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자
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을 위하여*
모든 것이 의롭고 공평하며 사랑으로 충만한 나라가 있었다. 그 나라가 그렇게 불의와 죄가 전혀 없이 완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 나라를 다스리는 왕이 그러했기 때문이니 그는 누구에게든 사랑으로 배려했고 무슨 일이든 정의롭게 공평하게 이루어갔다. 예를 들어 자신이 낳은 아들이라 하여 무조건 왕자의 자리에 앉혀 나라의 모든 것을 상속해주지 않고 그가 오직 땀 흘려 일하며 그 자리에 합당한 고난을 겪은 후 지혜롭게 다스릴 수 있는 자격을 갖춘 후에야 그 영광스런 자리를 주었다. 마찬가지로 자기 밑에 많은 종들이 있었지만 그들을 단지 부리는 종으로만 대하지 않고 아들처럼 대우했으며 다른 자들을 신실하게 섬기는 종을 높은 자리에 앉혔다. 그러므로 왕의 아들이든 종이든 왕의 말에 마음을 다해 순종하며 왕의 뜻과 계획에 충성했으니 그것은 그들이 왕의 마음과 행위를 보고 그의 공의와 사랑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종들 중 하나가 모든 것을 자신이 다 가지려는 욕심과 가장 높은 자리에 앉으려는 교만을 품고 자신의 뜻과 계획을 이루고자 다른 종들에게 이런저런 거짓말을 했으며 또한 왕이 의롭지 못하다는 불평불만으로 자신이 더 의롭다는 뜻을 내 비취고 다녔다. 하지만 그것은 욕심과 교만으로 죄가 발생한 것이니 그 나라에는 처음부터 불의와 죄가 조금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종들 가운데 죄를 창조한 자의 말을 듣는 자들이 있었으니 그것이 이상하지 아니함은 그들도 자기의 마음에 그와 동일한 욕심과 교만을 품었기 때문이요 그리하여 죄를 창시한 종은 자기의 말에 동의하는 종들을 모두다 자기 밑에 모을 수 있었다. 이에 왕은 거짓말하는 종과 그를 따르는 종들에게 오직 자신만을 위한 욕심과 교만을 품고 말과 행위를 하면 그 죄로 인해 자신만 아니요 다른 자들도 파멸로 이끌게 되니 돌이키라고 일흔 번의 일곱 번씩 일러주었다. 그러나 거짓을 말하는 자는 그 나라의 모든 것을 취하려는 욕심과 교만을 끝까지 돌이키지 못했으니 왕에게 받은 지혜와 능력을 가지고 또한 자신을 따르는 자들을 이용해 반란을 일으켰다. 그리하여 왕은 결국 그와 그를 따르는 종들을 먼 나라로 쫓아낸 후 자기의 외아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들아! 저 먼 나라에 거하는 백성들이 자기욕심과 영광을 위해 저 원수의 말을 듣고 거짓말과 잘못된 행위를 하며 각기 제 길로 갈 것이니라. 그러므로 네가 가서 그들에게 나의 의로운 말과 거룩한 뜻을 전하고 내가 정한 길을 내거라! 그러면 그들 중에 내 말을 의롭게 여기며 내 뜻을 이루기 원하는 자는 굽은 길에서 곧은 길로 돌이킬 것이되 너는 원수에게 핍박 받고 죽을 것이니라. 그러나 그 죽음은 내 의와 뜻을 위한 것이니 내가 너를 다시 살릴 것이요 죄로 인해 마땅히 형벌 받을 그곳 백성들을 너의 죽음으로 용서해줄 것이요 나의 의와 뜻을 위해 너처럼 죽는 자를 너와 같이 살리겠노라.” 왕은 자기아들의 머리에 손을 얹고 이 말을 한 후 먼 나라로 향하는 아들을 보며 내가 너와 함께 할 테니 두려워하지 말라고 용기와 평화를 주었다. 아들은 이제 먼 나라로 내려가 자기아비의 의로운 말과 뜻을 그 땅 사람들에게 다 알렸다. 그러자 끝까지 죄를 돌이키지 않다 쫓겨난 종은 자신을 쫓아낸 왕이 불의하다며 그를 붙들어 피 흘려 죽였다. 하지만 그 죽음은 왕의 의로움을 증거하는 죽음이요 왕의 뜻을 이루는 죽음이었으니 아들을 다시 살려 가장 영광스런 왕좌에 앉혔다. 한편 자신이 용서받은 은혜에 감사하는 백성들은 그 죽음을 보고 왕의 의로움을 깨달았으니 왕이 정한 의의 길을 걷고 싶었다. 그러므로 그들도 아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왕의 말만 전했으되 그것을 보자 교만한 자가 거짓을 지어 그들을 잡아 남자는 칼로 네 곳을 찌른 후 마지막으로 목을 베어 피 흘렸고 여자는 단두대에서 죽였다. 그러나 그들의 죽음은 오직 아들과 왕을 위한 것이었으니 왕이 그들을 다시 살려 왕자와 공주의 자리에 앉혔다. 이에 왕의 종들은 그들이 그 자리에 앉을 때 우리주인의 길이 의롭고 참되시다며 소리 높여 환영했다.
이처럼 원수는 의롭게 선하게 지음 받았으되 오직 자기의 욕심과 교만을 위해 셋째하늘에서 죄를 창조한 후 자신의 악한 마음을 돌이키지 못했기에 아버지께서 그 타락한 인격체를 이 첫째하늘로 쫓아내셨다. 하지만 죄의 창시자인 원수는 쫓겨난 후에도 돌이키지 않고 오히려 아버지의 의를 선포하며 아버지의 뜻을 이루는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매달아 죽였다. 그러나 아들의 그 죽음은 자신의 죄악으로 인함이 아니요 오직 아버지의 의와 뜻을 이루는 죽음이었다. 그러므로 아버지께서 그 아들을 다시 살리시고 가장 높고 빛난 영광을 허락하셨다.
그런데 그리스도예수의 죽음과 부활은 믿는 자의 죄를 사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의인과 성도의 부활을 위한 것이었다. 그러므로 거듭남의 은혜를 얻은 자들 가운데 살고자하는 마음을 가진 영혼도 원수가 이끄는 이 세상에서 나와 그리스도를 따르겠노라는 결단으로 의롭다 함을 얻고 십자가로 아버지의 뜻을 이루신 인자의 살과 피로 의와 거룩을 이룬다. 또한 그리스도처럼 오직 말씀만 전하므로 광야와 사막에 아버지의 의를 선포한다. 그리하여 그 죄가 그를 사망으로 옮길지라도 아버지께서 죽은 자를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기시어 영원히 그와 함께 거하시니 그것은 그들이 의를 따라가 아버지의 뜻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말씀은 여기라 하였으되 아직 여기 사는 자로서 어떻게 여길 수 있으리요? 즉 자신이 부활하여 아버지와 아들과 함께 거하는 것처럼 어떻게 이 땅에서도 행할 수 있으리요? 믿는 자가 산 자로 여겨야 한다는 이 말씀을 기억한다면 어찌하여 아내에게 분노를 내겠는가? 오로지 사랑만 하게 된다. 아내가 어찌하여 남편에게 불순종하겠는가? 끝까지 순종만 하게 된다. 자녀가 어찌 부모에게 불순종하겠는가? 오로지 순종만 하게 된다. 또한 부모가 어찌 자녀들을 노엽게 하겠는가? 오로지 다스림만 하게 된다. 그리하여 산 자로 여기는 모든 믿는 자들이 거룩에 거하며 그 죽음과 부활을 향해 함께 행진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믿는 자들은 자신이 이미 셋째하늘에 거하는 것처럼 이 첫째하늘에서도 말과 행위를 취함이 옳다. 그리고 이렇게 자신이 부활하여 아버지와 아들과 또한 한 사람과 함께 거하는 것처럼 이 땅에서도 의롭고 거룩하게 행하며 말하면 그 진리의 빛이 발하게 된다. 그러나 불의한 죄인들이 어찌 이렇게 의롭고 거룩한 삶을 스스로 살 수 있으리요? 그러므로 오직 살고자하는 마음을 가지고 그리스도를 따르며 혈육을 의지하는 의인과 성도만 가정과 교회에서 또한 세상에 대하여도 옳은 행위와 말을 취하고 있다.
“그의 죽으심은 죄에 대하여 단번에 죽으심이요 그의 살으심은 하나님께 대하여 살으심이니 이와 같이 너희도 너희 자신을 죄에 대하여는 죽은 자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을 대하여는 산 자로 여길지어다”
생명의 근원되신 아버지와 그의 아들이시오 창조자이신 그리스도를 아는 자는 이 말씀을 안다면 이를 지키면 은혜와 유익이 있을 것이요 아버지와 아들을 모르는 자는 말씀에 자신의 생명이 있으니 이 은혜를 입는 것이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