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말한 후에는 변함없이 자신의 말대로 모든 것을 의롭고 공평하고 정직하게 이루어가는 왕이 있었다. 그러나 그는 겸손하기에 백성의 앞에 나가 자신이 직접 다스리기보다 비록 외모가 좋지 않아도 누구든지 착하고 의롭다면 왕으로 세워 그를 통해 자기의 온 나라를 다스리게 하고 싶었다. 그러므로 왕은 자신의 뜻과 계획을 이루고자 백성을 다스릴 수 있는 의로움과 선함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리하여 자기의 사랑하고 기뻐하는 아들을 백성에게 보내주었고 왕자는 자기아비의 말에 순종해 오직 백성의 유익을 위해 목숨까지 내어놓고 일했다. 이에 왕은 자기의 아들이 자기의 뜻을 이룬 것을 보고 기뻐하며 이미 세운 계획대로 왕이 입는 옷을 입히고 이제는 왕으로서 다스리게 했다. 반면 어떤 악한 자가 자기도 왕이 되고 싶었으나 백성을 다스리며 자기의 욕심과 교만을 취했으니 그가 어떤 말과 행위를 할지라도 그것은 자기의 욕심과 이익과 영광을 위한 것이었다. 또한 온갖 거짓말을 하며 사람을 이용했고 많은 백성의 땀과 피와 눈물도 흘렸다. 이것을 보자 왕은 자기아들에게 명하여 악한 자를 심판하라 했고 아들은 감정대로 하지 않고 오직 법전을 열어 악한 자가 품은 마음과 그 마음에서 나왔던 생각과 행위와 말을 의롭고 정직하게 심판해서 영원히 감옥에 가두었다. 이에 그 나라의 모든 백성은 이렇게 선한 자와 악한 자가 각각 다르게 심판 받은 모습을 지켜보며 한 가지를 이해했다. 즉 자신의 선과 악, 의와 불의, 거룩과 죄, 겸손과 교만을 보며 자신이 나중에 받을 상급과 또한 어디로 들어갈지를 깨달았던 것이다. 이제 깨달음을 얻은 백성들에게 하늘에서는 밝은 태양빛이 공평하게 비추었으며 때에 따라 필요한 비도 내려주었다. 그러자 자신을 의롭고 거룩하게 가꾸기 원하는 자들은 하늘과 땅의 은혜를 받아 농사를 지으며 선하고 의로운 열매를 맺었다. 이에 왕은 그들에게도 왕복을 입히고 아들과 딸로 삼아 자기아들처럼 높은 곳에 앉혀주었다. 그러나 많은 자들은 감옥에 갇힌 악한 자를 보고도 돌이키지 못했으니 공평한 태양빛과 비를 얻되 오히려 땅에다 욕심과 영광의 농사를 지으며 불의와 죄를 행했다. 이에 왕은 그런 자들을 악한 자와 영원히 함께 거하도록 가두었다.
이와 같이 아버지께서는 사람들이 아들을 따르며 선을 행하므로 그 생명의 상급을 얻기 원하셨다. 또한 그리스도께서도 생명을 위해 여러 가지 말씀을 하실 때마다 백성들에게 악한 자와 선한 자를 밝혀주고자 하셨으나 자신이 택하시고 부르신 제자들 외에는 그것을 깨닫는 자가 없었다. 그리하여 지금까지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항상 모든 의미와 원인을 다 그리스도께만 두되 아버지와 아들께서는 사람들이 말씀과 세상을 볼 때 숨겨진 선과 악의 역사를 깨닫기 원하신다. 즉 아버지께서는 모든 것을 아들인 그리스도에게만 맞추신 것이 아니시니 오히려 그 십자가를 보며 그리스도는 선한 자요 그를 못박은 원수는 비록 눈에 보이지 않을지라도 악한 자라는 것을 그들의 하루하루의 삶과 불의와 죄가 가득한 세상에서 지내온 인생을 돌아보며 분별하고 깨닫기를 원하신다.
사람은 무엇을 깨달았으면 자신의 생명을 위하여 옳은 길을 걷는 것이 지혜로운 것이다. 그리고 아버지께서는 살고자하는 마음을 가진 영혼과 의롭게 되길 원하는 영혼들에게는 끝까지 은혜를 내리시어 그들이 간절히 원하던 대로 의롭고 거룩한 열매를 맺도록 인도하신다. 그리하여 자신의 생각에서 돌이켜 그리스도만이 의롭다는 것을 마음으로 믿고 말씀을 따르며 의와 거룩의 열매를 맺은 자들이 그리스도와 같은 그 거룩한 육체를 상급으로 받아 영광의 자유에 이르고 또한 영원한 본향인 셋째하늘로 들어가서도 빛을 비추며 공의와 사랑으로 백성들을 다스리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자신이 맺고 있는 열매를 보며 또한 심판 받고 쫓겨난 원수를 보며 자신이 어디로 들어가야 할지를 깨닫는 것은 악인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므로 원수는 셋째하늘에서 욕심과 교만을 품고 선악을 창조하고도 돌이키지 못하고 오히려 계속 거짓말하며 죄를 퍼뜨렸으니 아버지께서는 그를 이 어두운 첫째하늘로 쫓아내시고 마지막에는 유황불 못의 가장 중심으로 넣으신다. 그러나 악인들은 원수가 쫓겨난 것을 보고도 심지어 자기가 들어가야 할 하늘에 떠있는 그 태양을 날마다 보면서도 원수처럼 마음과 생각과 행위와 입술로 맺는 악의 열매를 끊어내지 못함은 자신의 욕심과 교만과 의를 포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끝까지 말씀에 불순종하며 불법을 행한 자들이 마지막에는 날마다 보았던 그 유황불 못으로 들어가 영원히 자기아비와 함께 거하게 되는 것이다.
“이같이 한즉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아들이 되리니 이는 하나님이 그 해를 악인과 선인에게 비취게 하시며 비를 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에게 내리우심이니라”
생명의 근원되신 아버지와 그의 아들이시오 창조자이신 그리스도를 아는 자는 이 말씀을 안다면 이를 지키면 은혜와 유익이 있을 것이요, 아버지와 아들을 모르는 자는 말씀에 자신의 생명이 있으니 이 은혜를 입는 것이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