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이 말씀을 보고는 그리스도께서는 이 땅에 계실 때 거처가 없었으며 또한 가난했다고 말한다. 게다가 어떤 자들은 나는 집도 없고 가난하고 아무것도 없으니 네가 만일 나를 따르면 너도 나처럼 될 것이요 그럴 각오가 되어있냐는 뜻이라고 사람들에게 들려준다. 그래서 그가 정말 집도 없고 가난하고 아무것도 없나 하여 바라보면 그는 오히려 서민들보다 더 높은 명예를 가지고 좋은 집에서 풍족하게 살고 있다. 그러므로 그때나 이 마지막 때나 그가 하는 말과 행위가 그의 마음과 다른 것을 보면 그 목자가 바리새인인지 아닌지를 구별할 수 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사람과 같은 육신을 입고 이 땅에 계셨으니 어찌 음식을 취하시지 않을 수 있겠는가? 혹은 잠을 잘 수 있는 거처가 없어서 날마다 산에서 주무셨겠는가? 또한 그리스도께서는 그 40일 외에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오직 필요한 만큼만을 늘 취하셨으니 그 위선자들이 말하는 가난의 기준은 오로지 욕심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앞날에 대한 말씀을 하신 것이니 곧 인자에 대한 예언이다. 

그러므로 아버지께서 창조하신 그 원리로 인하여 짐승들도 또한 사람들도 자신이 죽을 때가 되면 자기의 가족과 친척과 친지를 찾는다. 또한 자기가 자라 나온 곳으로 돌아가 그곳에다 그의 육을 묻는다. 하지만 그리스도께서는 앞으로 자신이 죽을 때에 짐승들이나 사람들처럼 그 일을 하지 못한다는 의미로 그의 육이 거할 곳이 없다는 이 말씀을 하셨다. 그러나 어리석은 자들은 그가 가난하고 또한 거할 처소가 없었음을 말한다고 가르치며 자신을 그리스도의 제자라 하되 머리 둘 곳을 준비하므로 육이 거할 곳 없는 그 마지막 죽음은 피한다. 그러므로 그것은 그가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가 아니요 바리새인임을 스스로 명백하게 증거한다. 

그런데 이 말씀은 예언이요 예언은 반드시 이루어지니 그리스도께서 그 죽음을 맞이하실 때 그를 따르던 제자들은 모두다 도망갔다. 또한 그의 육의 어미도 자기의 생각을 따르며 또한 육과 세상으로 분주하여 그리스도를 따르지 않다가 오로지 그가 죽을 때에 십자가로 나왔다. 게다가 그의 육을 담는 그곳도 자신이 마련한 것이 아니요 오로지 모든 것을 아버지께 맡기고 자신은 오직 아버지의 그 뜻만을 이루고자 십자가의 죽음만을 끝까지 이루셨다. 이처럼 그리스도께서는 그 참된 생명을 이루고자 죽음을 당하실 때에 사람들과 짐승들이 하듯 그 모든 것을 다 하지 아니하시므로 인자의 그 예언을 그대로 이루셨다. 

한편 이 예언의 말씀이 나온 상황과 목적이 있었으니 우선 그리스도를 좇아 다니던 한 서기관이 있었다. 그런데 그 서기관은 참으로 마음이 악했으니 자신의 생명을 위하여 살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그리스도를 따라다닌 것이 아니요 그리스도를 보니 그가 왕이 될 때 자신도 그 왕의 자리에 함께 가길 원하여 따라다녔다. 즉 그 서기관은 말씀공부를 다 마친 후 자신이 서기관에서 바리새인이나 혹은 장로로 올라가지 못할 것을 이미 예측하고 그리스도를 좇아 다녔다. 그러나 얼마 못 있다 그 예언이 이루어지려는 것을 보자 그는 그리스도를 좇지 못하므로 생명도 얻지 못하고 또한 세상의 명예도 얻지 못했다. 

그런데 그 악한 서기관이 바로 그때에 자신의 그 마음을 숨기고 그리스도께서 어디를 가든 자신은 그리스도를 끝까지 따르겠다는 결단을 했다. 하지만 그것은 그가 왕이 될 때 자신도 그 자리에 함께 앉을 때까지 따르겠다는 것이지 자신도 머리 둘 곳 없는 그 죽음까지 따라가므로 아버지의 그 뜻을 이루겠다는 마음이 아니었다. 이에 그리스도께서는 그의 마음을 아시니 그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리요? 너의 마음을 돌이키라 하시리요? 아님 거짓말하지 말라고 하시리요?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는 그 악한서기관에게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아니하셨으니 그것은 그가 자기의 사람이 아닌 줄 아셨기 때문이다. 

한편 이보다 전에 열두 제자 중 한 명이 그들이 이제는 육의 안식도 취하기 원하여 쉴 곳을 찾고 있었다. 하지만 그 제자의 마음은 정말로 육의 안식을 위하여 쉴만한 곳을 찾은 것이 아니요 그리스도와 제자들에게 계속적으로 사람들이 붙으니 그의 욕심과 교만으로 자기의 사람들을 고르고자 함이었다. 즉 그 제자는 사람들 가운데 누가 그리스도의 말이 아닌 자기의 말을 들을까 하여 자기를 따를 자들을 고르기 위한 생각을 가지고 쉴 곳을 찾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리스도께서는 서기관에게는 무슨 말씀을 하지 않으셨으나 그 전에 그 제자가 사람들을 자기에게 이끌어 자기의 말을 듣게 하므로 자기가 높아지려고 쉬는 곳을 찾는 그 잘못된 마음을 아시고 그 대답으로서 그 제자에게 주신 말씀이 바로 이 예언의 말씀이다. 

이와 같이 가룟유다는 늘 다른 자들보다 자기가 더 육의 이익을 얻고자 했으며 또한 그 육을 통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생명이신 그리스도가 아닌 자신을 따르도록 이끌었다. 이에 그리스도께서는 또 한번의 기회를 주어 그가 돌이키길 원하셨다. 그리하여 그에게 머리 둘 곳 없는 인자의 죽음을 알리셨던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라 하면서도 그의 마음은 오직 육의 욕심과 세상에 있었으며 또한 살고자 하는 마음도 없었으니 그는 자신에게 생명의 기회를 주는 이 말씀을 깨닫지 못하여 돌이키지 못했다. 

그런데 이것은 이 마지막 때의 제자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므로 어떤 제자는 물질의 어려움과 사람의 수가 적은 것을 보며 십자가라 생각하되 자신을 높이려는 마음이 그의 안에 있다. 풍부한 물질과 많은 수를 이룬 영혼도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그들이 만일 그 마음을 돌이켜 처음에 약속한대로 죽기까지 낮아지신 그리스도를 따르지 못한다면 그들은 육의 사망으로 들어간다. 반면 어떤 영혼은 처음부터 자신이 목적으로 삼은 그것을 복음을 이용해 다 이루었으니 내려오지 못할 만큼 높아졌다. 그러나 그가 만일 돌이키지 못하면 거짓된 그는 영혼의 사망으로 들어간다. 잘못된 마음을 가지고 그리스도를 따른 그의 마지막을 보면 알 수 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거처가 있으되 오직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 하시더라

생명의 근원되신 아버지와 그의 아들이시오 창조자이신 그리스도를 아는 자는 이 말씀을 안다면 이를 지키면 은혜와 유익이 있을 것이요 아버지와 아들을 모르는 자는 말씀에 자신의 생명이 있으니 이 은혜를 입는 것이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