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에서 살을 찢고 물과 피를 흘려주시고 유대인의 제자들만이 아니요 이제는 이방인도 자신의 생각에서 돌이켜 의를 따르며 물세례(침례)후 거룩하신 영께로 이끌려 자신이 분부한 계명을 지키므로 새 언약의 생명을 얻도록 삼일 후에 그 거룩한 몸을 여자들과 제자들에게 순서대로 보이시므로 믿음과 소망을 주셨다. 또한 자신의 몸에 거하는 거룩하고 정결한 영혼들과 세상 끝날 까지 항상 함께 있을 것이요 마지막 때에 생명과 사망의 심판을 위해 다시 오겠노라는 약속을 지키시고자 낙원이 있는 둘째하늘로 구름을 타고 올라가 어린양의 혼인잔치를 준비하시며 또한 아버지의 뜻에 이르고자 십자가의 길을 걷는 자들을 위해 간구만 하심이 아니요 심판대에 앉아 한 영혼 한 영혼을 심판도 하고 계신다.
그런데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 이후에 육의 썩을 장막을 벗고 올라오는 유대인과 이방인의 모든 영혼들에게 생명과 사망의 심판을 내리시되 그 심판대에서 어떤 자에게는 긍휼이 있는 심판을 어떤 자에게는 긍휼 없이 그냥 그대로 심판을 내리신다. 그러므로 그 심판은 불공평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그리스도께서 불공평하시기 때문이 아니요 그 영혼이 이 땅에 있을 때 다른 사람에게 긍휼을 베푼 것에 따라 말씀으로 약속하신 대로 긍휼이 있는 심판과 긍휼 없는 심판을 내리시는 것이니 오히려 약속을 지키며 말씀을 이루는 의롭고 공평한 심판이다.
예를 들어 기도로써 긍휼한 심판의 상급을 얻는 길은 오로지 다른 사람의 영혼을 불쌍히 여기는 기도여야 하니 자신의 옆에 있는 사람의 깨끗함과 거룩함과 구원함을 위해 구한다. 그러나 아버지와 아들과 거룩하신 영께서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기도는 그저 외식으로 보시니 누구든지 외식하는 기도를 하는 자들은 아무리 오래 평생을 할지라도 긍휼한 심판을 얻지 못한다.
첫째 ‘내가 당신을 위하여 기도하고 있습니다.’ ‘기도하겠습니다.’ 이렇게 말을 하는 자는 그가 이미 이 땅의 사람에게로부터 긍휼을 얻은 자이다. 그러므로 그 자는 시장에 나가 두 손을 들고 기도하는 자와 일반이다.
둘째 다른 사람의 영혼을 불쌍히 여기는 기도가 아닌 썩어질 육과 세상의 소원을 구하는 것이니 그것은 아버지도 아들도 듣지 아니하시니 그가 구하는 것을 누가 듣겠는가? 그러므로 썩어질 것과 사망으로 들어가는 헛된 영광을 위해 구하는 기도는 그리스도께로 긍휼을 얻지 못한다. 그리하여 육의 부요와 세상의 권세를 가진 원수로부터 그들의 소원이 이루어지니 그들이 섬기는 신은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아버지가 아니요 돈과 세상이 하나님이니 원수도 이미 그들이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요 자기가 가진 부요와 영광을 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베푸는 것은 그 뿌리를 통해 자신과 같이 육의 욕심과 교만을 품고 있는 자들을 사망으로 이끌고자 함이다.
셋째 때로는 사람들이 많은 자들 앞에서 큰 소리로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는 모습을 보인다.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다. 그러나 자신의 안에 거하는 선악의 죄와 다른 영혼들을 묶어 사망으로 이끄는 그 죄의 결박을 풀어달라는 강청이 아닌 다른 어떤 목적을 가지고 그렇게 기도할 때에는 이미 그가 이 땅에서 가인의 의로움을 나타낸 것이니 아버지와 아들께서도 그 기도를 듣지 아니하신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의 심판대에서 긍휼의 심판을 얻는 그 기도는 누가 언제 어떻게 할 수 있는가? 한 가지 비유를 통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어떤 사람이 자기의 옆에 있는 사람이 먹을 게 없어서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도 가만히 있었다. 자신도 먹을 게 없어 죽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그는 누군가에게 몸에 좋은 많은 양식을 값없이 얻었다. 그러므로 그는 그것을 먹고 생명을 얻은 후에는 가만히 있지 아니하고 곧 자기의 가까이에서 배가 고파 죽어가는 그 사람을 불쌍히 여겨 자신이 얻은 것을 그와 나누었다. 그러므로 그들은 둘 다 생명을 얻게 되었다.
이와 같이 아버지께서는 택하시고 미리 정하시고 부르신 한 영혼에게 긍휼을 베푸시니 그리스도께서도 살고자하는 마음을 가지고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의를 따르는 그 영혼에게 은혜를 입히신다. 그러면 긍휼과 은혜를 입은 그 영혼은 은혜를 전할 자로서 자기가 먼저 다른 영혼들에게 그 영광의 소망과 은혜를 전하므로 긍휼을 베풀어야 함이 마땅하지 않겠는가? 그리하면 그리스도께서도 심판대에서 그에게 약속대로 긍휼을 베푸실 것이다.
이로 보건대 거듭남의 기쁨과 감격이 있는 자는 다른 영혼을 불쌍히 여겨 당연히 거듭남을 전하듯 다른 영혼에게 기도로 긍휼을 베풀거나 큰 구원을 전하고 있는 자도 이미 아버지와 아들과 거룩하신 영께로 큰 은혜와 긍휼을 받은 자이되 그것을 베풀고 있지 못하는 자는 받지 못했기에 베풀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베풀지 못하고 있는 자도 자기의 생각에서 돌이키고 의를 따를 때 그리스도께서는 영광의 자유의 복음을 주실 것이니 그 자도 긍휼을 베풀게 되는 날이 온다. 마찬가지로 썩어질 것과 헛된 것을 은혜로 베푸는 자도 그가 이미 공중권세를 가진 자에게 고개를 조아리고 두 손을 넓게 펴서 받았기 때문에 베풀 수 있는 것이다.
“또 너희가 기도할 때에 외식하는 자와 같이 되지 말라 저희는 사람에게 보이려고 회당과 큰 거리 어귀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하느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저희는 자기 상을 이미 받았느니라 너는 기도할 때에 네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
생명의 근원되신 아버지와 그의 아들이시오 창조자이신 그리스도를 아는 자는 이 말씀을 안다면 이를 지키면 은혜와 유익이 있을 것이요, 아버지와 아들을 모르는 자는 말씀에 자신의 생명이 있으니 이 은혜를 입는 것이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