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자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을 위하여*
아버지께서는 사람에게 상급을 주시고자 잠시 땅과 붙어있게 지으셨으니 사람은 육의 한계로 인해 스스로 못하는 일이 많다. 예를 들어 제자리에서 겨우 3미터도 못 오르고 공기가 없는 곳으로도 못 간다. 그리스도의 낙원이 있는 둘째하늘이나 아버지께서 기다리시는 영원한 셋째하늘로도 못 가고 설령 육을 벗는다 해도 가는 길을 모른다. 하지만 아버지께서 은혜를 베푸시면 영의 세계를 보거나 갈 수 있고 믿음을 주시면 보이지 않는 영광을 소망하게 된다. 또한 원수가 파놓은 웅덩이가 안 보이니 내일 아니 불과 몇 초 후에 자신이 거기 빠진다는 것도 모른다. 그러나 아버지께서 손이 인도하시면 옆으로 지나가거나 기다리게 하시니 흑암에 빠지지 아니한다. 또한 자기 몸에서 더러운 것이나 죽은 세포들을 몸 밖으로 빼내지도 못하니 종들을 통해 일일이 치워주시어 그가 고난의 끝에 찬양의 제사를 드리는 그날까지 몸도 늘 깨끗하고 건강하게 유지시켜주신다.
하지만 사람은 은혜를 잊으면 쉽게 교만해지니 조금만 크거나 알고 나면 무엇이든 자신이 하며 또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피로 거듭남의 은혜를 얻은 후 첫사랑을 잊고 교만해져 순종치 않는 영혼은 믿음도 자신이 가지며 또한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자신이 믿고 거듭났다고 여기니 영이 거듭난 후 아버지와 아들을 의지하지 자는 적다. 그리하여 교만한 영혼은 그 영광스런 구원의 길을 걷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것이 아버지의 은혜요 믿음도 위로부터 내려오는 선물임을 깨닫는 자가 있으니 그는 오직 아버지의 말씀과 아들의 살과 피만을 의지한다. 그리하여 반석 위에 서서 요동치 않는 그 영혼이 그 고난의 길을 오히려 기쁨과 평안가운데서 끝까지 걸어 그 영광에 이를 때도 흔들리지 않게 되는 것이다.
사람은 이렇게 연약하니 믿는 자들 가운데 말씀을 믿고 싶어도 믿음이 없어 믿지 못하는 자가 있다. 하지만 믿음이 없거나 약한 자라도 만일 아버지께로 믿음의 선물을 얻으면 말씀을 믿게 된다. 반대로 그 무엇도 믿지 않으려고 아예 자신의 마음을 닫은 자는 무엇을 보고 무엇을 들어도 믿지 못하니 그에게는 믿음의 선물을 내려주셔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 이러한 이유로 아버지께서는 믿음의 선물은 마음을 닫은 자가 아닌 오직 믿음 없는 영혼을 위하여 질서와 때에 맞게 내려주시고자 계획하셨다. 그러므로 공동체의 한 지체에게 믿음의 선물을 주시고 그로 하여금 믿고 싶어도 믿음이 없는 영혼에게 가서 믿음을 더할 수 있는 말씀을 전하게 해주신다. 그러면 말씀을 초기에 오직 기초만 깨닫는 자가 그 선물의 말을 듣고 하늘로부터 내려온 믿음을 얻게 되는 것이니 믿음이라는 것은 이렇게 믿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믿지 못하는 자에게 믿게 하는 은사다.
또한 어떤 영혼이 몸이 상했으나 믿음이 없다. 하지만 살고자하는 마음이 있으니 덤으로 얻은 인생을 세상으로 들어가 썩을 육을 위해 살지 않고 아버지의 뜻을 위해 살겠노라 다짐한다. 그러므로 선물을 받은 자가 병든 그 영혼을 찾아가 믿음의 언어로 말해주어 그가 오직 그리스도만을 믿고 바라보게 한다. 그런 후 치유의 선물을 받은 지체가 손을 얹을 때 깨끗해지니 그가 깨끗함을 얻은 후 예전처럼 이 세상에서 잘 먹고 잘 살자는 이방인과 같이 세상의 삶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요 오히려 은혜를 알고 감사하며 등지고 나와 그리스도만을 따라 아버지께 영광을 돌려드린다. 하지만 열 사람이 깨끗함을 받아도 영광을 드리는 자는 한 명이다. 반면 몸이 상한 자들 가운데 나는 질병이 떠날 것을 믿는다고 당당히 말하되 사망에서 돌이키지 않는 자가 있다. 그러므로 그는 깨끗함을 얻은 후 은혜 안에서 거룩을 이루고자 애씀이 당연하되 그 은혜를 기억하지 못한다. 그리하여 아버지께서 그의 마음을 아시고 더 이상의 믿음을 허락하시지 아니하시니 그가 전보다 더 큰 질병을 안고 사망으로 들어가며 생명이신 그리스도를 믿는다고 말하게 되는 것이다.
“다른 이에게는 같은 성령으로 믿음을”
“믿음으로 아벨은 가인보다 더 나은 제사를 하나님께 드림으로 의로운 자라 하시는 증거를 얻었으니 하나님이 그 예물에 대하여 증거하심이라 저가
죽었으나 그 믿음으로써 오히려 말하느니라”
생명의 근원되신 아버지와 그의 아들이시오 창조자이신 그리스도를 아는 자는 이 말씀을 안다면 이를 지키면 은혜와 유익이 있을 것이요, 아버지와 아들을 모르는 자는 말씀에 자신의 생명이 있으니 이 은혜를 입는 것이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