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자 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을 위하여*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아름답고 깨끗한 건물이 있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오직 자기의 욕심과 편리만을 위해 그 귀하고 비싼 건물을 험하게 사용했다. 그러므로 나중에는 그 건물의 안과 밖이 완전히 더러워져서 도저히 되돌릴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그 건물의 주인은 안과 밖을 고치고 깨끗하게 닦은 후 청소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에게 그 건물을 나누어주되 더럽게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주지 않으려고 했다. 그 주인은 이러한 계획을 모든 사람들에게 알린 후 청소부를 모으려고 광고를 내자 여러 사람들이 그 일을 하겠다고 찾아왔다. 이에 빌딩주인은 모여든 사람들에게 말하길 이 건물은 그 무엇을 가지고도 깨끗하게 닦을 수 없지만 자기가 들고 있는 나무에서 나오는 물은 무엇이든지 다 닦아낼 수 있다고 했다. 그러자 그들 가운데 일곱 명은 그 물을 보고 주인의 말을 믿었으나 어떤 사람들은 도저히 되돌릴 수 없게 된 건물을 보고 잘 믿지를 못했다. 그러므로 그 주인은 그 일곱 명을 뽑아 청소하는 법을 알려주었다. 또한 잘 믿지 못하는 사람들도 데리고 함께 그 일을 하라고 시키면서 이런 말을 해주었다. “누구든지 내 말을 듣고 청소하며 자신을 낮추는 사람은 이 일을 끝까지 마칠 것이지만 자신을 낮추지 못하는 사람은 일을 마치지 못할 것입니다. 오히려 그는 이 빌딩의 안과 밖을 더욱더 더럽힐 것입니다. 그러나 빌딩을 더럽힌 사람에게는 건물을 주지 않고 오히려 쫓아낼 것입니다.” 이제 그 일곱 명은 주인이 준 그 물을 가지고 주인이 시킨 대로 청소를 하자 도저히 되돌릴 수 없을 것처럼 보이던 그 건물이 조금씩 깨끗해졌다. 그들은 또한 다른 사람들의 앞에 서서 이런 말 저런 말을 하니 잘 믿지 못하던 그들도 역시 그 물을 가지고 건물을 청소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은 그 일곱 명의 말을 듣고 따랐다. 또한 앞장서서 일하는 그 일곱을 보고 일을 잘한다고 하며 높여주었다. 그러나 그 일곱 명 가운데 여섯은 다른 사람들이 비록 자신의 말을 듣고 따르기는 하지만 그것은 자신을 따르는 것이 아니요 자신에게 앞에서 일할 수 있는 권위를 준 그 빌딩주인을 따르는 것임을 알았다. 또한 자신의 손과 발을 움직여 청소를 하고 있지만 자신이 뽑히지 않거나 일하는 법을 모르거나 그 주인의 물이 없었다면 이룰 수 없었음을 알았다. 그러므로 그들은 주인과 그 물의 은혜를 기억하며 늘 자신을 낮추었다. 그러나 그 일곱 명 중에 마지막 사람은 앞장서서 일하면서 자신을 낮추지 않았으며 사람들이 자기의 말을 듣는 것을 보며 오히려 자기가 그 빌딩의 주인처럼 행세했다. 그는 또한 사람들에게 좋은 자리를 주면 그들이 더욱더 자신의 말만 들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므로 그는 자기의 말을 잘 듣는 자를 좋은 자리에 앉혔다. 그리하여 그의 계획대로 사람들은 그 빌딩주인의 말보다는 그 일곱 번째 사람의 말을 더 들었으나 그 건물을 깨끗하게 닦지는 못했다. 그는 또한 그 건물 안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들어오면 자기가 더 높아지리라 생각했다. 그러므로 청소하지 않아도 좋으니 아무나 들어오라고 했다. 그리하여 그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높임을 받았지만 청소는 하지 않고 아무렇게나 험하게 사용하는 자들로 인하여 그 빌딩은 오히려 더 더럽혀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을 높이고 싶었으니 빌딩이 더럽혀지는 것을 보면서도 자신을 돌이키거나 낮추지 않았다. 오히려 그 빌딩에서 다른 여섯 명보다 더욱더 많은 말을 하며 또한 열심히 일했다. 

 

     이와 같이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의 열두 제자들을 통하여 오직 거룩의 믿음이 있는 자들 일곱을 세워 초대교회에 거하며 집사의 일을 하도록 하셨다. 그러므로 일곱 집사 중 한 사람인 니골라도 처음에는 그리스도의 피를 통하여 거룩에 이를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그러나 니골라는 나중에 그 믿음을 잃고 또한 그 은혜도 잊었으니 그 이유는 딱 한 가지였다. 즉 그 당시에 그는 다른 모든 집사들 가운데서 그가 앞장서 일하는 것이 많았었기에 사람들이 그를 좇고 또한 그를 높였다. 그리하여 그는 그 높은 자리에서 다음과 같은 두 가지를 열심히 행했으니 그것이 바로 교회의 안에 거하는 니골라의 행위다. 

 

     첫째 그는 그리스도를 따르며 아버지만을 높이기보다 보다 오히려 많은 사람들 가운데서 자신이 높아지는 것을 원하며 기뻐했다. 자신의 마음에 들어온 원수의 그 교만을 물리치지 못하여 자신을 낮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예를 들어 그의 눈에는 공동체에 거하는 다른 자들이 자신의 형제자매로 보이지 않고 오직 아버지의 종인 자신의 밑에 있는 낮은 자들로 보였다. 

 

     둘째 그는 십자가의 은혜를 늘 마음에 기억하지 아니했기에 그가 높은 위치에서 그 이름을 더럽혔다. 그러므로 그는 다른 여섯 집사처럼 자신을 죽기까지 낮추는 그 십자가의 길을 걷기보다 오히려 예수이름과 말씀을 이용해 자기의 육적인 이익을 취했으며 또한 세상의 명예를 높여갔다. 게다가 자신이 얻은 육의 부요와 세상 것들을 통하여 다른 사람들도 자기가 앉은 그 자리를 탐나게 했다. 이것이 바로 육의 부요와 세상의 높은 명예를 가진 거짓선지자들에게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이유이다.

 

     그런데 니골라는 오직 초대교회에만 거했으나 그 행위는 교회시대에도 계속 이어져 내려오고 있으며 이 마지막 때에는 그 행위를 당연한 것으로 여길 정도로 가득하다. 그 이유는 현재까지도 원수가 사람들에게 그러한 마음을 주어 항상 높은 자리를 탐내게 하며 또한 높은 자리에 있는 자를 부러워하게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기의 욕심과 명예를 위해 자신을 높인 그들은 유황불 못의 사망으로 들어가 자기가 주인으로 섬기며 따르던 그 원수와 함께 거하게 된다. 

 

     그러나 아버지께서 보시기에 높은 자는 마음이 깨끗하며 또한 살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말씀에 순종하는 자를 높은 자로 여기신다. 그러므로 초대교회의 다른 여섯 집사들은 그리스도처럼 육과 세상의 시험을 이기므로 자신의 마음을 늘 깨끗이 했다. 또한 그리스도를 끝까지 따라가 살과 피를 드리므로 아버지의 뜻을 위해 죽기까지 순종했다. 그리하여 아버지께서 보시기에 높은 그들이 그리스도와 같은 그 거룩한 육체의 생명을 입고 그 영광스러운 자리에 앉아서도 오히려 자신을 낮추며 천년왕국에서도 또한 셋째 하늘에서도 영원토록 다스리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리스도와 그의 십자가는 2천년 전에 초대교회에만 거한 것이 아니요 교회시대에도 일곱 교회를 통하여 그것이 계속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그러므로 아버지의 눈에 높은 자들은 교회시대마다 있었다. 또한 그리스도의 피로 거룩하게 된다는 믿음과 십자가의 은혜를 잊지 않고 깨끗한 마음과 순종으로 그리스도의 몸 안에서 거룩에 애쓰고 있는 자들은 이 마지막 때에도 있다. 그러므로 그 높은 자들도 겸손하고 영광스런 그 영원한 생명에 참여하게 된다. 

 

“오직 네게 이것이 있으니 네가 니골라당의 행위를 미워하는도다 나도 이것을 미워하노라

 

생명의 근원되신 아버지와 그의 아들이시오 창조자이신 그리스도를 아는 자는 이 말씀을 안다면 이를 지키면 은혜와 유익이 있을 것이요 아버지와 아들을 모르는 자는 말씀에 자신의 생명이 있으니 이 은혜를 입는 것이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