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자 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을 위하여*

 

사람들이 각자 자기의 배를 타고 좋은 곳에 여행을 가고자 밤에 항구를 떠났다. 그러나 캄캄한 밤이라 사람들은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할지를 몰랐다. 그러므로 그들은 밤하늘에 떠있는 수많은 별들 가운데 하나를 정해서 따라가려고 하늘을 쳐다보았다. 그때 사람들의 눈에 북쪽에 떠있는 한 별이 다른 별보다 유난히 더 반짝거리는 것 같았다. 그 별은 또한 움직이지 않고 그 자리에 가만히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므로 많은 사람들이 말하길 저 별이 우리를 좋은 곳으로 데려다 줄 것이라며 그 별을 따라갔다. 하지만 그 별은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보였으나 사람들이 깨닫지 못할 정도로 조금씩 움직이면서 사람들이 가야 할 반대방향으로 이끌었다. 그러므로 그 별을 따라간 사람들은 마지막에 모두다 큰 소용돌이를 만나 그 속으로 휩쓸려 들어갔다. 그것을 보자 남은 사람들 가운데 여덟 명은 그렇게 죽고 싶지 않았다. 오히려 좋은 곳에 가고 싶었다. 하지만 수많은 별들 가운데 어떤 별이 자신을 좋은 곳으로 인도해줄지 몰랐다. 그러므로 그들은 애타는 마음으로 밤하늘을 쳐다보았다. 그러자 그들의 간절한 마음을 보고 어떤 사람이 밤하늘에 나타나 이렇게 말해주었다. “너희가 가고 싶어하는 곳에는 해가 뜨는 아침이 되어야만 도착할 수 있노라. 하지만 아침이 다가오며 모든 별들이 빛을 잃지만 새벽에도 빛을 내는 별이 오직 하나가 있노라. 그러므로 밤하늘에 떠있는 저 수많은 별들 가운데 오직 동쪽에 있는 별이 너희가 원하는 곳으로 인도하겠노라.” 그 사람은 이렇게 말한 후 왕들이 사용하는 빛나는 나무막대기로 동쪽에 있는 한 작은 별을 가리키며 저 별이 바로 그 별이라고 했다. 이에 그들이 동쪽하늘을 바라보니 그곳에 유난히 밝고 깨끗한 별 하나가 떠있었으나 너무나 작고 초라했다. 그러므로 그들은 저 별이 과연 자신들이 원하는 곳까지 데려다 줄 수 있을까 의심했다. 그러나 그들은 왕의 말을 믿고 그 별을 따라갔다. 그러자 그 별은 그들이 탄 배를 잔잔한 곳으로 이끌다 끝에는 큰 폭풍과 거센 풍랑이 몰아치는 곳을 지나가게 했으나 물속으로 가라앉지 않았다. 그리고 밤이 지나고 새벽이 되니 밤하늘에 떠있던 별들은 모두다 빛을 잃었으나 그 별은 계속 반짝반짝 거리며 그들을 동쪽으로 이끌었다. 그리하여 그 별을 끝까지 따라간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곳에 도착해 기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안식할 수 있었다. 한편 남아있던 다른 사람들은 큰 소용돌이로 들어간 사람들과 그 여덟 명을 보더니 나는 절대로 저 북쪽에 있는 별을 따라가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렇다고 동쪽에 있는 그 별도 따라가지 않았으니 그것은 너무나 작고 초라하게 보였기 때문이다. 결국 그들은 어느 별을 따라갈까 생각하며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어떤 사람의 눈에는 이 별이 밝고 아름답게 보이고 어떤 사람의 눈에는 저 별이 그렇게 보였다. 그러므로 그들은 각자 자기가 원하는 별을 정해서 그것이 자신을 좋은 곳에 데려다 주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따라갔다. 그러나 작고 초라한 그 별 이외의 다른 모든 별들은 밤이 지나고 새벽이 되며 빛을 잃었다. 그러므로 자기의 눈에 좋게 보이는 별을 따라간 자들은 길을 잃고 헤매다 큰 폭풍과 거센 풍랑을 만나 물속으로 내려갔다. 그리하여 그들은 아침을 보지 못했다. 

 

     이와 같이 반짝이는 별로 인하여 밤에도 배가 자기의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가듯이 새벽 별이 상징하는 것은 사람을 이 어두운 세상에서 그리스도의 천년왕국과 아버지의 영원하신 셋째 하늘로 인도하는 것이니 그것은 오직 진리요 또한 십자가로 아버지의 그 뜻을 이루신 그리스도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진리를 따라가는 자는 거룩을 이루게 되니 그는 그리스도와 같은 그 거룩한 육체를 입고 그리스도와 함께 주님의 나라를 진리로 다스린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것이 진리요 또한 이것이 메시아라고 하며 각기 자기가 원하는 것을 믿고 따른다. 그러므로 어떤 사람은 자기가 믿는 종교를 진리요 메시아라며 따르고 어떤 사람은 철학과 과학을 그와 같이 따른다. 어떤 사람은 말은 아버지와 아들을 믿는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전통과 교단을 더 따른다. 그 무엇도 따르지 않고 오직 자기의 생각과 지식으로 말씀을 해석한 후 내가복음을 따르기도 한다. 심지어 자신을 썩어질 육과 사망으로 들어갈 이 세상으로 이끄는 그 거짓선지자들의 말을 따르는 자들도 아주 많다. 

 

     그러나 그들이 아무리 이것이 진리요 메시아라 주장하며 따르되 그들 가운데서 진리는 오직 하나요 메시아도 오직 한 분이시다. 그리고 아버지께서는 누구나 공평하게 그 빛을 볼 수 있도록 이 어두운 세상에다 늘 충만하게 비추시고 계신다. 그러므로 그가 밝든지 어둡든지 그 빛은 항상 비취되 오직 밝은 자는 볼 것이요 어두운 자는 결코 보지 못한다. 

 

     그렇다면 거듭난 영혼은 단 하나의 빛을 어떻게 찾을 수 있는가? 우선 그리스도께서는 빛을 자신의 영광스런 십자가와 또한 진리를 통하여 비추어주신다. 그러므로 십자가와 진리만을 전하는 자가 빛을 비추고 있는 자이되 거짓선지자와 전통의 목자도 이것이 진리요 메시아라며 전한다. 그러나 쉽게 분별할 수 있으니 하얀 종이에 찍혀있는 하얀 점을 찾으려면 그 하얀 점이 하얀 종이보다 더욱더 빛을 내야 되고 더 깨끗해야 한다. 그러므로 십자가와 진리만을 말하되 그것을 전하는 자들과 따르는 자들이 거룩해야 한다. 즉 그리스도께서는 빛을 아버지께서 택하신 교회의 의롭고 거룩한 말과 행실을 통하여 모든 자들에게 늘 공평하고 충만하게 비추신다. 

 

     그렇다면 충만하게 비취고 있는 그 공평한 빛을 볼 수 있는 밝은 자는 누구이며 빛이 늘 비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지 못하는 어두운 자는 누구인가? 다른 표현으로 아버지께서 아들의 영광스런 그 빛을 주시거나 주시지 않으시는 기준은 무엇인가?

 

     기준은 이것이니 아버지의 입장에서는 살고자 하는 영혼과 갈급한 영혼에게 진리의 빛을 주신다. 그렇게 하시는 아버지의 마음을 알 수 있는 비유로서 흙탕물에 넘어져 온 몸이 더럽게 된 자신을 보고 엉엉 울고 있는 아이를 깨끗하게 씻겨주지 않는 부모가 어디 있으리요? 또한 육신의 부모는 배가 고파 울어대는 자기 자식의 앞에다 풍성한 상을 베푼다. 그러므로 자신의 안에 있는 그 선악의 죄를 이기기 원하는 마음과 진리를 깨닫기 원하는 마음이 간절한 영혼이 그 빛의 비췸을 얻는다.

 

     한편 사람의 입장에서는 마음의 눈이 밝아야 한다. 그러므로 아버지께서 택하신 교회가 비추는 거룩한 빛을 보았을 때 그것이 그리스도의 빛임을 믿고 따라가야 한다. 하지만 만일 믿고 싶어도 믿음이 부족한 영혼의 경우에는 아버지와 아들께서 거룩하신 영을 통하여 믿음의 선물을 내리신다. 그러므로 눈이 밝은 자는 빛을 볼 것이요 믿는 자는 그 생명의 빛을 보고 따라가 결국 그 생명을 얻는다. 그러나 눈이 어두운 자는 하얀 점을 보지도 찾지도 못하니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진리로 알고 따른다. 그 이유는 육의 욕심과 세상의 영광을 바라는 그의 마음으로 인하여 그의 안에 있는 죄가 그의 눈을 가렸기 때문이다.

 

“내가 또 그에게 새벽 별을 주리라”

 

생명의 근원되신 아버지와 그의 아들이시오 창조자이신 그리스도를 아는 자는 이 말씀을 안다면 이를 지키면 은혜와 유익이 있을 것이요 아버지와 아들을 모르는 자는 말씀에 자신의 생명이 있으니 이 은혜를 입는 것이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