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을 입에 달고 사는 자가 어찌 거짓말하는 자의 말을 참되게 여기지 아니하리요? 음행을 사랑하는 자가 어찌 창녀를 탐하지 않으리요? 세상의 영광을 얻고자 땀 흘리는 자가 불의하고 죄악된 이 세상이 참 아름답도다 말함은 당연하다. 일만 악의 뿌리를 마음중심에 간직한 자가 썩어질 육을 사랑하지 않음이 이상하다. 오직 자신의 욕심과 영광을 구하는 말과 행위를 하는 자들이 원수를 사랑하며 따르기 마련이니 자기를 의롭게 여기며 자기의 생각을 따라 사는 자가 어찌 그리스도를 따르리요? 그러나 선한 자들은 악한 자들과 동거할 수 없을뿐더러 그들이 사랑하는 것들을 미워하게 되어있다. 그러므로 이 말씀은 원수와 혹은 그를 따르는 악한 자들을 사랑하라는 말씀이 아니요 원수의 지배를 당하여 사망으로 들어가고 있는 그 영혼들을 불쌍히 여겨 간구함으로 긍휼을 베풀라는 의미다.

 

우리 민족은 동쪽의 바다건너 가까이 거하는 이웃나라에게 지배를 받았던 때가 있었다. 그때에 우리민족은 자기의 배를 채우며 좋은 자리를 얻고자 압제와 사망으로 동포를 넘기는 매국노들도 있었고 대중은 그때도 자신에게 편안한 길을 택하여 걸었으되 일부의 사람들은 그 이웃의 지배에서 벗어나고자 목숨을 바쳤다. 그러므로 우리의 동족을 죽이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을 가져가는 그들을 원수로 여겨 이곳 저곳에서 총과 칼을 든 사람들이 있었다.

 

그런데 그런 일들은 지금도 일어나고 있으니 가장 강한 나라가 끝없는 욕심을 품고 먼 바다를 건너 그 약한 나라들로 들어가 지배한다. 이때 지배를 당하는 나라의 백성들은 자기민족의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과 또한 그 강한 이웃이 땅의 기름진 것들을 가져가는 것을 지켜본다. 그러므로 그들은 그 이웃을 원수로 여기며 오늘도 그들의 지배에서 벗어나고자 싸우지만 원수는 이 세상을 태초부터 이미 힘의 논리로 세워놓았으니 힘이 약한 그들은 오히려 더 많은 수가 죽어가고 있다.

 

이와 같이 당시 유대인들도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이웃민족으로부터 지배를 받고 있었다. 그러나 아버지께서 그것을 허용하신 이유가 있으시니 그것은 지배하는 이웃과 지배당하는 이웃이 둘 다 악하기 때문이기도 하겠으나 아버지께서는 오히려 그 상황에서 살고자하는 마음을 가진 의인 한 명을 찾으시고자 하심이다.

 

그러므로 아버지께서는 지배당하는 그 민족의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 오직 의인 한 명을 찾으신다. 그러면 아버지의 눈에 보인 그 당대의 의인은 자기를 지배하는 이웃민족을 원수로 여겨 미워하기보다는 아버지께로 늘 감사를 드리며 그 민족을 오히려 불쌍히 여긴다. 그 이유는 그 이웃민족을 붙들고 있는 자는 원수지만 그 악한 자들은 영원한 심판에 이른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 의인은 지배하는 이웃에게 자기의 민족이 늘 당하는 것을 보고 아버지께 늘 부르짖어 그 이웃민족을 무너뜨려달라고 구하기보다는 그 원수의 손을 그 민족에게서 떼어 달라고 간구한다. 그러면서 그 민족을 붙들고 있는 원수는 늘 미워하되 자신의 민족을 지배하고 있는 이웃민족의 그 영혼들은 늘 불쌍히 여기는 것이다.

 

이때 아버지께서는 지배를 당하는 민족에 거하는 한 명의 의인이 이렇게 말씀에 순종해 간구하는 것을 들으시고 그 이웃을 붙들고 있는 그 원수의 손을 결국에는 떼어주신다. 그리하여 지배당하는 그 민족에 의인이 오직 한 명이라도 있으면 그의 민족은 끊어지지 않을 것이요 단 한 명이 없기에 지배당하는 이웃이든 지배하는 이웃이든 그 두 민족은 마지막에 결국 끊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로 보건대 환난과 전쟁가운데서 사망으로 들어가는 영혼들이 ‘아버지께서는 어찌 나를 불의한 자들과 함께 심판하시는가?’라고 항변할 수 있겠는가? 즉 한민족에 임박한 환난 앞에서 우리 민족의 위에 있는 강한 두 민족과 오른쪽에 있는 가장 강한 민족을 붙들고 있는 원수의 손을 떼어달라고 구하는 자가 과연 남과 북의 믿는 자들 가운데 얼마나 있으리요? 그러므로 자기민족을 위해 무엇인가를 하기 원하는 영혼은 자기 자신 하나라도 그리스도께서 명하신 이 말씀과 같이 그 외로운 의로운 길을 걸을 때 자신과 가족과 주변에 있는 영혼들에게 생명의 유익이 있다.

 

“또 네 이웃을 사랑하고 네 원수를 미워하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핍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생명의 근원되신 아버지와 그의 아들이시오 창조자이신 그리스도를 아는 자는 이 말씀을 안다면 이를 지키면 은혜와 유익이 있을 것이요, 아버지와 아들을 모르는 자는 말씀에 자신의 생명이 있으니 이 은혜를 입는 것이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