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자 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을 위하여*

 

     만일 남자가 자신을 낮추고 희생하여 여자에게 깨끗하고도 진실한 사랑을 베풀면 여자는 그것을 기억하고 감사하며 그 남자의 말에 순종하며 따르게 되어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가 자기를 사랑해준 남자를 떠나거나 혹은 그 남자의 말에 순종치 않고 따르지 않는 경우는 오직 한 가지다. 그러므로 여자가 만일 남자에게 받은 그 사랑을 기억하지 못하면 자기의 남자를 버리고 다른 남자의 말을 듣고 따라가게 된다. 하지만 그것은 악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교회는 신부요 그리스도는 신랑이시니 믿는 자들도 자기에게 참된 사랑과 은혜를 영원히 베푸신 아버지와 아들께 영적인 악을 행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치시므로 그를 죄와 세상에서 건져내셨으나 그가 만일 그 희생과 은혜를 기억하지 못하면 그는 반드시 그리스도를 버리고 세상에 있는 것들을 얻고자 세상을 따라가게 되어있다. 그러나 세상은 평화와 생명을 주지 못하니 두 가지 악을 행한 자는 세상의 고통가운데 거하다 마지막에 사망으로 들어간다. 그러므로 이것이 바로 주님께서 사망으로 거짓선지자들과 그들을 따르는 양들을 죽이신다는 말씀의 의미이다. 주님께서 악한 자들을 어떻게 사망으로 선한 자들은 어떻게 생명으로 심판하시는지 한 가지 비유를 통해 그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한 방에서 여자는 침대에서 자고 있고 남자는 침대 밑에서 책을 보고 있었다. 그런데 밖에 있던 한 남자가 돌과 모래를 들고 그 방을 살며시 들여다보니 책을 보던 남자가 그가 들고 있는 돌과 모래를 보고 반가와 하며 들어와서 같이 책을 보자고 했다. 그러므로 그 남자는 돌과 모래를 들고 방안으로 들어가 함께 책을 보았다. 하지만 잠시 후 침대 위에 있던 여자가 잠에서 깨어난 후 남자 둘이 있는 것과 돌과 모래가 방에 널려있는 것을 보고 너무나 놀라서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러나 그 여자는 아무리 돌아다녀도 돌과 모래가 없는 방을 찾지 못했으니 울면서 이리저리 방황했다. 이때 그 방의 주인이 그 여자의 울음소리를 듣고 불쌍히 여겼다. 그러므로 그 여자를 남자는 있지만 돌과 모래는 없는 방을 찾아서 데려다 주었다. 그리하여 그 여자는 그 방에 있는 침대에 편안하게 누워 남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으며 낙원에서 편히 쉬는 상상을 하니 가슴이 설렜다. 그러다 잠시 후 돌과 모래를 가진 그 남자가 이번에도 역시 남자와 여자가 있는 그 방을 살며시 들여다보았다. 그러나 침대 밑에서 책을 읽어주던 그 남자도 또한 침대에 있던 그 여자도 돌과 모래로 방이 더러워지니 들어오려면 그것들을 버리라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남자는 자기도 그 책을 같이 보고 또한 듣고 싶다며 그냥 들어왔다. 이에 침대 밑에 있던 남자는 오직 그 책만 읽어주었다. 그러므로 침대 위에 있던 여자는 그것을 즐겁게 들었다. 그러나 자기 발로 들어온 남자는 돌과 모래에만 관심이 있었으니 그 이야기가 재미없고 지루하고 답답했다. 또한 그 책에서 어떻게 하라고 하면 책을 읽어주던 남자도 침대에 있던 여자도 맨손으로 그대로 따라 했다. 그러나 그 남자는 양손에 돌과 모래를 들고 있기에 그 책에서 나오는 말대로 따라 하지 않았다. 그러다 그 남자는 결국 나간다는 말도 없이 자신의 손에 돌과 모래를 들고 살며시 그 방을 스스로 빠져나갔다.

 

     위의 비유에서 남자와 여자는 교회를 뜻하고 그 방은 그리스도와의 한 몸이다. 그러므로 그 거룩한 곳에 거하고 있는 지체들도 역시 그 마음이 깨끗해야 한다. 즉 그들의 마음을 세상에 두거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말아야 하니 오직 아버지와 아들만 모시고 있어야 한다. 교회는 또한 자신의 마음과 믿음을 오직 아버지의 그 뜻에 두고 거룩을 이루고자 애써야 한다.

 

     그러나 원수는 깨끗한 곳에서 누룩을 창조한 자이니 거룩해야 할 교회를 쉽게 더럽힐 수 있는 법을 알고 있다. 즉 더러운 사람을 통해 깨끗한 사람을 더럽힌다. 그러므로 세상에 마음을 둔 악한 자들이 세상 것들을 교회 안으로 집어넣으니 교회는 세상처럼 돌아간다. 이때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진실하고 또한 자신이 받은 그 은혜를 기억하는 영혼은 교회에 들어온 더러운 것들을 가만히 보고 깨닫는 것이 있다. 그것은 그 교회는 이미 더럽혀졌으되 돌이킬 마음이 없으니 그들을 통해 자신도 더럽혀질 수 있다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리하여 주님을 위해 자신을 거룩하게 지키기 원하는 영혼은 결국 그곳을 나와 사망의 세상으로 들어가니 지금도 많은 자들이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거룩한 교회를 이렇게 더럽히고 있다.

 

     그런데 세상 것들로 인하여 더럽혀진 교회의 모습을 보고 나간 영혼들은 교회를 자기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못해서 나간 게 아니다. 자기가 그렇게 할 수 있는 교회를 찾는 것도 아니다. 오직 주님을 위하여 순종으로 자신을 거룩하게 하고 싶은 영혼들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오직 진리만을 찾아 다니되 스스로 찾지 못하니 갈 곳을 몰라 방황하며 운다. 이에 아버지께서는 그 영혼들의 뜻과 마음을 살피시고 불쌍히 여기시어 아들의 그 십자가로 세우신 택하신 교회로 그들을 이끄신다. 그러므로 그들은 사망으로 들어가지 않고 오히려 그 생명에 이른다.

 

     그렇다면 그리스도께서 거룩한 피로 세우신 교회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그것은 오직 한 가지니 교회에서는 오직 말씀으로만 가르치고 모든 지체들이 말씀으로 하나되어 있어야 한다. 그러면 원수가 뿌려놓은 자녀들은 말씀을 받지 못하며 행하지도 못하니 진리를 견디지 못해 스스로 그곳을 나와 사망으로 들어가게 된다. 즉 주님께서는 세상 것들을 원하는 그들의 뜻과 마음을 살피시고 그들을 놓아주신다. 그리하여 주님을 버린 그들은 자기가 원하는 것들을 얻고자 세상으로 들어가되 이 세상은 사망으로 들어가니 악을 따라간 그들도 마지막에는 세상과 함께 사망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이로 보건대 주님께서 거짓된 목자들과 양들을 사망으로 죽이신 것은 그들을 세상으로 주님께서 내보내신 것이요 아님 그들이 주님의 손을 떨치고 자기 발로 스스로 걸어나간 것이요? 마찬가지 원리로 살고자 하는 영혼 갈급한 영혼의 손을 붙들어 십자가아래로 강제로 이끄시어 그 생명을 주신 것이요 아님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고자 주님의 손을 붙든 영혼들을 은혜와 사랑으로 인도하신 것이요? 이처럼 주님께서는 각 사람의 마음을 보시고 아시고 그가 원하는 것을 영원히 베푸신다. 그러므로 모든 영혼들은 자신이 원하던 것을 받은 후 인격적으로 생명과 사망을 주신 아버지와 아들이 여호와인 줄 또한 하나님 됨을 나중에 심판대에서 알게 된다. 

 

“또 내가 사망으로 그의 자녀를 죽이리니 모든 교회가 나는 사람의 뜻과 마음을 살피는 자인 줄 알지라 내가 너희 각 사람의 행위대로 갚아 주리라”

 

생명의 근원되신 아버지와 그의 아들이시오 창조자이신 그리스도를 아는 자는 이 말씀을 안다면 이를 지키면 은혜와 유익이 있을 것이요 아버지와 아들을 모르는 자는 말씀에 자신의 생명이 있으니 이 은혜를 입는 것이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