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자 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을 위하여*

 

어떤 왕이 자기의 백성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어달리기 경주에서 이기는 자들에게 내가 만든 금 면류관을 씌워 주는 게 나의 영원한 소원이니라.” 그러므로 왕의 소원을 이루기 드리기 원하는 자들 네 명이 모였다. 이제 경기가 시작되자 첫 번째로 뛴 사람이 자기가 달려야 할 만큼을 다 달리고 들어왔다. 하지만 그 왕은 그들에게 이겼다고 말하거나 첫 번째 사람에게 면류관을 주지 않았다. 두 번째 사람과 세 번째 사람이 그들에게 주어진 만큼을 다 달리고 들어와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므로 그 왕은 마지막으로 뛴 사람이 다 달리고 들어오자 비로소 그들에게 이겼다고 했다. 또한 네 번째로 들어온 사람에게만 면류관을 주지 않고 네 사람 모두에게 자기가 준비한 그 면류관을 씌워주었다. 그리고 나서 그 왕은 그 이긴 자들에게 성대한 만찬을 베풀어서 그들의 수고를 위로해주기 위해 왕궁으로 불렀다. 그러므로 그들이 왕궁에 들어가보니 그곳에는 자신과 함께 경주에 참여한 자들과 또한 그 경주를 잘 진행하기 위해 뒤에서 수고한 자들도 많이 와있었다. 그러므로 이긴 자들과 수고한 자들은 왕궁 안에서 다른 모든 자들과 함께 만찬에 참여하며 함께 기뻐했다. 또한 자기들이 수고하며 이기기까지 힘들었던 것에 대해 서로서로를 위로했다. 

 

     이와 같이 네 명이 이어달리기 경주를 하면 첫째로 뛴 사람이 먼저 들어왔다 해서 경기를 이긴 게 아니요 오직 마지막에 첫 번째로 들어온 자의 팀이 이긴다. 또한 네 번째로 들어온 사람만 그 영광을 받는 게 아니요 그 팀의 모든 자들이 함께 영광을 받는다. 그러므로 이기는 자들은 처음도 중요하고 마지막도 중요하며 또한 그 경기가 잘 치러지도록 앞에서 옆에서 뒤에서 돕는 자들도 중요하다. 

 

     마찬가지로 교회시대의 이기는 자들도 처음도 마지막도 중요하니 이기는 자들은 각 시대마다 마지막에는 산 제사의 피로 아버지께 영광을 돌려드렸다. 그리하여 아버지께서는 교회시대의 이기는 모든 자들에게 그리스도와 같은 그 거룩한 육체를 입혀 부활시켜주셨으니 그들이 그 새로운 생명을 얻은 것은 그들이 이 땅에서 육신의 생명을 아낌없이 아버지께 드렸기 때문이다. 또한 그 죽음으로서 그리스도께서 이기신 죄와 세상을 그들도 이겼기에 약속대로 아버지 나라의 그 영원한 영광을 얻는 것이다. 

 

     이처럼 살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그리스도와 함께하는 교회의 지체들은 믿음이 있으니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보며 자신도 죽으면 그리스도의 부활에 참여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그러므로 초대교회 때에도 교회시대에도 또한 다가오는 그 마지막 때에도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기의 육체의 생명을 아버지께 드리는 것은 죽은 자를 다시 살리시는 아버지의 그 능력을 믿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믿는 자들이 그리스도처럼 육신가운데서도 그 선악의 죄와 이 세상을 이긴 후 그리스도께 받은 그 의로운 피를 아버지께로 드리는 것은 오직 거룩의 믿음으로 인한 것이다. 

 

     그런데 아버지께서는 그리스도의 피로 이긴 자들에게는 낙원에 있는 생명나무의 과실을 주어 먹게 하신다는 약속을 주셨다. 그러므로 그 약속하신 말씀의 두 가지 의미는 이것이다. 

 

     첫째 사람이 무엇을 먹고 마시면 기쁘다. 하지만 육이 없는 영혼이 어찌 그 육의 기쁨을 누릴 수 있으리요? 즉 그 약속은 그리스도와 같이 거룩한 육체를 입고 부활한 영혼이 천년왕국에서 또한 그 후에 셋째 하늘로 올라가서 누리는 기쁨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기는 자의 그 기쁨은 오직 한 순간이 아니요 계속적으로 영원히 갈 것이라는 의미이다. 아버지께서 지으신 그 거룩한 육체는 죽음을 보지 않고 영원히 가며 또한 아버지의 셋째 하늘도 영원하다는 것을 알면 그 약속의 첫 번째 의미를 믿을 수 있다. 

 

     둘째 이어 달리기에 참여해 이긴 자는 자신보다 먼저 달렸거나 뒤에 달리므로 함께 이긴 자들이 있고 또한 자기들처럼 앞에서 함께 달리지는 않아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 경기가 잘 치러지도록 돕는 자들도 있다. 그러므로 경기가 마쳐지면 자신의 위치에서 수고하며 애쓴 그들은 다 함께 기뻐한다. 즉 그 약속의 두 번째 의미는 교회시대마다 이긴 한 영혼이 그 영광에 참여하면 그들과 함께 기뻐할 자들이 있을 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시대마다 이긴 자들은 자신의 전과 후에 함께 이긴 모든 자들과 또한 그들을 섬기던 모든 종들과 하나되어 이기고자 수고한 그 열매의 기쁨을 영원토록 함께 나눈다. 

 

“오직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하나님의 낙원에 있는 생명나무의 과실을 주어 먹게 하리라

 

생명의 근원되신 아버지와 그의 아들이시오 창조자이신 그리스도를 아는 자는 이 말씀을 안다면 이를 지키면 은혜와 유익이 있을 것이요 아버지와 아들을 모르는 자는 말씀에 자신의 생명이 있으니 이 은혜를 입는 것이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