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는 거룩한 셋째 하늘에서 욕심과 죄와 교만을 품고 타락하여 쫓겨난 자이니 자신이 시험하고 있는 그 그리스도가 셋째 하늘에 있을 때 늘 아버지의 말씀을 전해주던 아버지의 아들이심을 알았다. 또한 십자가의 피를 믿으므로 거듭난 사람들을 아버지의 백성으로 삼고자 그리고 이 세상에서 나와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그리스도를 따르므로 고난 받으면서도 그 선악의 죄와 싸워 이긴 자들은 아버지의 영광스런 자녀로 얻고자 그 아들이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셨음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원수는 또 하나를 알고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육신의 연약함이었다. 그리고 그리스도도 그 연약한 것을 입고 있음을 알았기에 아버지의 그 뜻에 대항하는 원수는 그 연약한 부분을 붙들고 그리스도를 시험했다. 

 

     예를 들어 시험의 첫날 원수는 40일간 금식한 육체의 그 배고픔을 알았기에 돌을 들어서 빵같이 먹으라며 그리스도를 시험했다. 그리고 둘째 날에는 육신을 입은 자는 연약하여 말씀에 순종치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으니 성전의 높은 데서 뛰어내리므로 메시아임을 보이라고 시험했다. 그러나 사람과 같은 육신을 입으신 그리스도께서는 오직 말씀을 그 두 가지 시험에 승리하셨다. 

 

     하지만 원수는 두 번의 시험에서 실패하고도 더 시험하길 원했다. 그러므로 셋째 날에는 그리스도를 높은 산으로 데리고 갔다. 그러나 그 악한 원수가 그리스도의 거룩한 몸을 붙들 수 없었으니 아버지와 아들의 종들이 그리스도를 붙들고 산으로 이동했다. 

 

     원수는 거기서 이 셋째 별의 모든 아름다움과 자신이 가진 이 세상의 모든 권세를 그리스도에게 다 보여주었으니 그의 생각은 이런 것이었다. 

 

     그는 우선 육신을 입은 사람은 썩어질 육의 필요나 욕심과 더불어 이 세상의 헛된 영광과 권세도 얻기 원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그것을 얻고자 육을 입은 수많은 자들이 지금까지 자기에게 경배했으며 앞으로도 계속해 자기에게 손을 벌려 기도하며 자신을 경배하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러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원수는 그리스도도 육신을 입었으니 이 세상의 영광을 구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므로 이 세상을 보여주며 나에게 무릎을 꿇고 나를 가장 높은 아들로 아버지와 네가 나를 받으면 내가 너에게 이 셋째 별만큼은 살을 찢고 피를 흘리지 않아도 무엇이든 할 수 있게 하겠노라.’는 말과 함께 마지막 시험을 했던 것이다. 

 

     그러나 아버지의 아들이시오 그리스도이신 예수께서는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자신을 시험하는 그 원수에게오직 내가 아버지와만 관계하고 나는 오직 아버지만을 섬기겠노라.’고 대답하셨다. 

 

     이와 같이 그리스도께서는 사람과 같은 연약한 육신을 입고 계셨으나 오직 말씀에만 순종하므로 원수를 이기셨다. 그리고 나서 자신이 아버지의 모든 것을 회복할 것이요 마지막 때에 자신이 흘린 그 피로 누구든지 무엇이든지 회복될 것이라는 복음을 선포하셨다. 즉 육과 이 세상의 모든 유혹을 이기시므로 말씀을 전할 자격을 갖추셨기에 비로소 복음을 선포하기 시작하셨던 것이다. 

 

     그러므로 그의 참된 제자들은 그리스도의 전에도 이러했고 초대교회시대에도 교회시대에도 이러했고 또한 이 마지막 때에도 이러하니 오직 그리스도의 그 복음만을 그리스도처럼 승리하며 선포하고 있다. 

 

     그러나 적지 않은 자들이 이미 사망으로 들어간 그 원수에 의해 주어지는 육의 욕심과 이 세상의 헛된 영광을 이기지 못한 채 복음을 전한다. 심지어 살고자 하는 마음은 휴지처럼 버리고 썩어져 사망으로 들어갈 그것들을 얻기 위해 복음을 선포하는 자도 있다. 그러므로 오늘날 말씀을 전하는 자들 가운데는 마음만이 아니요 실제로 돈과 여자와 명예를 취하는 자들을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은 이 말씀과 이사야 53장을 보고도 깨닫지 못하여 그 불의와 죄악가운데서도 자신을 돌이키지 못한다. 오히려 자신의 생각 깊은 곳에 이러한 마음과 믿음을 품는다. “내가 음란을 행하며 육의 필요와 욕심과 이 세상의 영광을 가지고도 복음을 전하는 것은 그리스도가 나를 위해 이미 그 시험을 이겼기 때문이다.”

 

“사단아 물러가라 기록되었으되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 하였느니라

 

생명의 근원되신 아버지와 그의 아들이시오 창조자이신 그리스도를 아는 자는 이 말씀을 안다면 이를 지키면 은혜와 유익이 있을 것이요, 아버지와 아들을 모르는 자는 말씀에 자신의 생명이 있으니 이 은혜를 입는 것이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