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자 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을 위하여*

 

     아버지께서는 이 불의하고 죄악된 세상을 아들을 통하여 심판하신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는 자기의 욕심과 명예를 위해 불의와 죄악을 범한 자들은 이 세상과 함께 심판하신다. 그러나 아버지께서는 회개하고 돌이키는 자는 이 세상을 심판하시기 전에 아들을 통하여 구원하신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는 이 땅에 오셔서 회개와 영원한 생명의 복음을 전하신 후 십자가에서 아버지의 그 뜻을 다 이루셨다. 그리고 나서 둘째 하늘의 심판대에서 생명을 원하여 선을 행한 자에게는 영원한 생명을 사망을 원하여 악을 행한 자에게는 사망의 상급을 베푸신다. 

 

     그런데 그리스도께서는 한 영혼에게 생명과 사망의 심판을 내리시는 기준은 아버지의 뜻이다. 즉 아버지의 뜻을 행한 자에게는 생명의 심판을 아버지의 뜻대로 행치 않은 자는 사망의 심판을 내리신다. 그리스도께서는 또한 오직 아버지의 말씀을 가지고 심판을 내리신다. 즉 그 입에서 아버지의 말씀을 내시어 정확하게 심판하신다. 그러므로 아버지의 뜻과 말씀에 따라 내리는 그리스도의 그 심판은 완전히 의롭고 정직한 것이다. 

 

     그리스도의 입에서 나오는 그 정확한 심판에 의해 어떤 영혼은 그 심판대에서 거룩한 육체를 입고 아버지의 자녀가 된다. 그리고 어떤 영혼은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부활하여 아버지와 아들의 품에 안긴다. 그들은 그리스도를 의지해 선악의 죄를 이기고 아버지의 뜻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어떤 영혼은 주님의 품에 안기지 못하고 오히려 온전하게 되는 과정으로 들어가 그 어두운 곳에서 거룩을 이루고 나온다. 거듭남의 은혜를 얻고도 아버지의 뜻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떤 영혼은 상급은커녕 오히려 슬피 울며 이를 가는 곳으로 들어가 마음에서 입으로 불평불만을 내뱉는다. 아버지의 일은 했지만 한 말씀에도 순종치 않고 영광을 자신이 받았기 때문이다. 어떤 영혼은 유황불 못으로 들어가 자기가 행한 대로 형벌을 받는다. 불의와 죄악을 행하고도 회개치 않고 오히려 죽으면 끝이라고 생각하고 끝까지 돌이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각 사람의 영혼이 그리스도의 심판대에서 받는 그 심판은 오직 한번이다. 그리고 칼과 같이 정확한 그 한번의 심판이 영원히 간다. 그러므로 자신의 영원한 생명과 사망이 달린 그 심판대가 두렵지 않은 영혼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심판대로 갈 때 또한 심판대 앞에 섰을 때 두려워하지 않는 영혼이 있다. 그가 누구이며 또한 그의 마음이 왜 요동치 않는지 한 가지 비유를 통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엄마가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하여 부엌에서 맛있는 저녁식사를 차리고 있었다. 불고기를 만들기 위해 날카로운 식칼을 가지고 고기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썰었다. 그리고 그 칼로 여러 가지 야채들도 정확한 크기로 썰었다. 또한 그 칼로 김치를 썰어서 접시에 가지런하게 담아서 상에다 차렸다. 그런데 엄마가 이렇게 날카로운 식칼을 가지고 요리하는 것을 아이들이 옆에 서서 지켜보았다. 그러나 그 아이들은 엄마가 날카로운 칼을 가지고 있어도 엄마를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늘 맛있는 음식을 차려주며 사랑을 베푼 엄마와 그 칼을 보며 오히려 기뻐하고 즐거워했다. 또한 맛있는 저녁밥을 가족들이 다 함께 모여 즐겁게 먹을 생각을 하니 참으로 기대됐다. 그런데 그날 밤 잠을 자는데 한밤중에 도둑이 들었다. 그리고 그 도둑은 자기가 누군지 모르도록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또한 엄마가 부엌에서 쓰는 그 날카로운 식칼을 가지고 서있었다. 이에 모든 가족들은 하나같이 그 도둑과 칼을 보고 두려워했다. 

 

     이와 같이 각 사람의 영혼은 자신이 입고 있던 그 썩어질 육체에서 벗어나 심판대로 올라가면 좌우에 날이 선 검을 가지고 계신 그리스도를 보게 된다. 그리고 심판의 권위를 가지신 그리스도께서는 오직 아버지의 뜻과 말씀으로 심판을 내리신다. 즉 자신의 입술에서 좌우에 날이 선 검과 같은 정확한 말씀을 하시므로 의롭고 정직하게 심판을 내리시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이 칼 가진 자를 보고서도 기뻐하는 것은 그 칼 가진 자가 누구인지를 알기 때문이다. 반면 사람은 자신이 모르는 자가 칼을 가지고 서있으면 그를 두려워하게 된다. 그러므로 어떤 자는 그리스도의 심판대에 섰을 때 좌우에 날이 선 검을 가지고 계신 그리스도를 보고 기뻐한다. 그 이유는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서 전하셨던 그 말씀들을 알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이 아는 그 말씀을 순종하며 지켰기 때문이다. 

 

     이처럼 거듭남의 은혜를 얻은 후 자기의 생각이나 세상을 따르지 않고 살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진리를 따르며 거룩을 이루고자 애쓴 영혼은 심판대에서 그리스도를 보며 기뻐한다. 동생이 자기를 사랑하며 끝까지 이끌어주던 믿음직한 형을 만나거나 서로 목숨까지 내어주는 친한 친구를 만났을 때 기뻐하는 것과 같다. 또한 그리스도의 입에서 좌우에 날이 선 검과 같은 심판의 말씀이 나와도 요동치 아니하며 기뻐한다. 그 심판의 말씀에 자신의 생명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떤 자는 동일한 그 칼을 가지고 계신 그리스도를 보며 두려워한다. 그리스도와 그의 십자가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자기에게 생명을 주는 그 말씀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를 알지 못한 자와 말씀을 지키지 못한 자는 그 심판대에서 그리스도를 보고 두려워하며 또한 정확하게 심판을 받을 때도 두려움으로 서있게 된다. 

 

     당신은 만약 육신을 벗고 좌우에 날이 선 칼을 가진 그리스도의 앞에 서있을 때 그를 두려워하겠는가 아님 기뻐하겠는가? 

 

“그 오른손에 일곱 별이 있고 그 입에서 좌우에 날선 검이 나오고 그 얼굴은 해가 힘있게 비취는 것 같더라

 

생명의 근원되신 아버지와 그의 아들이시오 창조자이신 그리스도를 아는 자는 이 말씀을 안다면 이를 지키면 은혜와 유익이 있을 것이요 아버지와 아들을 모르는 자는 말씀에 자신의 생명이 있으니 이 은혜를 입는 것이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