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자 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을 위하여*

 

     목자는 믿는 자들이 아버지의 뜻을 이루도록 자기의 목숨까지 바쳐 인도하는 자들이다. 하지만 사람은 두 가지를 붙들 수 없으니 목자가 그 일을 올바르게 하려면 사람들이 썩어질 육의 욕심을 품거나 불의하고 죄악된 세상을 따르지 않도록 이끌어야 한다. 그런데 인격체는 자신이 먼저 본을 보이지 않고 다른 영혼들에게 말씀을 전하며 그 영혼들을 이끌지 못한다. 그러므로 목자는 영혼들을 이끌기 전에 먼저 자신이 육의 욕심을 내려놓고 또한 세상의 영광에 이끌리지 않음이 당연하다. 그러나 목자로서 당연한 그 일을 행치 않는 자들이 있으니 이 말씀을 이해하면 그들이 그렇게 행하고 있는 마음을 알 수 있으며 또한 육의 욕심과 세상의 영광을 취하고 있는 목자들이 받은 심판에 대해서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우선 목자는 자신의 입술로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자신이 아버지의 종이라는 것이다. 또한 그들을 따르는 자들도 그들이 아버지의 종임을 알고 그들의 말을 듣는다. 그렇다면 종의 사명이 무엇이며 어떠한 종이 참된 종이겠는가? 종은 종이니 종의 일은 오직 주인이 하라는 것을 하는 것이 참된 종이다. 

 

     예를 들어 어떤 주인이 종에게 가서 내 말을 전하라 하며 보내면 그는 종이니 주인이 가라는 곳에 가서 주인의 말을 전하고 바로 뒤돌아 서서 돌아오는 것이 참된 종이다. 그러나 어리석은 종은 주인의 말을 전하며 또한 자기의 생각도 전한다. 게다가 자신이 말한 것을 그들이 이루는지 안 이루는지 끝까지 지켜보는 자도 있으니 그는 더욱더 어리석다. 그러나 그 어리석음의 결과는 심판이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주인을 따르며 주인의 말을 듣지 않고 오히려 그 종을 따르며 종의 말을 듣게 된다. 그리하여 그 종은 자기의 말을 듣고 있는 자들 가운데서 높아지고 따르는 자들은 그 종의 높아진 자리를 탐내며 따르니 후자는 어리석은 자들이요 전자는 더욱더 어리석은 자로서 그 심판에 들어가는 것이다. 

 

     이와 같이 사람이 그리스도를 믿는다고 하며 자기의 욕심이 나오는 것은 그리스도의 이름을 이용해 오직 자기 자신이 높아지려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이러한 행위를 보이게 된다. 어떤 목회자가 백만 명의 영혼들을 이끈다 하되 만일 마지막 때에 백만 명의 양들 앞에서 십자가에 달리라 하면 그가 달릴 수 있겠는가? 스스로는 죽음이 두려워 떨려도 그가 말하기를 나는 백만 명의 영혼을 이끄는 자로서 아직 때가 아니다 하며 피한다. 또한 어떤 목자가 나는 말씀을 백 번 읽었소 자랑하며 상대방에게 당신은 몇 번 읽었소 물어보면 나는 지금 열 번째요 말하게 된다. 이때 백 번 읽은 사람이 당신은 아직 어린아이처럼 이해하지 못하니 내가 하는 행위대로 따라 하면 당신도 지혜를 얻을 수 있겠노라 한다. 그리고 뒤돌아 서서 다른 사람들을 보고 비판하며 또한 정죄를 하게 되며 스스로 높아지려고 한다. 

 

     그러나 그들이 만일 니골라와 발람의 마음을 회개하지 않으면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의 입의 검으로 그들과 싸우신다. 즉 거짓된 종은 합당하게 받지 않으시고 오히려 심판을 내리신다. 한 가지 비유를 통해 그들이 받는 심판에 대해 깨달을 수 있으니 이것은 그 거짓된 목자들만이 아니요 이 땅에서 그리스도와 함께하는 교회의 목자들도 잘 듣고 끝까지 기억해야 한다.

 

넓은 바다 위에 배 한 척이 떠있다. 그리고 그 배의 주인만이 그 배를 도착지까지 무사히 이끌 수 있었다. 그러므로 그 배의 주인은 아버지와 아들이시요 그 주인의 밑에 있는 자들은 모두다 동일한 종이다. 하지만 종들 가운데 누가 높고 누가 낮은 것은 없되 주인은 오직 한 사람을 먼저 택해 자신의 말을 다른 모든 종들에게 전하게 된다. 그러나 만일 그 택함 받은 종이 주인의 말만 전하지 않고 자기의 말을 전하게 되면 주인의 뜻을 이루는 것이 아니요 택함을 받은 그 종의 뜻이 이루어진다. 이에 시간이 흐른 후 그 주인이 나와서 살펴보니 주인의 뜻도 반은 이루어지되 주인의 뜻이 아닌 것이 크게 이루어지는 것을 보고 그 주인이 종을 불러배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느뇨?’라고 하니 그 종은 주인에게 솔직히 이야기한다. 이때 주인은 그 종을 용서하고 한 번 더 기회를 준다. 하지만 두 번째도 이와 똑같은 일이 발생되면 주인은 그 택한 자를 버리되 다른 종들을 불러 그 종을 바다에다 던지라 하니 첫 번째로 택한 종은 사망에 이른다. 그리고 나서 그 주인은 그 택한 종의 것들을 다른 종에게 넘기니 종들을 태운 그 배는 계속해 자기의 목적지를 향하여 가게 된다. 

 

     이와 같이 원수의 시험을 이기고 십자가에서 거룩을 이루신 그리스도께서는 목숨까지 바쳐 주님의 일을 하겠다고 결단한 자들이 오직 아버지의 그 뜻만 이루어가길 원하신다. 그러나 그들이 만일 자자기가 원하는 말과 행위를 하면 자신은 높아지되 그것은 지체들이 그 거룩의 길을 가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버지께서는 거짓된 자들로 인하여 다른 자들도 함께 사망으로 내려가는 것을 원치 않으신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는 끝까지 교만을 돌이키지 않는 자들에게서는 자신의 손을 놓으신다. 그리하여 그들이 세상에 빠져 죽는순간까지 육의 욕심과 세상의 영광을 취하게 되는 것이되 세상은 마지막에 영원한 사망으로 들어간다. 그러므로 충성된 종은 끝까지 오직 주인의 말만을 듣고 주인이 주는 권세만 전해주며 오는 자이니 그가 그 생명의 상급에 이른다. 

 

     이처럼 이 말씀은 니골라에 속한 목자들과 니골라의 행위를 따르는 자들과 또한 발람에 속한 목자들과 양들에 대한 엄중한 심판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는 믿는 모든 자들이 니골라나 발람을 따르는 것이 옳은 것이 아님을 깨닫고 돌이키길 원하는 마음으로 이 말씀을 해주신 것이다. 

 

“그러므로 회개하라 그리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속히 임하여 내 입의 검으로 그들과 싸우리라

 

생명의 근원되신 아버지와 그의 아들이시오 창조자이신 그리스도를 아는 자는 이 말씀을 안다면 이를 지키면 은혜와 유익이 있을 것이요 아버지와 아들을 모르는 자는 말씀에 자신의 생명이 있으니 이 은혜를 입는 것이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