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열매를 보화처럼 여기는 왕이 포도원을 계획하자 그 왕의 아들은 자신의 마음이 아비에게 있었으니 아비의 뜻을 이루고자 햇빛이 잘 드는 산중턱에 땅을 파고 돌들을 거둬내고 악한짐승이 들어와 해치지 못하도록 울타리도 두르고 세심하게 살피며 날마다 열심히 일했다. 아들은 이렇게 6일 동안 마음과 뜻과 목숨을 다해 포도원을 만들고 7일째에는 쉬면서 극상품포도나무 두 그루를 준비해 8일째가 되자 포도원에 심고는 두 종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버지의 뜻을 위하여 6일 동안 일한 나에게는 2번의 안식이 남아있으니 너희도 포도나무를 정성껏 가꾸면 아버지께서 5년 후에 그가 맺은 열매에 따라 상급을 주시리니 그에게도 나와 함께 모든 것을 즐기며 왕처럼 다스리는 안식이 2번 남아있노라.” 아들의 말을 듣고 난 후에 첫째 종은 그 왕자가 6일 동안 열심히 일하고 7일째는 쉬다 8일째 극상품포도나무를 심었던 그 모습을 통해 깨달음을 얻었다. 그러므로 왕자가 전해준 언약을 믿고 자신이 받은 포도나무에 아침저녁으로 거르지 않고 깨끗한 물을 주고 낮에는 땀 흘리며 벌레를 잡아내고 웃자란 가지들을 잘라내고 저녁때도 포도원에 나가 둘러보며 열심히 가꾸다 7일째는 쉬었으나 자신의 온 마음이 왕의 뜻에 있었으니 쉬다가도 일어나 포도원에 가서 늘 필요한 일들을 찾아서 했다. 그는 이렇게 자신의 마음과 뜻과 목숨을 다해 땀을 흘렸으니 5년 후에는 결국 깨끗한 열매들을 풍성히 따서 왕께 가져갈 수 있었다. 이에 왕은 그가 바친 열매에 맞는 상급을 주면서 이렇게 말했다. “네가 받은 보화는 나의 아들과 함께 즐기며 다스리는 2번의 안식에 들어갈 수 있는 상급이니라.” 한편 둘째 종도 역시 극상품포도나무를 받았으나 그 일은 당장 유익이 없어 보였고 사람들도 눈에 보이지 않는 그 일을 알아주지 않았다. 그러므로 그는 주인의 포도원에다 자기가 원하는 나무를 심고 열심히 가꾸기 시작했으나 사과에 빠진 마음으로 인해 보화를 얻은 자에게 주어진 2번의 안식이 무슨 뜻인지 몰랐으며 아들이 일하다 7일째 쉬던 모습을 보며 6일을 일하고 7일째에는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뜻으로 이해되었다. 게다가 7일째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이것은 하고 저것은 하지 말라는 기준을 자신이 정했다. 그러다 어느 날 7일째에도 깨끗한 일을 하고 있던 첫째 종을 보자 쉬는 기준을 어기는 그에게 이렇게 꾸짖었다. “6일간은 일해도 7일째에는 아무런 일도 해서는 안 되는데 어찌 너는 종으로서 불순종하느뇨?” 이에 첫째 종은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들께서 7일째 쉬셨던 것은 그런 뜻이 아니라 5년 동안 오직 포도원을 열심히 가꾸고 상급을 받은 자는 자신과 함께 모든 것을 즐기며 왕처럼 다스리는 안식에 2번 참여한다는 뜻이오.” 그는 이렇게 알아듣게 설명해준 후 만일 그러한 상급을 원한다면 안식의 약속을 믿고 주인의 명에 애쓰라고 일러주었으나 그는 깨끗한 열매보다는 사람들의 눈에 아름답게 보이는 열매를 원했으니 그가 하는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고 이해되지도 않았다. 또한 보화와 남아있는 2번의 안식이 무엇인지 궁금하지도 않았다. 그러므로 자신이 옳은 길을 걷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오히려 첫째 종을 향하여 당신은 왕의 말에 불순종하는 거짓된 종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왕에게 받았던 극상품포도나무는 제쳐놓고 사과열매를 얻고자 마음과 뜻과 목숨을 다했으니 결국 5년이 지난 후 신 포도와 사과를 많이 따서 왕의 앞에 바쳤다. 이에 왕은 약속대로 그가 맺은 만큼의 상급을 베풀었으니 둘째 종은 왕자와 함께 모든 것을 즐기며 다스리는 상급대신 오히려 자신의 욕심과 명예와 의를 위해 불순종한 만큼 심판 받고 쫓겨났다.

 

이처럼 그리스도께서 아버지의 율법과 계명을 유대인들에게 주실 때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육신의 기회가 있을 때 말씀에 순종하며 거룩에 애쓴 자들은 자신이 맺은 의롭고 거룩한 열매에 합당한 거룩한 몸을 입을 것이요 부활한 자는 천년왕국에서 안식하며 왕과 제사장이 되어 다스리다 천국의 끝에 그리스도를 따라 셋째하늘로 올라갔을 때는 영원한 안식과 권세가 흰옷을 입은 그들을 기다린다. 그리하여 영광과 권세의 약속이 오직 그 안식을 믿음으로 바라보고 거룩을 이루고자 애쓰며 순종한 자들에게 천년 후에도 영원히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누구든지 생명의 언약을 믿는다 하되 마음이 오직 육적인 욕심과 세상에서 높아지는 것과 자신의 옳음을 나타내는데 있으면 그는 거룩을 모르는 자다. 그리고 아버지의 뜻을 모르면 그가 성경의 어느 곳을 펴서 어떤 말씀을 보아도 그 의미를 깨닫지 못하리니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다 이루신 율법과 폐하신 율법이 각각 무엇인지 모르되 교만이 넘치는 자는 자신의 생각을 따라 율법으로 구원을 얻니 못 얻니 아는체하며 서로 싸우고 정죄한다. 믿음과 행함이 무엇에 관한 것인지 모르는 자들 중에 교만한 자들도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전에도 당시에도 거룩을 모르는 대제사장과 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은 성전에서 늘 짐승을 잡아 제사를 드리기는 했으나 그 의미를 모르고 행했으며 또한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라는 말씀의 뜻도 깨닫지 못하고 가만히 앉아있었다. 그런데 이것은 전통에 거하는 이방인들도 마찬가지이니 그들도 늘 말씀을 읽고 또한 주일마다 모여 거룩한 행위를 하되 그 의미가 무엇인지 모르고 그 행위들을 열심히 행하고 있다.

 

또한 사람은 아버지께서 갈급한 마음과 겸손한 마음을 주셨으니 무엇을 모르면 그것을 배우고자 하는 겸손한 마음이 있으나 원수에게 그 마음을 빼앗기면 오히려 교만하게 변하니 무슨 말씀이든 자신의 유익과 의에 맞게 풀어서 정의를 내린 후 그 변화된 말씀에 따라 언행하며 자신이 옳다고 주장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전에 교만함이 가득한 목자들은 바로 그 목적을 이루고자 율법과 계명을 해석하고 변경한 후 백성들에게 그것을 지키고 행하게 하며 이것이 곧 아버지의 뜻이라고 했다. 그리하여 의문의 율법과 전통을 따르는 유대인은 지금까지도 안식일에는 가만히 누워있는 것이 안식일을 잘 지키는 것이라 알고 말하고 행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온전한 율법이 아닌 의문의 율법을 따르는 자들의 기준으로는 즉 아무런 일도 하지 않는 것이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는 것이라고 들어오고 보아오고 믿어오던 자들의 눈으로는 안식일에 거룩을 이루고자 일정한 거리 이상을 걸어 다니며 만찬을 행하던 그리스도의 제자들은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는 것이 아니요 오히려 안식일을 범하는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제자들이 거룩의 믿음을 가지고 안식일에도 모든 것들을 거룩을 위해 행하도록 가르치신 분은 바로 그리스도셨다. 그러므로 자기를 위해 목자의 일을 행하던 종교지도자들은 이제는 제자들이 아닌 그들을 이끌고 있는 그리스도를 구약의 목자들이 변경한 율법과 유전으로 고소하여 붙잡고자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리스도는 영원 전부터 오직 한 분 신이시며 모든 생명의 근원이신 아버지의 품에 함께 계셨던 아들이요 만물을 지으신 창조자요 신령하고 영원한 그 율법을 모세에게 내려주신 분이니 아버지의 뜻을 잘 알고 계셨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는 이 땅에 계실 때 무엇을 말하든 행하든 취하든 어디를 가든 누구와 함께하든 그의 모든 것들은 오직 거룩을 이루기 위한 것이었다. 또한 애통하는 마음과 진리를 깨닫고 싶은 갈급한 마음을 가지고 자신을 따르던 제자들과 70인과 가난한 백성들에게도 천년왕국의 안식과 셋째하늘의 영원한 안식의 비밀을 가르치셨다. 그리하여 아버지의 뜻을 깨달은 그의 제자들도 거룩을 이루고자 어떤 날이든 오직 그리스도를 따라다녔던 것이요 또한 그것을 위해서 자신의 육이 필요한 것들을 그 입으로 넣었던 것이다.

 

“그 때에 예수께서 안식일에 밀밭 사이로 가실새 제자들이 시장하여 이삭을 잘라 먹으니 바리새인들이 보고 예수께 고하되 보시오 당신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하지 못할 일을 하나이다”

 

생명의 근원되신 아버지와 그의 아들이시오 창조자이신 그리스도를 아는 자는 이 말씀을 안다면 이를 지키면 은혜와 유익이 있을 것이요 아버지와 아들을 모르는 자는 말씀에 자신의 생명이 있으니 이 은혜를 입는 것이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