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공의의 신이 많은 동물을 창조하기 전 누구에게 동물의 왕국을 다스리게 할까 고민했다. 그런데 만약 원숭이를 왕의 자리에 앉히면 꾀를 내어 오직 자기의 욕심을 위해 다스리고 사자는 힘으로 자기의 멋대로 폭력으로 다스리고 소는 자기의 생각대로 고집스럽게 다스리고 쥐는 약삭빠르게 높은 자리에 앉은 후 오직 자기의 이익만 구할 것을 알았으니 무엇보다 먼저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으고 어미젖을 빠는 은혜를 아는 모습과 자신이 가진 것에 감사하는 욕심 없는 모습과 높아지려고 다투기보다 오히려 자신을 낮추는 겸손한 모습과 공의를 먼저 자신에게 요구하며 늘 자신이 가야 할 길로만 다니는 순결한 모습으로 다스리는 양을 국무총리로 세우되 자신을 창조한 창조자와 동물을 아는 지혜를 갖추어 앞으로 있을 일들을 전하며 적들이 나타났을 때는 발톱을 세우고 펄쩍펄쩍 뛰며 백성을 위해 용감히 싸우고 맛있는 것을 보면 낮은 사람들을 불러 함께 먹고 자신의 목이 비틀려 죽을지라도 밤이 지난 후 밝아오는 여명을 전하기 위해 정확히 때를 맞추어 우는 닭으로 하여금 국무총리를 다스리는 왕으로 삼고 싶었다. 그러나 신은 양과 닭을 곧바로 국무총리와 왕의 자리에 앉히지 않고 그들이 동물왕국을 공의와 사랑으로 다스릴 수 있는 성품을 갖춘 후에야 그 권세를 주고 싶었으니 그들을 지은 후 사랑을 베풀고 이렇게 말했다. “나는 너희가 동물왕국에서 국무총리와 왕이 되도록 창조했으되 다른 동물을 다스리기 전에 먼저 지도자의 성품을 갖추어야 한 나라를 이끌 수 있겠노라.” 양과 닭이 신의 말을 듣고 어떻게 하면 그런 성품을 갖출 수 있는지 묻자 신은 이렇게 대답했다. “양은 오직 깨끗한 풀을 뜯어먹으므로 닭은 누구의 말도 듣지 않고 자기를 부인하고 나를 따르며 내 말만 듣고 행하며 양들에게 내 말을 그대로 전하므로 이룰 수 있겠노라.” 그러나 닭은 그 말을 듣고도 창조자를 따르지 않았으니 양들에게 해줄 말이 없었고 양들은 배고파도 깨끗한 풀을 뜯지 않고 가만히 앉아서 나는 은혜를 받은 자라고 생각했다. 이에 신은 그들의 거짓된 모습을 보자 그 성품을 갖추기 위해 해야 할 일을 다시 일러주었다. 그러나 닭은 여전히 창조자를 따르지 아니하므로 신의 뜻과 말을 깨닫지 못했으니 오히려 마을로 내려가면 맛있는 고기가 많다며 늘 자기가 원하는 말을 전했다. 그리고 양은 그 말을 듣고 마을로 내려가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고기를 주워먹었으니 온몸에서 더럽고 검은 털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양은 다른 동물을 만날 때마다 자신은 나중에 동물왕국에서 국무총리가 될 거라며 자랑했다. 그러자 다른 동물은 양의 몸에 난 털을 보더니 ‘그 나라에서는 더러워야 다스릴 수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한편 닭은 마을을 방황하는 양들의 털을 깎아서 뱀에게 팔고 고급양말을 사 신고 다녔으며 닭장도 점점 크게 넓혔다. 또한 양을 많이 모아 자기의 말을 듣고 자기를 따르게 하되 자기 말을 안 듣는 양들은 멀리하므로 자기가 창조자보다 높아졌다. 그래도 닭은 다른 동물을 만날 때마다 자신은 나중에 동물왕국에서 왕이 되도록 선택을 받았다며 자랑했다. 그러나 다른 동물은 닭의 모습을 보더니 더럽고 교만한 자가 다스리는 그 나라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싹 가셨다. 그 모습을 보자 신은 그들이 욕심과 교만에서 돌이켜 올바른 길을 걷도록 또다시 타일렀다. 그러나 양과 닭은 창조자의 말을 듣고 따르며 그 성품에 이르고자 애쓰기 보다는 오히려 늘 자기의 욕심을 채우며 자신이 높아지기 위해 자기가 하고 싶은 말과 행위만을 계속 이루어갔다.

이와 같이 은혜 받은 자에게는 천년왕국과 그 끝에 올라갈 셋째하늘의 영광과 권세가 영원히 약속되어있다. 그리고 인치심을 받은 자는 모든 만물을 아버지의 뜻대로 창조하신 그리스도의 부르심을 받았을 때 세상에서 나와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며 결국 의와 거룩에 이를 수 있다. 그러므로 아버지께서는 아들에게 입혀주신 그 거룩한 몸을 의와 거룩을 이룬 유대인과 이방인에게도 허락하시어 거룩한 자녀로 삼으시니 많은 아들딸들이 천국과 셋째하늘에서 왕과 제사장으로서 영광과 권세를 가지고 그리스도와 함께 영원토록 다스리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피의 구속을 받은 자는 오직 그리스도를 따르며 한 몸 안에서 거룩에 이르므로 그 영광과 권세의 언약을 성취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는 이전의 말씀에서 하늘의 영광과 권세를 전하시며 나사렛예수라는 인자가 곧 오리라던 그 메시아임을 율법과 예언과 성문을 통해 알리셨다. 그래야 한 영혼이라도 더 그 인자가 참된 메시아임을 알고 진리를 따르므로 그 약속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늘 진리만을 전하셨어도 다수가 깨달음을 얻지 못했으니 그들은 전통에서 나와 진리를 따르지 못했다. 오히려 인자를 원수가 보낸 자라며 정죄했다.

유대인들이 이렇게 구약예언대로 오신 반석을 오히려 부딪히고 거치는 돌로 여기며 부인한 이유가 있었으니 우선 아버지께서 하늘의 영광과 권세를 약속하셨으되 그것을 위해 사람에게 오직 한 가지 거룩만을 원하신다. 하지만 그들이 살고자하는 마음을 가지고 진리를 따르며 거룩에 이르는 것을 원치 아니함은 그들의 마음이 육의 부요와 세상의 영광에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썩어질 욕심과 헛된 영광을 구하는 마음의 안에 거하는 어둠은 진리를 듣거나 보아도 깨닫지도 못하도록 마음의 눈을 가렸다. 그리하여 바로 그 죄로 인해 그들이 참된 그리스도를 보고 가짜로 의심했던 것이요 독사새끼들과 그들을 따르던 백성들이 그 선악을 애통하지 못하고 그리스도를 죽이기까지 했던 것이니 이러한 일은 마지막 때에 입으로 믿노라는 이방인들에게도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이렇게 육과 세상으로 인해 침노당한 유대인들이 천국과 셋째하늘의 영원한 영광과 권세를 버리고 사망의 그늘에 앉아 죄와 세상과 함께 사망으로 들어가고 있는 그 모습을 보시며 참으로 마음이 아프셨다. 또한 그들에게 아버지와 자신의 그 아픈 마음을 알리고 싶으셨다. 그러므로 이 비유는 주님을 아노라 믿노라 하면서도 마음이 다른 곳에 있는 자들과 또한 자기생각과 의로 인하여 진리를 따르지 못하는 모든 유대인과 이방인을 향한 말씀이니 그 뜻은 이것이다.

“창조자와 피조물의 관계를 가만히 살펴보아라! 창조자가 피조물에게 그들 자신의 영원한 생명의 유익과 또한 그들이 영광과 권세를 이루도록 이것을 하여라 저것을 하여라 함에도 불구하고 생명의 은혜를 입은 피조물은 그저 가만히 있노라. 오히려 창조자의 뜻을 원치 아니하고 피조물인 자신이 원하는 대로 말하며 나아가고 있노라. 그러므로 그 기쁘신 뜻을 위해 너희를 지으신 후 소원을 두시고 착한 일을 행하시는 아버지와 창조자의 그 마음을 한 번만이라도 헤아려보아라.”

“이 세대를 무엇으로 비유할꼬 비유컨대 아이들이 장터에 앉아 제 동무를 불러 가로되 우리가 너희를 향하여 피리를 불어도 너희가 춤추지 않고 우리가 애곡하여도 너희가 가슴을 치지 아니하였다 함과 같도다”

토기장이

생명의 근원되신 아버지와 그의 아들이시오 창조자이신 그리스도를 아는 자는 이 말씀을 안다면 이를 지키면 은혜와 유익이 있을 것이요 아버지와 아들을 모르는 자는 말씀에 자신의 생명이 있으니 이 은혜를 입는 것이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