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자 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을 위하여*

 

어떤 왕이 산에다 금으로 아름다운 왕궁을 만들고 집을 짓는 일을 하는 다섯 명에게 보여주었다. 그러자 그 건축가들은 나무와 돌로 만든 집은 본적이 있으나 기초부터 지붕까지 모든 재료를 순금으로 만든 집은 한 번도 본적이 없었으니 신기하게 바라보며 그 왕궁에서 살고 싶었다. 이에 그 왕은 건축가들의 마음을 알고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나무로 지어진 집을 원하노라. 그러므로 너희가 만일 이 왕궁에서 살기를 원한다면 너희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세상에서 나와 이 산에 올라와 마음과 정성과 뜻과 목숨을 다해 나무집을 지어라. 그러면 너희가 내 말을 믿고 땀 흘려 완성시킨 그 나무집을 보고 그에 맞는 왕궁을 한 채씩 주겠노라. 또한 내가 너희에게 한 약속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대로 알려라. 그러면 그들도 내 약속을 믿고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자신의 마음과 정성과 뜻을 다해 오직 나무를 가지고 집을 지을 것이니 그들에게도 그들이 흘린 땀만큼의 왕궁이 한 채씩 주어지겠노라.” 왕의 말이 끝나자 네 명의 건축가가 약속을 믿고 가장 먼저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산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마음과 정성과 뜻과 목숨을 다해 오직 나무를 이용해 집을 지었다.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도 왕이 한 약속을 그대로 전해주었다. 그러므로 그것을 믿은 사람들도 모든 것을 포기하고 산으로 올라가 마음과 정성과 뜻을 다해 나무로 집을 짓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어떤 사람들이 건축가들에게 말하길 자신은 왕의 약속을 믿고 싶지만 모든 것을 포기하지는 못하겠다고 했다. 이에 네 명의 건축가들은 나무집은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세상에서 나와 이 산에서 마음과 정성과 뜻을 다해야만 완성시킬 수 있다고 말해주었다. 그러자 그들은 그 말을 듣고 근심하며 집으로 돌아갔다. 한편 다섯 번째 건축가는 왕의 약속을 믿고 나무를 이용해 집을 짓겠다고는 했으나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지는 못했다. 그러므로 그는 자신의 마음과 정성과 뜻과 목숨을 다해 집을 짓지 못했다. 그의 마음이 자신이 포기하지 못한 것들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가 가만히 보니 자신과 같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깨닫고 그들을 모아서 함께 일하면 왕이 좋아하리라 생각하며 사람들에게 늘 이렇게 말했다. “우리의 왕은 오직 믿는 사람을 기뻐하시니 나무집은 이미 지어졌다는 믿음과 또한 왕궁을 얻게 된다는 믿음을 가지십시오. 또한 충성을 원하시니 여러분이 원하는 것들을 얻기 위해 세상으로 들어가 열심히 일하십시오. 그리고 산에 올라왔을 때는 마음과 정성과 뜻을 다해 자신이 원하는 재료로 자신이 원하는 집을 열심히 지으십시오.” 이러한 말을 듣자 근심하며 돌아갔던 사람들의 마음에는 평안이 임했다. 그러므로 많은 자들이 그의 말대로 열심히 행했다. 그러나 왕은 그들의 모습을 보고는 다섯 번째 건축가와 그를 따르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사람은 두 가지를 동시에 따라갈 수 없으니 그러다 마지막에 둘 다 얻지 못하겠노라. 그러므로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고 싶은 사람은 세상을 따라가며 그것을 얻을 것이되 나와 맺은 약속은 지키지 못할 것이니 나의 왕궁은 얻지 못할 것이라. 마찬가지로 나의 왕궁을 얻기 원하는 사람은 내가 상 줄 것을 믿고 세상에서 모든 것을 다 잃는다 해도 나무집을 지을 것이니 그는 반드시 내가 준비한 왕궁을 얻을 것이니라.” 그러나 그 건축자와 따르는 자들은 오늘은 자신이 포기하지 못하는 것을 얻다가 내일은 왕궁도 얻으려는 그 어리석은 마음을 돌이키지 못했다. 그러므로 입술로는 왕의 약속을 믿는다며 마음은 다른 곳에 있던 수많은 사람들은 나무집을 완성시키지 못했다. 그리하여 결국 왕은 믿음을 가지고 나무집을 완성시킨 자들에게는 왕궁을 나눠주었으나 믿는다며 나무집을 짓지 못한 자들에게는 지금이라도 집을 지으라고 했다. 그리고 자신의 말에 따라 늦게라도 집을 지은 자들에게는 백성들이 사는 모래집을 주었다.

 

     이와 같이 인격체이신 아버지께서 인격체인 사람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마음과 믿음에서 나오는 행함이니 사람이 거룩한 육체를 입고 부활하므로 구원의 생명에 이르는 것은 오직 거룩의 믿음과 부활의 소망을 가지고 아버지의 뜻에 애쓰는 행함을 통해서다. 하지만 만일 믿음은 있되 행함이 없거나 혹은 마음과 믿음 없이 행하는 것은 주님을 시험하는 것이요 온전치 못한 것이다. 그리하여 아버지도 아들도 자신을 시험하는 자에게는 역사하시지 않으시니 그들은 거룩에 이르지 못한다. 그리고 거룩에 이르지 못하니 약속된 그 거룩한 육체의 생명에도 이르지 못한다.

 

     그런데 사데 교회시대에 이렇게 자신을 믿는 자라고하며 행함을 보이지 않는 온전치 못한 자들이 있었다. 즉 십자가에서 몸소 거룩을 다 이루고 부활의 약속을 보여주신 그리스도를 믿는다 하되 자신이 부활할 것도 믿되 자신이 거룩하게 되는 것은 믿지 않았다. 또한 그리스도를 따른다며 세상을 따라갔다. 그러나 아버지의 약속과 부르심이 없는데 사람이 어떻게 세상에서 나오며 또한 아버지의 뜻에 마음과 믿음이 없이 어떻게 거룩을 이루어 그 생명에 이르리요? 그러므로 나는 믿는 자이니 거룩의 행함이 없어도 영광스런 약속된 자녀의 생명에 이르리라고 생각하던 자들은 살았다는 이름은 가졌으나 죽은 자이며 살게 된 자가 아니요 죽게 된 자였다.

 

     한편 당시 교회의 인도자들이 이러한 상황에서 세상을 바라보니 그리스도를 믿고자 하는 자는 많되 참으로 그들이 자신의 모든 것을 그리스도께 드리지 못하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교회의 목자들은 주님을 시험하는 자들에게 살아있는 믿음과 온전한 복음을 가르치기보다 그저 더 많은 자들이 모이기만을 원했으니 오직 믿음만을 강조하며 이렇게 가르치기 시작했다. 

 

“그리스도를 믿음이라는 것은 오직 십자가의 법을 따르는 것입니다. 그런데 말씀에 기록되길 십자가의 법은 오직 자유라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율법도 상관이 없고 사람의 도덕법도 필요 없고 오직 십자가의 법을 지켜야 합니다. 그런데 십자가의 법은 자유이니 자유롭게 생각하며 행위하며 말하되 십자가에서 자유를 주셨으니 십자가 앞에 나와 자유를 얻고 다시금 세상으로 나가서 열심히 사십시오.” 

 

     당신은 이렇게 비인격적이고 온전치 못한 가르침이 사람들에게 거부당하리라 생각하는가 아님 사랑받으리라 생각하는가? 하지만 사람은 고난을 싫어하되 영광만 원하고 또한 육과 영을 세상의 영광과 하늘의 영광을 둘 다 붙들려는 마음이 있다. 그러므로 당시에오직 믿음이라는 가르침이 참으로 많은 사람들의 귀를 즐겁게 했으니 결과적으로 그때부터 믿는 자들의 안에 마음 없는 예배가 있었고 또한 죽음을 각오하지 않은 종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 죽은 귀신의 믿음이 내려와 마지막 때인 지금은 영과 혼과 육이 정결하지 않아도 믿기만 하면 들림 받는다고 믿는 자들이 많다. 그러므로 이 말씀은 거듭난 자들 가운데 세상에서도 살고자 하며 하늘나라에서도 살고자 하는 자들에게 주신 것이니 그 의미는 이것이다. 

 

“세상에서 살고자 하면 하늘나라에서 죽고자 하고 하늘나라에서 살고자 하면 세상에서 죽고자 하라.” 

 

“너는 일깨워 그 남은 바 죽게 된 것을 굳게 하라 내 하나님 앞에 네 행위의 온전한 것을 찾지 못하였노니”

 

생명의 근원되신 아버지와 그의 아들이시오 창조자이신 그리스도를 아는 자는 이 말씀을 안다면 이를 지키면 은혜와 유익이 있을 것이요 아버지와 아들을 모르는 자는 말씀에 자신의 생명이 있으니 이 은혜를 입는 것이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