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 이 셋째 별의 위에 떠 있을 때는 그 빛이 비취는 모든 지역을 밝게 밝힌다. 또한 그 지역을 따뜻하게 한다. 그러므로 자신의 밝음과 따뜻함 안에 거하는 만물로 하여금 자기의 일을 하게하는 태양빛의 은혜로 인해 모든 피조물이 자신의 생명을 계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어두운 밤에 켜놓은 촛불을 말속에다 숨겨서 꺼지게 하지 아니하고 오히려 높은 곳에다 올려두어 집안에 거하는 모든 사람이 그 어둠가운데서도 밝은 빛을 보고 생활하게 한다. 또한 바깥에 어두운 곳에 있던 자들도 만일 그 빛을 보고 들어오면 그 사람도 역시 빛 가운데서 함께 밝은 일을 하며 살 수 있게 되리니 그러다 밤이 지나고 새벽이 오며 결국 새로운 아침이 밝아온다. 하지만 어리석게도 다수가 빛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깊이 생각지 못하되 오직 빛이 어둠에 거하는 자신에게 생명과 같음을 깨달은 소수는 실재의 그 빛을 보며 기쁨과 감사와 소망이 충만해진다.
이처럼 사람이 복음의 약속을 자신의 머리 위에 두면 하나님의 그 영광스런 복음의 빛이 그의 생각과 마음과 말과 행실을 비추어준다. 마치 태양이 그 모든 땅을 밝히는 것과 같다. 또한 태양빛이 그 지역을 따뜻하게 하듯 영광은 사람을 거룩케 하여 새 생명을 주는 것이니 십자가의 빛을 자신의 머리 위에 두고 따라가는 자는 그의 마음과 생각과 행실과 말이 점점 더 올바르게 된다.
더불어 제자들이 그리스도께서 전하신 회개와 천국복음을 자신의 머리 위에 두어야 하는 두 번째 이유는 자신만이 아니요 공의와 사랑이 없는 소망도 없는 세상에 묶여있는 가난하고 불쌍한 영혼을 위해서다. 왜냐하면 그렇게 해야 이 셋째 별의 어둠 속에 처한 자들 가운데 살고자하는 마음을 가진 영혼이 그 자의 머리 위에 떠있는 빛을 보고 와서 그 진리와 영광의 빛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어둠에 거하며 세상이 음란하고 불의하고 죄악된 곳임을 깨달은 자가 우선은 그 자의 거룩한 행실과 말을 보고 듣는다. 그리고 나서 그 영혼이 보는 것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그의 머리 위에 떠있는 빛이다. 이때 세상의 땅에 거하는 자들 중에 자신도 그 자와 같이 의롭고 거룩하게 되기를 원하는 자는 사망에서 돌이키고 나와 거룩한 빛을 비추고 있는 자에게로 와서 그 빛을 얻는다. 그리하여 안과 밖으로 흑암에 앉아있던 자가 그 빛을 얻어 자신의 마음 안에 거하는 죄와 싸우며 마지막에는 이 세상과도 싸워 넉넉히 이길 수 있는 능력이 임하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 영혼이 말씀이 갈급하여 아침과 새벽이 되기 전 한 밤중에 찾아와 진리와 빛을 달라고 간청하되 거짓선지자들은 광명한 가짜 빛을 가지고 어둠 속에 거하고 있으니 그에게 썩어질 육의 복과 헛된 세상의 빛을 비추어준다. 한편 아버지와 아들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노라는 약속과 함께 시작했으나 육과 세상으로 인하여 첫사랑을 잃고 중간에 바리새인과 같이 변한 목자들은 그 빛으로 자신을 비추지 않고 오히려 말씀을 이용해 자신의 생각과 의와 계획을 비추며 이루어가니 그들의 머리 위에도 역시 빛이 없다. 그리하여 빛이 없는 목자들은 그를 믿음이 없다고 꾸짖으며 해가 올라온 후에 아침이 되어 찾아오라며 그를 다시 돌려보내되 누구든지 어리석은 빛을 보고 따라가면 결국 사망에 이른다. 그러나 동일한 상황에서 참된 목자는 그의 영혼을 불쌍히 여기어 자기가 거하는 곳에 그를 영접해 그를 앉혀놓고 자기머리 위에 떠있는 진리와 영생의 말씀을 주어 단 일초라도 그에게 자신의 안에 쌓아놓았던 선한 모든 것을 다 내어주듯이 베풀어준다. 그리하여 어둠가운데 있던 자도 새벽이 오기 전 어둠에서 돌이키고 나와 십자가죽음의 새 생명을 얻고 또한 그리스도안에서 이미 이루어진 그 거룩하고 빛난 영생에 함께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빛은 오로지 창조자께서 말씀하신 대로 자신의 머리 위에 있어야 함이요 그리하여 무엇보다 먼저 의를 따르며 받은 빛에 순종하므로 자신의 마음과 생각과 행위와 말을 옳게 해야 한다. 그런 후 자신이 그 말씀을 구약시대에든 초대교회시대에든 일곱교회시대에든 교회시대의 끝에든 평화하고 안전하다는 마지막 대환난 때에든 칼 앞에든 어느 때에든지 선포할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리하여 가난하고 불쌍한 영혼들이 옳은 데로 돌아와 선한 일에 애쓰도록 말씀과 피로 자신을 비추며 따뜻하게 하다 이긴 자들이 이 셋째 별에 천년왕국이 임했을 때 아버지께로 빛을 얻어 하루 동안 밝은 빛을 비출 것이요 또한 천국의 끝에 아버지께서 기다리시는 그 영원한 나라에 들어갔을 때 그 영광의 자유와 기쁨을 누리며 별처럼 영원히 셋째하늘을 비취게 되는 것이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기우지 못할 것이요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안 모든 사람에게 비취느니라”
생명의 근원되신 아버지와 그의 아들이시오 창조자이신 그리스도를 아는 자는 이 말씀을 안다면 이를 지키면 은혜와 유익이 있을 것이요, 아버지와 아들을 모르는 자는 말씀에 자신의 생명이 있으니 이 은혜를 입는 것이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