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자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을 위하여*

 

A지역에 사는 사람이 가을에 죽음을 통해 좋은 열매를 풍성히 얻고 싶었다. 그러므로 봄에 농부에게 씨를 받아 뿌린 후 마음과 몸을 다해 자신의 밭을 가꾸고 있었다. 마찬가지로 B지역에 사는 사람도 동일한 원함을 가지고 농부에게 씨를 받아 뿌린 후 그와 같이 자신의 밭을 가꾸고 있었다. 반면 C지역에 있는 사람은 씨를 뿌리기는 했으나 마음이 다른 곳에 있으니 자신의 밭은 버려두고 죽은 땅을 가꾸면서 가을이 되면 어떤 열매가 맺힐까 기대했다. 그러다 세 사람이 다 함께 모일 기회가 있었으니 A지역에 사는 사람과 B지역에 사는 사람은 자신들이 서로 같은 일을 하면서 땀 흘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므로 첫째 사람은 자기를 A지역에 사는 누구누구 형제라고 소개했고 둘째 사람도 자기를 B지역에 사는 누구누구 형제라고 소개한 뒤에 서로를 ‘형제님’이라고 부르며 자기가 가진 가장 소중한 것을 서로를 위해 희생했다. 그러나 C지역에 사는 사람은 자신이 그들과 같은 일을 하고 있지 않았으니 자신을 직분과 함께 소개했고 또한 다른 두 사람을 형제라고 부르지 못했다. 게다가 그는 늘 직분을 부르며 누가 더 높은 지 또한 자신이 다른 사람으로부터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 계산했으니 다른 두 사람은 그를 형제님으로 부를 수 없었다.

 

이처럼 말씀에 나오는 형제라는 호칭은 자신이 그리스도의 피를 통해 생명나무열매가 될 것을 믿고 아버지의 선하신 일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서 자기처럼 착한 일을 하고 있는 지체와 다른 지역의 그런 지체들을 부를 때 형제자매라고 한다. 즉 영이 거듭나는 은혜를 얻은 후 오직 거룩에 애쓰는 자들만이 서로를 영광스럽게 부를 수 있는 가장 거룩하고 신령한 호칭이 바로 형제자매다. 그런데 이렇게 십자가피로 맺어진 그들의 관계는 육의 물과 피보다 더 진하기에 서로를 형제자매로 부르는 그리스도의 참된 친구들은 말과 혀로만 사랑이 아니요 마음중심으로 모든 것을 서로를 위해 헌신하다 마지막에는 그리스도처럼 자신의 가장 귀한 것도 다른 지체들을 위해 희생한다. 그리하여 이 땅에서 한 피 받아 한 몸을 이룬 한 사람이 천년왕국과 셋째하늘에서 아버지께로는 거룩한 자녀요 그리스도의 신령한 신부로 서게 되는 것이다.

 

반면 아버지의 일을 하지 않는 자들은 거룩을 모르고 그 호칭에 담긴 뜻도 모르니 자신을 형제로 밝히지 못한다. 또한 한 지역의 공동체에 거하는 영혼들과 다른 지역교회의 지체들에게도 함부로 형제자매라고 부르지 못한다. 그러므로 그것은 자신이 아버지의 뜻을 모르며 또한 알아도 거부하고 거룩에 애쓰지 않고 있다는 증거다. 그리하여 그들은 교회의 외부가 아닌 그리스도의 안에서까지 그 거룩하고 신령한 호칭대신 직분을 부르며 서로를 존중하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그들 가운데 니골라당에 속한 자들의 마음은 그 직분의 호칭을 통해 늘 서열을 정하고 있으며 악한 자들의 마음은 상대방의 자리와 가진 것을 이용해 자기의 이익을 취하는데 있다. 물론 착한 일을 하지 않는 자들 가운데도 서로 직분을 부르지 않고 형제자매라 칭하며 또한 피로 하나됨을 아는 영혼들도 있다. 그러나 그들이 비록 입으로 그 호칭을 사용할지라도 거짓된 자들의 마음에는 직분을 부르는 자들과 동일한 것이 들어있다. 그리하여 이렇게 말과 혀로만 사랑하는 자들의 가증한 관계는 육신의 물과 피보다도 못하니 그런 자들이 어찌 그 거룩한 육체를 입고 그리스도와 형제자매와 신부가 되리요? 또한 셋째하늘에서 어찌 한 아버지의 거룩한 한 자녀들이 되기를 바라리요?

 

한편 생명을 위해 아버지의 일을 하고 있는 택함 받은 교회와 신령한 교회에 거하는 이끄는 자들과 따르는 자들이 이렇게 서로가 서로를 형제자매로 부르며 그 호칭의 의미대로 대우하되 서류상으로나 외부인들을 만났을 때나 교회외부의 행정적인 일 처리를 위해서는 그들이 아버지와 아들의 뜻과 계획에 따라 거룩하신 영께 받은 직분을 사용한다. 거듭나지 못한 이방인들과 거룩한 일에 애쓰지 않고 있는 자들과는 그 거룩하고 신령한 호칭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니 그들은 그 호칭의 의미조차 모르고 있다. 그러므로 외부의 일을 처리하거나 그리스도의 밖에 있는 영혼들을 대할 때는 오로지 사도와 감독과 목사와 장로와 집사와 거룩한 자와 같은 직분을 말한다.

 

“형제들아 신령한 것에 대하여는 내가 너희의 알지 못하기를 원치 아니하노니”

“택하심을 입은 네 자매의 자녀가 네게 문안하느니라”

“자녀들아 우리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오직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

“우리는 그의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 이 일은 하나님이 전에 예비하사 우리로 그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니라”

“너희 속에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가 확신하노라”

“그가 혹은 사도로, 혹은 선지자로, 혹은 복음 전하는 자로, 혹은 목사와 교사로 주셨으니 이는 성도를 온전케 하며 봉사의 일을 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 하심이라”

 

생명의 근원되신 아버지와 그의 아들이시오 창조자이신 그리스도를 아는 자는 이 말씀을 안다면 이를 지키면 은혜와 유익이 있을 것이요, 아버지와 아들을 모르는 자는 말씀에 자신의 생명이 있으니 이 은혜를 입는 것이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