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자 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을 위하여*

 

어떤 마을에 사는 모든 사람이 똑같이 무거운 짐을 메고 있었으나 그것은 사람에게서 절대로 떨어지질 않았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어디를 가든 무엇을 하든 항상 그것을 메고 다녔다. 심지어 집에 혼자 있을 때도 잠잘 때도 마찬가지였다. 어떤 선한 왕이 그 모습을 보고 그들을 위해 지게를 지고 험한 산을 올라가며 길을 내고자 했으나 그 산에는 아무도 올라간 적이 없으니 길은 험했고 지게는 무거웠다. 그러나 자신이 길을 내면 자기의 뒤를 따라오는 백성들이 좀더 쉽게 등산할 수 있으리라는 마음을 품고 모든 것을 이기며 견디며 올라갔다. 그리하여 결국 산꼭대기에 도착했으나 그곳에는 한 포도나무 가지에 짐이 매달려 그 아름다운 나무를 힘들게 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왕은 그 짐을 풀어 깊은 곳으로 내던지고는 마을사람들에게 누구든지 원한다면 무거운 짐을 벗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선포했다. 그러자 세 명이 왕의 은혜에 감사하며 고개를 숙이고 그 길을 알려달라 했고 왕은 지게를 보여주며 이렇게 말했다. “저 산꼭대기까지 올라가면 열매를 따먹겠으나 그 누구도 무거운 짐을 메고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없노라. 하지만 지게를 지면 내 손으로 짐들을 조금씩 줄여주며 뒤에서 지게를 들어주리니 점점 가벼워지다 풀릴 것이요 꼭대기까지 올라갔을 때는 열매를 따먹겠노라. 이 방법 외에 짐을 벗을 수 있는 다른 길은 없노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일 마을을 돌아다니거나 모자를 벗지 아니하면 지게를 이용하지 못하리니 짐이 오히려 더 무거워질 것이니라.” 그러나 첫 번째 사람은 지게에 자기의 짐을 얹고 다시 마을로 들어가 헤매고 다녔으니 짐이 점점 더 무거워졌다. 그러므로 그는 불평불만을 터뜨렸고 왕은 다시 설명해주었으되 그의 마음은 마을에 있는 좋은 것들을 포기하지 못하면서도 자꾸 짐을 벗으려고 애썼다. 이에 왕은 마을에서 나오지 않으려거든 짐을 벗으려 하지 말고 네가 받은 은혜만 꼭 잡으라고 말해주었다. 한편 두 번째 사람은 모자를 벗지 않았으니 지게가 없기에 역시 점점 더 무거워졌다. 그러므로 왕은 힘들어하며 불평불만을 내뱉는 그에게 늦었다 생각지 말고 지금이라도 모자를 벗으면 지게를 질 수 있으니 나의 도움을 받아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알려주었으되 그는 모자를 벗지 않은 채 계속 짐을 벗고자 노력했다. 이에 왕은 모자를 벗지 않으려거든 짐을 벗으려고 애쓰지 말고 네가 받은 은혜만 꼭 잡으라고 말해주었다. 반면 세 번째 사람은 마을에서 나와 모자를 벗고 지게에 짐을 얹고 지게를 메고 한걸음씩 꼭대기를 향해 올라갔다. 그리하여 짐이 점점 가벼워지다 풀렸으니 올라가는 길은 쉬워졌고 꼭대기에 도착했을 때는 아름다운 열매를 따먹었다.

 

이와 같이 그리스도께서 은혜로 아버지의 뜻을 다 이루시고 십자가로 생명의 길을 내셨으니 누구든지 십자가를 통한 속죄의 믿음을 가지고 자신이 죄인임을 자백하고 영접하면 중생의 은혜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그가 거듭났다 하여 그의 안에 거하는 죄의 뿌리가 뽑히는 것이 아니요 단지 그가 범한 허물들이 용서받아 영원한 형벌에서 벗어난 것이다. 또한 이제는 죄와 세상을 이길 수 있는 십자가의 길을 걸을 수 있게 되었으며 아버지의 영광과 권세를 상속하는 자녀가 될 수 있다는 그 약속을 받은 것이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주님의 부르심을 받았을 때 거룩의 믿음과 부활의 소망을 가지고 세상에서 나와 회개한 후 자기십자가를 지고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는 은혜의 힘으로써 그의 안에 있는 죄가 약해지다 스스로 떠나니 결국 혼과 육의 구원을 완성하게 된다.

 

사람은 이렇게 십자가를 지고 그리스도를 따르지 않으면 다른 그 무엇을 통해서도 죄와 이 세상을 이기지 못하리니 아버지의 그 영광과 약속에 이르지 못한다. 하지만 누구든지 십자가의 길을 걸으려거든 세상에서 나와야 하고 또한 옛 생명도 죽여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만일 세상에서 나오지 않거나 죽지 않고도 그 강한 죄와 싸우려 한다면 그는 믿음을 지키지 못하게 되고 게다가 그의 안에 있는 죄의 인격이 오히려 더 강해진다. 그러므로 죄를 쌓으며 이기지 못하는 그는 낙심하게 된다. 그리고 낙심이 오래 지속되면 죄와 타합하게 된다. 그리고 죄와 타협하게 되면 그리스도와 타협하지 못하게 되어 그가 그리스도의 한 몸에서 떠나게 되는 것이다.

 

두아디라교회시대부터 지금까지 이렇게 그리스도의 몸에서 떠나 전통에 거하는 무리가 많이 생겼다.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거룩한 몸이 차차 세상을 좇아가면서 믿음을 지키려는 자들이 생겼으되 그것은 헛된 것이니 믿음을 지키려면 세상에서 나와야 한다. 이런 무리 중에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것으로 거룩을 포기하고 율법과 행위에 열심을 내는 자들이 있다. 또한 영광을 얻으려면 그리스도를 따르며 고난가운데서 선한 일에 애써야 하되 믿음만 주장하는 무리도 있다. 깨어 일하러 가야 할 때라는 것을 알되 5분만 더 자겠다는 것처럼 육신을 이기지 못하는 자들도 있다. 믿음과 함께 행함이 있어야 한다 말하되 어리석게도 십자가의 비밀을 모른 채 말씀과 기도에 애쓰며 거룩을 이루고자 하는 자들도 있다. 자신의 생각을 붙들고 진리를 따르고자 하는 자들도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그리스도를 따르지 못하는 영혼들은 다 사망으로 들어가는가? 그렇지 아니하니 그들이 비록 육은 사망으로 들어가나 영혼은 아버지처럼 영원히 살 수 있도록 그리스도께서 이 말씀을 하신 것이니 그 의미는 이것이다.

 

우선 거듭났다 하여도 십자가를 통하지 않고는 강한 죄와 불의한 세상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 그러므로 아버지께서 십자가를 통해 선한 것을 보이셨음에도 그가 만일 십자가를 원치 않는다면 자신의 안에 있는 죄와 싸우려 하지 않는 것이 옳다. 그럴수록 죄가 십자가가 없음을 알고 더욱 강해지기 때문이다. 대신 그리스도께서는 그가 오직 그에게 있는 믿음을 굳게 붙잡고 인자가 다시 오실 그날까지 그 믿음 한 가지만이라도 잘 지키고 있길 원하신다. 나중에 그들이 거룩하게 되는 과정가운데서 이기는 자들이 되어 아버지의 영광과 권세를 상속하는 자녀는 아닐지라도 아버지의 온전한 백성으로라도 셋째하늘로 들어오도록 아버지께서 계획하셨기 때문이다.

 

그럼 그들은 어떻게 영의 중생 한 가지만이라도 지킬 수 있는가? 그것은 간단하니 순간순간 자신의 안과 밖으로 범한 허물을 십자가의 피를 의지해 곧바로 간절히 회개하면 된다. 그러나 원수는 거짓된 목자들을 통해 그들에게 있는 그 한 가지도 지키지 못하도록 이끈다. 그러므로 어떤 자는 거듭날 때 모든 죄가 용서되었으니 다시 회개하면 믿음이 없다고 가르치며 사람들을 모으고 있으며 어떤 자는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다 이루셨다며 회개치 아니한다. 심지어 자신이 범죄하고도 아버지께서 자신을 그곳으로 이끄셨다고 말하는 가룟유다의 후손들도 있다. 그리하여 셋째하늘에서 백성으로라도 거하기 원하는 영혼은 이런 자들에게서 속히 돌이킬 때 생명의 유익이 있다.

 

두아디라에 남아 있어 이 교훈을 받지 아니하고 소위 사단의 깊은 것을 알지 못하는 너희에게 말하노니 다른 짐으로 너희에게 지울 것이 없노라 다만 너희에게 있는 것을 내가 올 때까지 굳게 잡으라”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정상을 넘어 

 

생명의 근원되신 아버지와 그의 아들이시오 창조자이신 그리스도를 아는 자는 이 말씀을 안다면 이를 지키면 은혜와 유익이 있을 것이요 아버지와 아들을 모르는 자는 말씀에 자신의 생명이 있으니 이 은혜를 입는 것이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