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자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을 위하여*

 

아버지께서 태초에 자신의 영광스런 품에서 오직 한 아들만을 낳으시고 그 독생자에게 종과 같은 형체를 입히시고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날 내가 너를 낳았노라고 말씀하셨으니 그가 바로 만물을 창조하신 후에 이 첫째하늘로 내려와 십자가에서 아버지의 뜻을 다 이루시고 우리의 구주가 되신 그리스도예수시다. 그런데 그리스도께서는 아버지를 섬기는 율법과 계명과 법도를 보셨으며 또한 생명과 진리의 모든 말씀을 아버지께로 들으셨을 때 그것을 보고들은 후 깨달으심은 아버지께서 주신 지혜의 선물로 인함이요 말씀에 순종하심은 아버지와 본체시나 동등하다는 교만함을 취하지 않고 자신을 낮추심이다. 이처럼 아들께서는 형체로 인하여 자신의 생각과 인격이 있음에도 이미 셋째하늘에 계실 때부터 아버지의 영원하신 모든 말씀을 깨닫고 순종하신 후에야 자신이 순종한 것들을 전부다 주심이 아니요 그 영원한 것들 가운데서 오직 10개만을 뽑아 여호와의 종을 통해 모세에게 전하셨던 것이며 후에 우리와 같은 연약한 몸을 입고 이 세상에 처음 들어오셨을 때는 십자가로 율법을 완성하시고 교회시대의 택하신 이방인들에게도 동일한 말씀을 알리셨던 것이다.

 

말씀의 지혜라는 것은 예를 들어 그리스도께서 백성들을 데리고 푸른 초장과 쉴만한 물가가 있는 그 산에 오르시어 여러 가지 하늘의 비밀들을 비유로써 전하시므로 보아도 안 보이고 들어도 안 들리는 진리를 그들 가운데 오직 살고자하는 마음을 가진 영혼들로 하여금 깨닫게 하셨으며 또한 그들의 잘된 것과 잘못된 것에 대한 말씀을 알려주시므로 잘된 것은 확신을 가지되 잘못된 것은 사람이 비록 자신을 돌이켜 고침 받는 것을 두려워할지라도 순종을 통해 생명을 소원하는 영혼은 그 두려움을 이기고 돌이켜서 옳은 말과 행위만을 하도록 이끄셨다. 이처럼 그리스도께서 하늘의 비밀과 뜻을 산상수훈을 통해 전하신 것은 그에게 바로 이 말씀의 지혜가 있으셨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버지께서는 그 지혜의 선물을 자신이 택하신 영혼들에게도 그리스도를 통해 내려주신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말씀의 선물을 얻은 자는 우선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보고 깨닫는다. 그리고 깨달음을 얻었으되 자신의 목자처럼 오직 아버지의 뜻과 계획을 이루어야 하므로 자신이 원하는 말을 전하지 아니하고 이제는 오직 비밀의 경륜과 또한 그것을 이루는 십자가의 고난과 부활만을 전하게 된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흔히 보는 말씀을 전한다는 영혼들은 지혜로운 말씀의 은사를 받아야 하며 또한 아버지의 말씀의 기초부터는 지식이 아니요 오로지 지혜로 말하는 자가 그것을 전해야 한다. 그러나 거룩을 원치 아니하는 자와 사람을 두려워하는 자에게는 아버지와 아들께서 지혜의 선물을 내리시지 아니하심은 그가 말씀으로 자기자신의 뜻과 높아짐을 이루기 때문이요 아버지가 아닌 사람과 타협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아버지의 뜻을 모르는 자와 거부하는 자들이 이것이 진리라며 가르치고 전하고 있으니 그것은 많은 사람들의 앞에서 자신이 높아지기를 원하는 그 욕심과 교만이 깊은 곳에 박혀 있으나 뽑아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이에게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지혜의 말씀을”

“우리가 그를 전파하여 각 사람을 권하고 모든 지혜로 각 사람을 가르침은 각 사람을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로 세우려 함이니”

 

생명의 근원되신 아버지와 그의 아들이시오 창조자이신 그리스도를 아는 자는 이 말씀을 안다면 이를 지키면 은혜와 유익이 있을 것이요, 아버지와 아들을 모르는 자는 말씀에 자신의 생명이 있으니 이 은혜를 입는 것이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