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께서 아브라함과 모세를 통해 모든 유대인에게 율법과 계명과 법도와 율례를 주셨으니 그리스도 당시의 유대인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율법을 지키고 또한 계명들을 지켜야 아버지께로 나갈 수 있도다.'라는 말을 늘 들어왔다. 아버지께서 내려주신 계명과 법도에 불순종한 자가 어찌 소멸하시는 빛과 불이신 아버지의 앞으로 나아가 그 영광스런 얼굴 앞에 설 수 있으리요? 그러므로 유대인으로서 그것을 지켜야 함은 당연한 것이었으며 그들은 어려서부터 그렇게 알고 있었다.

 

결국 유대인들 가운데 이 땅에서의 삶을 마친 후 육을 떠났을 때 아버지의 얼굴과 영광 앞에 서기를 소원하는 영혼들은 그리스도의 전이나 당시나 그것을 지키려고 무던히 애를 썼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들은 사람을 의롭고 거룩하게 하는 것들을 지키고자 애쓰되 늘 육적으로 또한 생각으로 지키려고 애썼으니 그런 애씀은 그리스도의 당시에도 또한 십자가 이후로 지금까지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거듭남의 은혜를 얻은 이방인들 중에도 그렇게 지키고자 애쓰는 자들이 있다.

 

하지만 그리스도께서는 사람의 유전과 규례를 따르는 성전의 전통과 독사의 자식들에게서 벗어나 자신을 따르는 유대인의 제자들에게 이렇게 질문하셨다. “누가 율법을 완성시키리오? 누가 계명들을 다 지키리오?” 그 질문을 받자 제자들은 그것을 지켜야만 아버지의 얼굴과 영광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알고 있는 유대인으로서 그것을 온전히 지키고 있지 못하고 있는 자신의 현재 모습을 바라보며 걱정했다. 즉 자신이 생명의 근원이신 영광의 아버지께로 나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이 지키지 못하고 있던 부분의 율법과 계명들을 보며 심히 근심했던 것이다.

 

이에 그리스도께서는 자기의 생각에서 회개하고 돌이켜 자신을 따르고 있는 제자들에게 이번에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리스도가 그 율법을 완성시킬 것이요 그가 그 계명들을 다 지키겠노라." 이 말씀을 듣자 제자들은 살고자하는 마음과 아버지께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 충만했기에 깨달음을 얻고 비로소 자신의 마음에 믿음과 기쁨이 생겼다. 자신의 마음을 다해 율법과 계명을 지키되 자신의 부족한 것은 오직 그리스도께로 나아가 인자를 의지해 자신도 그것을 완성하므로 그 영광의 자유에 이를 수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즉 자신이 마음과 정성을 다하며 애써도 부족한 것은 오직 공의를 이루신 그리스도를 따르며 그가 십자가에서 완성한 후에 내어주신 것을 의지하므로 자신도 율법을 완성해 아버지께로 나갈 수 있는 그 길이 열렸기에 믿음과 기쁨이 생겼던 것이다.

 

그러나 난지 팔일 만에 할례를 받아 세상과 구별된 유대인들과 거듭남의 은혜를 받아 사망으로 들어가는 이 불의하고 죄악된 세상에서 구원받은 이방인들 가운데 아버지께로 택함 받은 은혜와 독생자의 십자가를 통해 주신 첫사랑을 썩어질 육의 욕심과 헛된 세상의 영광과 맞바꾼 자들은 살고자하는 마음도 버렸으니 참으로 어리석게도 그리스도께서 주신 이 말씀의 의미를 깨닫지 못하고 있으며 그들의 눈과 귀의 닫힘은 그리스도의 전에도 당시에도 또한 지금도 마찬가지다.

 

결국 그리스도의 다시 오심이 가까운 이 마지막 때에도 이방인의 거듭난 자들 가운데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다 완성하셨으니 나는 율법과 계명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라고 하며 자신은 아버지의 그 율법과 계명을 떠나 오직 그리스도의 은혜만을 찾는 짐승보다 못한 자들을 이곳 저곳에서 볼 수 있다. 그러므로 그런 자들이 거룩하고 신령한 생명을 위해 영원히 지켜야 할 율법과 아무리 열심히 지켜도 의와 거룩에 이르지 못하고 오히려 아버지와 원수가 되는 그 의문의 율법을 구분하지 못하고 신령한 율법과 계명까지 버리게 되는 이유는 아버지께서도 썩어질 것과 헛된 것을 위해 영원한 은혜를 가치 없이 버린 개들과 돼지들에게는 진주를 깨달을 수 있는 마음의 눈과 귀를 열어주시지 아니하시기 때문이다. 한편 어떤 자들은 자기의 생각에서 돌이키고 세상에서 나와 의를 따르지 아니하면서도 스스로의 힘으로 그것을 다 지키며 이루고자 애쓰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누가 계명들을 다 지키고 율법을 완성했는지 알아도 그리스도를 따르지 아니하므로 인자의 살과 피를 의지하지 않고 있으니 그들의 애씀은 참으로 어리석고 교만한 가인의 애씀이다. 

 

“내가 율법이나 선지자나 폐하러 온 줄로 생각지 말라 폐하러 온 것이 아니요 완전케 하려 함이로다”

 

 

당신께 가까이

공법과 공의

정결

정상을 넘어

그날은 승리한다

 

생명의 근원되신 아버지와 그의 아들이시오 창조자이신 그리스도를 아는 자는 이 말씀을 안다면 이를 지키면 은혜와 유익이 있을 것이요, 아버지와 아들을 모르는 자는 말씀에 자신의 생명이 있으니 이 은혜를 입는 것이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