 오히려 말씀과 진리를 버리되 깨달아야 할 것은 전통도 그리스도안에 속해있다고 착각하되 그리스도께서는 오직 자기의 생각에서 회개하고 돌이켜 아버지의 뜻을 알고 행하는 영혼들을 자신의 거룩하고 신령한 몸에 받아주시고 거룩을 원치 않는 자들은 오히려 잘라내시니 바벨론에 속한 전통도 결국에는 사망으로 내려간다.

 

“형제들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너희를 명하노니 규모 없이 행하고 우리에게 받은 유전대로 행하지 아니하는 모든 형제에게서 떠나라”

 

“진실로 다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중에 두 사람이 땅에서 합심하여 무엇이든지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저희를 위하여 이루게 하시리라. 두 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

 

“오직 너희는 그의 나라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런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적은 무리여 무서워 말라 너희 아버지께서 그 나라를 너희에게 주시기를 기뻐하시느니라”

 

“오직 너희를 부르신 거룩한 자처럼 너희도 모든 행실에 거룩한 자가 되라. 기록하였으되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 하셨느니라”

 

“내가 이전에 유대교에 있을 때에 행한 일을 너희가 들었거니와 하나님의 교회를 심히 핍박하여 잔해하고 내가 내 동족 중 여러 연갑자보다 유대교를 지나치게 믿어 내 조상의 유전에 대하여 더욱 열심이 있었으나”

 

“참 속담에 이르기를 개가 그 토하였던 것에 돌아가고 돼지가 씻었다가 더러운 구덩이에 도로 누웠다 하는 말이 저희에게 응하였도다”

 

“그의 계명들을 지키는 자는 주 안에 거하고 주는 저 안에 거하시나니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그가 우리 안에 거하시는 줄을 우리가 아느니라”

 

베뢰아 사람은 데살로니가에 있는 사람보다 더 신사적이어서 간절한 마음으로 말씀을 받고 이것이 그러한가 하여 날마다 성경을 상고하므로”

 

생명의 근원되신 아버지와 그의 아들이시오 창조자이신 그리스도를 아는 자는 이 말씀을 안다면 이를 지키면 은혜와 유익이 있을 것이요, 아버지와 아들을 모르는 자는 말씀에 자신의 생명이 있으니 이 은혜를 입는 것이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