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서 육신적인 한 남자와 육신적인 한 여자의 관계를 통하여 영적인 남자와 영적인 여자의 그 관계를 깨달을 수 있도록 계획해두셨으니 살고자하는 마음을 가지고 육적인 남녀의 관계를 이해하면 한 몸의 머리가 되시는 그리스도와 그의 거룩하고 정결한 지체인 자기자신과의 관계와 더불어 그 지체들간의 관계에 대해서도 깨달음도 얻을 수 있다.
우선 버린 여자에게 장가드는 자도 간음하는 것이라는 말씀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으니 첫째 육의 남녀가 실제로 하나되거나 갈라지는 이유와 결과에 대한 말씀이요 둘째 육적 간음에 대한 이유와 결과를 통해 믿는 영혼이 자신의 영적 신랑인 그리스도와 하나되거나 갈라지는 이유와 결과도 깨달을 수 있다. 그러므로 한 육의 남자와 한 육의 여자가 서로 사랑하여 마음을 주니 그들의 몸도 자연스레 하나되어 사랑을 나누었다. 또한 백년가약을 맺는다느니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되도록 동고동락한다느니 서로 정절을 지키며 둘이 한 곳을 바라보라느니 남자는 여자를 사랑하고 여자는 남자를 순종하며 일부종사하라는 등 여러 가지 덕담을 들으며 신랑과 신부가 굳게 약속했다. 그리고 결혼식에 참석한 모든 사람이 증인으로서 그들의 그 약속을 듣고 축복해주었다.
하지만 그렇게 혼인해 함께 살다 여자가 첫사랑을 잊고 다른 남자에게 자기마음을 주었다. 이때 남자는 그것을 알게 되자 괴로움과 분노로 때리기보다 오히려 마음과 정성을 다해 여자에게 더욱더 잘 해주어도 돌이키지 않았으니 결국에는 폭력을 사용했으며 죽이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그러나 그 남자가 참으로 어리석고 어리석음은 그런 것들을 가지고는 다른 남자에게 돌아선 여자의 그 마음을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실제적으로 육신의 남녀가 함께 거하다 여자가 만일 다른 남자에게로 갔을 때에는 그 여자를 고이 보내주는 것이 참으로 서로에게 옳은 결정이다.
이제 원래 육의 남자가 자신의 육의 여자를 가도록 놓아주었으니 그 육의 여자와 마음이 맞은 육의 남자는 서로가 마음껏 몸을 합하며 또한 혼인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그 남자가 그 여자와 합하려면 현재 자신과 함께하는 여자와 갈라져야 한다. 그러므로 이런 경우에 그 남자도 그 여자도 서로 간음을 하는 것이다. 게다가 놓인 여자가 만일 오늘은 현재의 남자와 내일은 이전의 남자와 번갈아 한 몸을 이루려 할 때 그것은 큰 괴로움이니 기쁘게 용납할 남자가 없다. 이처럼 여자가 자신의 원래 남자에게서 벗어나 다른 남자에게 가는 것은 남자가 어찌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요 오직 여자의 마음에 달린 것이되 그 결과는 반드시 간음이다.
그런데 아버지께서 육적인 남녀관계를 통해 영적인 남녀관계를 깨달을 수 있도록 해두셨다 하였으니 살고자하는 마음을 가진 자는 이런 육신적인 남녀관계를 통해 에덴에서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대로 아담과 하와를 지으신 그리스도와 그분의 신부인 둘째사람이 하나되거나 갈라지는 이유와 결과도 깨달을 수 있다. 그러므로 한 영혼이 자신이 죄인임을 자백하며 십자가의 피를 붙들고 그리스도를 자기주인으로 영접할 때 거룩하신 영께서 그의 진실한 마음을 보시고 인치시고 피로 영이 거듭난 그가 이제는 혼의 거듭남도 이루어 아버지의 그 기쁘신 뜻과 영광의 자유에 이르도록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거룩하고 정결한 한 몸에 거하게 하시어 그 영혼을 붙들고 계신다. 하지만 그러다 그 무엇보다 더 큰 첫사랑과 주님만 섬기겠노라는 약속을 잊고 썩어질 육과 헛된 세상에 마음을 두며 끝까지 불순종하고 있을 때에 신랑은 남자로서 참으로 서로에게 옳은 결정이 무엇인지 알기에 한동안 기다리시다 결국에는 그 영혼에게서 자신의 손을 놓아주신다. 그리하여 영생의 양식을 위한 거룩한 일을 떠나 다시금 자신이 나온 그 어둠으로 되돌아간 자마다 자신이 원하는 썩어질 육을 위해 한 푼 두 푼 거두며 열매 없는 일을 마음껏 행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한 육의 남녀관계를 통해 그리스도와 자기자신과의 관계만 아니요 한 몸에 거하는 지체들간의 관계도 이해할 수 있다 하였으니 버린 여자에게 장가드는 자도 간음한다는 의미는 누구든지 만일 그리스도께로 놓임을 받은 그 영혼과 합하게 되면 세상의 영과 선악이 그와 합한 그 영혼도 감싸겠으니 시간이 흐르며 그와 합한 자도 역시 썩어질 헛된 것으로 인해 신랑에게 나오지 못하게 됨을 뜻한다. 그리스도께로 잘린 자도 또한 그와 합하여 함께하는 자도 둘 다 마음이 어둠에 싸여있으니 그들이 어찌 광야로 가는 길을 찾으며 또한 빛 되신 그리스도와 하나될 수 있으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몸은 한 주에 한두 번씩 혹은 더 여러 번 주님 앞으로 나오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간음인 것은 그들의 마음은 세상에 있고 몸과 입술만 영혼의 아버지와 남편에게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세상에 마음을 두고 있는 자는 다른 남자와 간음하는 자가 되며 그리하여 그가 공동체에서 그 어떤 경건한 말과 행위의 모양을 보일지라도 남편에게는 항상 음행하는 자가 되리니 큰 괴로움을 끼치고 있는 그를 그리스도께서 기쁘게 용납하지 못하신다.
이처럼 썩어질 헛된 것을 위해 소중하고 영원한 첫사랑을 버린 자는 육과 세상을 놓는 것이 쉽지 않고 십자가의 거룩한 속죄의 피로부터 마음 없는 행위로 돌아선 자는 어린 양의 피로 자신의 마음을 돌이키는 것이 매우 어렵고 자기 의를 따르는 자는 율법에서 돌이켜 주님을 따르는 것이 죽음보다 두렵다. 게다가 착한 양심을 버린 자들에게는 아버지께서 그들의 마음에 있는 눈과 귀를 열어주시지 아니하시니 그들은 아무리 말씀을 보고 들어도 거룩을 깨닫지 못하며 행여 알아도 순종치 못하리니 그들은 늘 옛 남편과 현 남편 사이를 오가며 음란을 행하면서도 오히려 이렇게 반문한다. “우리가 어떻게 주님을 더럽게 하며 우리가 어떻게 주님을 괴로우시게 하였나이까?”
“또 일렀으되 누구든지 아내를 버리거든 이혼 증서를 줄 것이라 하였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음행한 연고없이 아내를 버리면 이는 저로 간음하게 함이요 또 누구든지 버린 여자에게 장가드는 자도 간음함이니라”
생명의 근원되신 아버지와 그의 아들이시오 창조자이신 그리스도를 아는 자는 이 말씀을 안다면 이를 지키면 은혜와 유익이 있을 것이요, 아버지와 아들을 모르는 자는 말씀에 자신의 생명이 있으니 이 은혜를 입는 것이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