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한 사람은 술의 힘을 빌어 불의와 죄악을 용감하게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른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술만 먹으면 개가 된다는 말을 한다. 또한 술에 취하여 저지르는 그 악한 행위들을 보고는 술이 술을 마시다 나중에는 술이 사람까지 마신다고들 한다. 그러나 처음에 술을 마시기 시작하는 것은 사람이니 그 책임은 술에 있는 것이 아니요 인격체인 사람에게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술로 인한 것이니 그냥 지나가자고 하며 자신도 그렇게 지나가고 싶어한다. 심지어 법을 다루는 자들도 술로 인한 것은 많이 봐준다. 그러나 실수는 한 번 두 번 세 번이요 그 이후로는 알면서도 그러는 것이요 알면서도 그러는 것은 그 악을 기뻐하며 사랑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아버지께서는 술에 취해 저지른 것들도 의롭고 정직하게 심판하신다. 

이 첫째 하늘에서는 무슨 기쁜 일이 있을 때 술을 마시자고 한다. 그러나 잠을 자고 일어나면 그 기쁨은 사라지고 오히려 육신에 고통만 더해준다. 아무리 비싸고 순한 술을 마셔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기억력이 좋은 사람도 어제의 그 고통을 금방 잊고는 기쁜 일이 있으면 또 마시자고 한다. 

사람들은 슬픔과 괴로움을 잊고 싶을 때도 그것을 마신다. 그러나 마음에 있는 괴로움과 슬픔은 술로 잊을 수 있는 것이 아니요 오직 말씀에 순종하므로 가 없어지며 떠나는 것이니 술에서 돌이켜 진리를 따르는 자들은 오히려 마음에 늘 기쁨과 평화를 얻는다. 그러므로 그것을 아무리 많이 마셔도 아들을 따르지 않는 사람의 마음에서는 그 괴로움과 슬픔이 떠나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원수의 세상이 준 괴로움과 슬픔을 이기고자 원수가 준 그 독한 물을 마시며 고통가운데서 점점 더 그 사망으로 들어간다. 

또한 이 첫째 하늘의 술병에는 술 취함의 도수가 붙어있으니 사람들은 그것으로 인하여 슬픔과 괴로움과 죄악을 더하며 사망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셋째 하늘에 있는 술의 도수는 아버지께로 가까이 가서 마실 수 있는 도수이니 그것은 기쁨의 도수요 더욱더 깨끗함을 나타내는 도수이다. 그러므로 셋째 하늘의 포도주강안에서 흐르고 있는 그 포도주는 포도를 오래 삭힌 것으로서 이 첫째 하늘에 있는 그런 술 취함이나 그로 인해 불의와 죄를 범하거나 자고 일어난 후에 육의 고통이 없다. 오히려 그 포도주는 마실수록 자녀들의 육신은 기분이 상쾌해지며 기쁨이 더욱더 넘친다. 그리고 그 상쾌함과 기쁨을 가지고 다른 영혼들에게 더욱더 의롭고 거룩한 말과 행위를 한다. 

셋째 하늘의 포도주의 도수는 성소 쪽으로 올라가면 갈수록 높아지며 반대로 성소에서 멀리 내려가면 갈수록 낮아진다. 즉 아버지께서는 살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그리스도를 따르며 아버지의 뜻을 이룬 영혼들에게 그의 거룩에 맞는 정확한 도수를 허락하신다. 그리하여 자녀들은 다 함께 성소에 모여 의롭고 정직한 기쁨의 도수를 충만히 누리되 그 거룩한 술 취함은 영원히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생명의 근원되신 아버지와 그의 아들이시오 창조자이신 그리스도를 아는 자는 이 말씀을 안다면 이를 지키면 은혜와 유익이 있을 것이요 아버지와 아들을 모르는 자는 말씀에 자신의 생명이 있으니 이 은혜를 입는 것이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