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눈에 안 보이는 어떤 왕이 굵은 베옷을 입은 한 남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너는 나의 말이 담긴 이 영화를 보고 가서 사람들에게 그대로 전하여라.” 왕이 보여준 영화의 내용은 이러했으니 산 밑에 젊은 여자들이 살고 있었는데 그 마을사람들은 하나같이 다 음란했다. 그러므로 그 젊은 여자들도 자기의 남자가 있었으나 그 마을을 돌아다니며 돈 많은 남자와 6일 동안 음란을 행했다. 그러다 7일째가 되자 오늘은 나를 사랑해준 나의 왕에게 가 사랑을 노래하겠다며 그 마을의 북쪽 산중턱에 있는 높고 큰 건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 안에는 젊은 여자를 가르치는 늙은 여자들이 있었으나 그 여자들도 자기남자를 버리고 높은 의자에 앉은 남자에게 마음을 빼앗겼다. 그러므로 늙은 여자들도 그 건물 안에서 6일 동안 다른 남자와 음란을 행하다 그 젊은 여자들을 맞이했다. 그리하여 7일째는 늙은 여자와 젊은 여자가 다 함께 하나되어 자기의 왕을 사랑한다고 고백하되 그곳까지 다른 남자를 끌어들여 음란을 행하면서 즐거워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그 왕이 이미 산 위에서 그 장면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고 있었다. 한편 그 건물 뒤에는 펄펄 끓는 불가마가 그 건물을 향해 조금씩 기울어지고 있었으며 어떤 남자가 그것을 보고는 그 안에 거하던 모든 여자들에게 경고의 말을 전해주었다. 그리고 때가 되자 기울어진 가마에서 유황불이 흘러나오기 시작했으나 건물의 여자들은 그 남자의 말이 듣기 싫었기에 그를 미워하며 핍박하다 잡아 죽였다. 하지만 그가 죽자마자 드디어 가마에서 유황불이 쏟아져 내리며 마을을 태웠고 땅이 갈라지며 모든 여자들이 다 땅속으로 내려갔다. 그 영화를 다 보고 난 후에 베옷을 입은 남자는 여자들을 찾아가 이렇게 말해주었다. “다른 남자를 향한 마음을 돌이키고 여러분을 죽기까지 사랑해준 왕을 기억하며 그 남자만 섬기는 것이 옳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누구라도 끓는 가마와 땅의 갈라짐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저 산에는 음란이 없고 오히려 반석이 있으니 누구든지 살고 싶은 마음이 있으면 그 위로 올라가십시오.” 그러자 젊은 여자들 가운데 한 명이 그의 말을 듣고 믿고 산꼭대기로 올라갔으며 늙은 여자들 중 한 명은 그 남자를 따라다니며 함께 심판의 말을 전했다. 그러나 다른 여자들은 왕의 사랑보다는 돈과 자신이 높아지는 게 좋았으니 심판을 전하는 남자와 돌이킨 여자를 잡아서 이곳 저곳을 때리고 그 마을의 권세자들에게 넘겨주었다. 이에 마을에서 가장 높은 자와 법을 가진 자는 서로 상의해서 재판한 후에 그들을 고문하고 죽였다. 그리하여 결국 건물에서 음란을 행하던 여자들이 입을 벌린 땅속으로 먼저 내려가고 마을사람들도 그들의 뒤를 따라 들어가며 그 남자의 선포가 사실임을 깨달았으나 돌이키기에 너무 늦었으니 애곡했다.

 

이와 같이 그리스도를 따르며 오직 진리만을 전하는 자들의 그 말은 영생의 말씀임에도 불구하고 십자가전에도 또한 당시에도 성전에 거하는 자들과 그들을 따르는 백성들의 마음에는 늘 거치는 돌이 되었다. 그러므로 백성들 중에 자기의 생각을 따르는 불의하고 죄악된 자들은 그 거리끼는 여호와의 선지자들과 그리스도의 제자들을 늘 회초리로 때렸다. 그리고 성전을 지키는 제사장과 바리새인들은 그들을 성전으로 끌고 들어가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때리고 나와서는 설교했다.

 

그런데 사람은 자신의 욕심을 채우며 자신의 의와 선을 드러내고자 결국에는 다른 사람을 죽이게 되어있으니 종교지도자들은 진리를 전하는 자들을 늘 없애고 싶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사람을 죽이는 권위가 없었다. 그러므로 유대인들에게 왕이 있을 때에는 왕에게 허락을 받고 왕이 없을 때에는 대제사장에게 허락을 받아 성전 안에서 그들을 고문하고 살을 찢어 피를 흘렸으되 2천년 전에는 그리스도와 그의 제자들을 오로지 로마에게 넘겨 재판을 받게 한 후 고문하고 죽였다. 또한 이런 일들은 십자가후의 교회시대에도 동일했고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그날까지도 동일할 것이다. 그러나 마지막 때에는 그들이 자신의 손을 더럽히지 않기 원하니 오직 진리만을 전하는 자들을 세상권세자들에게 넘긴다. 그러므로 임금과 총독이 그들을 넘겨받으리니 임금이라는 것은 그 나라를 다스리는 왕이요 총독이라는 것은 그 나라를 법적으로 감독하며 질서를 잡는 자이다.

 

한편 아버지께서 아들의 십자가로 택하신 교회는 전통과 종교에 거하는 자들에게만 미움을 받는 것이 아니요 세상의 권세를 잡은 자들에게도 미움을 받는다. 그것은 자기의 욕심과 영광만을 구하는 그들의 말과 행위가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들이 선포하는 그 심판의 말로 인하여 양심의 찔림을 받을지라도 사람들의 영혼을 이끄는 종교지도자들처럼 그 더러움으로부터 돌이키는 것을 원치 아니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자신의 행정적인 권세로 눈엣가시와 같은 144000을 잡아 감옥에 넣는다. 그리고 법원에서 법적인 권세를 가진 자들은 원수가 마지막 때를 위해 미리 만들어둔 그 법으로 그들에게 사형을 선고한다. 그리하여 그들을 때로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매로 때리고 때로는 굶기는 고통을 준 후에 거룩한 유대인과 이방인들의 목을 베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나 대환난에서 그들의 피 흘림이 마쳐질 때 아버지께서는 이 세상에 대하여 마지막 심판을 행하신다. 그러므로 아버지와 아들을 사랑한다며 세상과 간음하던 자들 중에 환난복음을 듣고도 끝까지 광야로 나오지 않은 자들은 환난의 칼에 엎드러진다. 그리고 나서 불의와 죄악이 가득한 이 음란한 세상에 거하는 모든 이방인들이 하늘에서 내리는 유황 비를 맞으며 갈라진 땅속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아버지께서는 그리스도의 의와 거룩을 위하여 목숨을 잃은 자들에게는 거룩한 육체의 생명을 허락하시니 그들은 그리스도와 함께 이 땅에 내려와 왕과 제사장으로서 다스린다.

 

한편 오직 평화의 복음만을 증거하며 그리스도를 끝까지 따라간 자들의 그 죽음을 통해 세상의 권세자들과 이방인들에게 아버지께서 증거하시기 원하시는 것은 이것이다. 그러므로 십자가를 지고 그리스도를 따르던 자들의 죽음은 선악의 죄로 인함이 아니요 또한 세상의 법을 어김으로 당하는 죽음도 아니니 오로지 그 나라의 왕과 법관들이 그들을 미워하여 죽였으되 그 미움은 곧 자신의 더러운 것이 밝히 드러날까 두려움으로 인하여 죽였음을 깨닫는다. 그리하여 그들은 믿는 자들이 죽음을 당하기 전에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당당히 외치던 그 증거가 옳음이었음을 마지막에 자신이 영원한 사망으로 내려가며 알게 된다.

 

“사람들을 삼가라 저희가 너희를 공회에 넘겨 주겠고 저희 회당에서 채찍질 하리라 또 너희가 나를 인하여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리니 이는 저희와 이방인들에게 증거가 되게 하려 하심이라”

 

생명의 근원되신 아버지와 그의 아들이시오 창조자이신 그리스도를 아는 자는 이 말씀을 안다면 이를 지키면 은혜와 유익이 있을 것이요 아버지와 아들을 모르는 자는 말씀에 자신의 생명이 있으니 이 은혜를 입는 것이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