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을 의지해 회개하고 영이 중생한 자가 만일 자신의 안에 거하는 죄와 피 흘리기까지 싸워 이기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그는 반드시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혀 죽은 후에 인자를 의지하며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그리스도만을 따라가야 한다. 그리하여 거룩에 이른 자는 그 십자가 길의 끝에서 아들과 같은 그 거룩한 몸을 입고 부활하여 천국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왕과 제사장으로서 열국을 다스릴 것이요 그리스도를 따라 그 거룩한 곳으로 들어가 아버지의 얼굴과 영광을 보아도 고통 받거나 소멸되지 아니하고 오히려 기쁨과 자유를 누린다. 또한 천년왕국의 끝에 그리스도를 따라 아버지께서 기다리시는 영원한 셋째하늘로 올라갔을 때에도 시온산의 새예루살렘 성전에서 한 새사람으로 모여 아버지를 자유롭게 섬길 때마다 기쁨과 즐거움이 충만해지며 또한 그 영광스런 빛을 비추며 만국백성들을 다스리고 다닌다.

 

그런데 택함의 은혜를 받아 영광의 복음을 받고 따르게 된 자가 어찌 자신만 복음의 빛을 가지고 누리리요? 그러므로 유황불 못의 영원한 진노에서 생명으로 옮겨진 영혼이 죽어가는 영혼들에게 피를 믿고 회개하면 구원받을 수 있다는 생명의 말을 눈물로 기도하며 전해주듯이 중생한 영혼들 가운데 아직까지 복음의 광채를 보지 못한 영혼들에게 십자가의 빛을 나눠주고 싶어한다. 그리고 거룩하신 영께서는 그가 전하는 복음을 듣고 받아들이는 자를 일곱 영을 통해 추수하여 세상에서 건져내 그리스도께로 인도하고자 기다리신다. 그러므로 말씀에서 평안이라는 것은 복음의 비밀을 받은 영혼을 그리스도께 인도하시는 거룩하신 영을 뜻하는 것이며 평안을 빈다는 것은 아버지와 아들의 명에 순종하는 종들의 인도를 받아 어린 양께 가도록 빛을 비추어준다는 의미다.

 

이처럼 복음의 광채를 가진 자가 아버지의 때에 그리스도께로 보내심을 받아 누군가에게 평안을 빌었을 때 즉 거룩하신 영께 이끌려 그리스도의 영광의 복음을 전했을 때 그 빛을 합당하게 받는 영혼에 대해서는 거룩하신 영께서 자신의 빛들을 통해 그를 그리스도께 인도하신다. 그러면 그는 날마다 죽는 고난가운데서도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말씀을 따르며 순종하므로 아버지의 임재와 평화와 사랑을 얻어 자신의 안에 있는 죄를 이긴다. 또한 사망이 쏘는 죄를 이긴 그가 마지막에 멸망 받을 이 세상도 십자가로 이기니 죽기까지 순종하므로 아버지의 뜻에 이른 그가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한다. 그리하여 오직 평안의 복음에 순종한 자에게 그 복음의 약속이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만일 동일한 복음의 빛을 전해도 그것을 받지 않는 자의 경우에는 그 평안이 그것을 전한 자에게 돌아오니 그 의미는 이것이다. 먼저 거듭난 어떤 영혼에게 그의 생각에서 돌이키고 오직 그리스도를 따르며 얻게 되는 아버지의 임재와 평화와 사랑과 거룩과 십자가의 죽음과 거룩한 육체의 영광을 전한다. 이때 살고자하는 마음이 없는 자는 자신이 전통에서 들어온 것을 붙들고 그 영광의 복음을 합당치 않게 여기게 되니 빛을 받거나 믿지 않는다. 그러면 그 빛은 그에게서 없어지며 거룩하신 영께서도 빛을 통해 그를 어린 양께로 인도하지 아니하신다. 그리하여 전하는 자의 그 빛과 인도하려는 빛도 거부한 그에게 전하여지지 않고 다시금 거두어지게 되는 것이다.

 

또한 이렇게 되면 빛을 가진 거룩한 자들과 거룩하지 않은 자들은 서로가 더 이상의 어떤 관계도 맺지 못한다. 그 이유는 전자는 말씀을 바꾸거나 복음을 전하지 않는 자들에 대한 엄중한 심판을 알기에 사람들이 빛을 따르며 아버지의 영광에 이르도록 오로지 복음의 비밀만을 전하되 후자는 자신이 전통에서 들어온 말을 따르며 계속 자기의 생각과 지식을 주장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거룩한 자와 거룩하지 않은 자가 어찌 관계를 맺을 수 있으리요? 오히려 그들의 관계가 끊어지니 빛을 가진 자가 더 이상 발걸음을 그곳에 머무르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 옮길지라도 그는 일단 아버지의 때가 되었을 때에 복음을 전하라는 말씀에 순종해 빛을 전했다. 그러므로 이것이 바로 발 아래 먼지를 떨어 버려 저희에게 증거를 삼으라는 말씀의 의미다.

 

그러나 교만한 자는 깨닫지 못하는 것이 있을 때 배우려 하지 아니하고 오히려 자신의 생각대로 풀어서 오직 사람의 유전과 교훈에 따라 이렇게 가르친다. “전도자는 어느 집에 들어가든지 먼저 평안을 빌어야 합니다. 만약 그것을 받아들일 만한 사람이면 그에게 임할 것이고 합당치 않으면 자신이 도로 얻습니다. 또한 복음전하는 사람을 영접하지 않거나 핍박하는 자에게는 발에 묻은 먼지를 떨어버려야 합니다.” 이때 어리석은 자들은 예수 믿으라는 말을 하다 받지 않으면 교만한 자들의 가르침에 따라 이 말씀을 인용하며 돌아선다. 심지어 거부와 핍박을 당한 후에 안 믿으면 지옥의 땔감이 된다는 저주를 내뱉는 자들도 있다. 그러므로 그것은 자신이 말한 그 복음의 뜻도 모르고 또한 평안을 누가 언제 누구에게 전하는 지도 모른다는 것을 증거한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안타까운 것은 자신도 현재 자신의 발을 털었던 그들과 같은 늪에 거하고 있으니 거듭나고도 그리스도를 따르지 않는 자들은 환난이 시작되면 세상보다 더 먼저 심판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또 그 집에 들어가면서 평안하기를 빌라 그 집이 이에 합당하면 너희 빈 평안이 거기 임할 것이요 만일 합당치 아니하면 그 평안이 너희에게 돌아올 것이니라 누구든지 너희를 영접도 아니하고 너희 말을 듣지도 아니하거든 그 집이나 성에서 나가 너희 발의 먼지를 떨어 버리라”

 

생명의 근원되신 아버지와 그의 아들이시오 창조자이신 그리스도를 아는 자는 이 말씀을 안다면 이를 지키면 은혜와 유익이 있을 것이요 아버지와 아들을 모르는 자는 말씀에 자신의 생명이 있으니 이 은혜를 입는 것이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