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자 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을 위하여*

 

어떤 농부가 곡식을 많이 얻기 원했다. 그러므로 그 농부는 밭에다 두 개의 씨를 뿌리고 자기의 마음과 정성을 다해 가꾸었다. 하지만 하나는 땅속으로 뿌리를 깊이 내렸으며 다른 하나는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 이에 그 농부는 뿌리를 내리지 못한 작물의 주위를 파고 좋은 양분을 넣어주었으며 깨끗한 물도 주었다. 그러나 그 작물은 농부가 준 양분과 깨끗한 물을 먹지 않았다. 오히려 좋지 않은 더러운 양분과 더러운 물을 빨아들였다. 그러므로 농부가 아무리 마음과 정성을 다하고 또한 여러 가지 방법을 다해도 그 작물은 뿌리를 깊이 내리지 못했다. 그런데 한 악한 자가 그 농부가 곡식 얻는 것을 원치 않았다. 그러므로 그 악한 자는 둘 다 땅에서 뽑기 위하여 아주 강한 바람을 보냈다. 하지만 뿌리가 깊은 것은 뽑히지 않고 뿌리가 깊지 못한 것만 뽑혔다. 잠시 후 그 악한 자는 아주 많은 비를 내렸다. 그러므로 뽑힌 것은 그 밭으로부터 멀리 떠내려가 죽었지만 뿌리가 깊은 것은 이번에도 그대로 있었다. 잠시 후 그 악한 자는 뿌리가 깊은 것도 뽑아내기 위해 이번에는 자신이 직접 그 작물을 잡아당겼다. 그러나 그 작물은 뿌리가 깊이 박혀있었으니 그래도 뽑히지 않았다. 결국 그 악한 자는 그 무엇을 가지고도 그 작물을 뽑지 못함을 깨달았다. 그러므로 그 악한 자는 마지막으로 날카로운 낫을 이용해 그 작물을 베었다. 그러나 그때는 그 작물이 이미 많은 곡식을 맺은 후였다. 그러므로 그것을 심은 농부가 와서 그 곡식의 열매를 가져갔다. 

 

     이와 같이 아버지께서는 아들의 십자가의 피를 통해 거듭난 영혼들에게 거룩한 육체의 부활과 자녀 되는 그 약속을 허락해주셨다. 그러므로 거듭남의 은혜를 받은 영혼은 그리스도의 피로 거룩하게 된다는 믿음을 가지고 말씀과 기도로 거룩의 길을 걸으며 거룩한 열매를 맺을 수 있다. 그리하여 아버지의 그 뜻을 이룬 그가 거룩한 육체를 얻어 온전한 구원에 이르므로 그 생명나무의 열매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아들의 피를 통해 그 생명의 열매를 많이 얻기 원하시되 원수는 아버지의 그 뜻과 계획에 대항하는 자이다. 그러므로 원수는 이 세상을 불의하고 죄악 되게 이끌어가며 아직 거듭나지 않은 영혼은 그리스도를 믿고 회개하지 못하게 이끈다. 한편 이미 거듭난 영혼은 그리스도를 따르며 더 이상 거룩을 이루어가지 못하게 방해한다. 그러나 믿는 자들은 오직 그 말씀의 약속과 거룩의 믿음을 가지고 두렵고 떨림으로 구원을 이루어가기 원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원수는 아버지께 대항하기 위하여 거듭난 영혼들을 그 말씀과 피의 믿음으로부터 뽑아내고자 한다. 그러므로 그들을 뽑고자 사용하는 것이 바로 바람과 비다. 

 

     우선 바람이라는 것은 믿는 자들에게 다가오는 환난이요 비라는 것은 그 환난가운데서 환경과 존재와 도구를 통해 당하는 모든 어려움들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원수는 환난을 일으켜 믿는 자들을 그 안으로 집어넣는다. 그리고 나서 환난가운데 있는 자들에게 곤고나 핍박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 같은 것들을 이용해 그들이 아버지의 그 약속과 그리스도의 믿음으로부터 떨어지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뿌리가 깊은 곡식은 바람도 견디고 비도 견디는 것처럼 말씀의 약속과 믿음이 깊은 자들은 환난 중에 당하는 모든 어려움들을 참고 또한 다 이긴다. 그리하여 믿음으로 환난가운데서도 그 모든 것들을 넉넉히 이긴 자들이 그리스도와 같은 거룩한 육체를 입고 아버지와 아들의 품에 안기므로 그 보지 못하던 것의 약속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오로지 살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순종하는 그들을 사랑하시며 기뻐하시는 아버지께서 아들과 거룩하신 영을 통하여 그들이 이기도록 보호하시고 인도하셨기 때문이다. 

 

     반면 믿음이 없는 자들은 환난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오히려 육의 사망으로 들어간다. 혹시 원수가 준비한 환난으로 들어간다 하여도 환난가운데서 당하는 그 어려움들을 하나도 이기지 못한다. 마치 뿌리깊지 못한 곡식이 바람으로 뽑히고 비에 흘러내려가 죽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믿음이 없는 자는 가룟유다처럼 그리스도를 부인하고 오히려 세상과 타협을 하니 마지막에 그가 세상과 함께 사망으로 내려간다. 

 

     하지만 누가 말씀의 약속과 믿음을 얻어 환난에서 죽음으로 승리한 후 그 부활의 생명에 이르리요? 그러므로 오직 영이 부요한 자가 자기가 얻은 그 말씀의 능력과 십자가의 믿음을 가지고 그리스도처럼 세상을 이긴다. 그러나 육이 부요한 자는 말씀의 약속도 없고 믿음도 없으니 환난으로 들어가서도 환난으로 들어가기 전처럼 오히려 육을 위해 세상으로 들어간다. 

 

“내가 네 환난과 궁핍을 아노니 실상은 네가 부요한 자니라 자칭 유대인이라 하는 자들의 훼방도 아노니 실상은 유대인이 아니요 사단의 회라

 

생명의 근원되신 아버지와 그의 아들이시오 창조자이신 그리스도를 아는 자는 이 말씀을 안다면 이를 지키면 은혜와 유익이 있을 것이요 아버지와 아들을 모르는 자는 말씀에 자신의 생명이 있으니 이 은혜를 입는 것이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