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자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을 위하여*
어떤 사람이 낮에 많은 사람들을 모아놓고 이렇게 말했다. “사랑 받은 사람은 하늘의 영광을 얻고 세상의 영광도 얻을 것이니 육을 위하여 세상에 들어가 열심히 사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의 믿음대로 오늘은 세상에서 영광을 얻고 내일은 하늘에서 영광을 얻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는 자기 말대로 썩어질 육과 헛된 세상의 영광을 많이 취하고 있었으니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매우 부러워하며 따라갔다. 반면 참된 자의 말을 듣고 따르기 원하는 어떤 자가 그의 말을 가만히 듣고 하얀 책을 열어보니 그곳에는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는 자에게는 아버지의 사랑이 그의 안에 없고 오히려 이 어둔 세상에서 그것들이 온다고 되어있었다. 그러므로 그는 화려한 영광을 가지고 많은 사람들을 세상으로 끌어들이는 그의 말이 거짓임을 쉽게 분별한 후 그 거짓된 자를 따르지 않았다. 그러나 많은 자들이 그 거짓된 자의 말에 감동되어 죽을 때까지 그를 사랑하며 따라갔으니 그것은 그가 가진 육의 풍성함과 세상의 영광을 자신도 원했기 때문이다. 한편 오후 5시 전에 그리스도를 증거한다며 두 사람이 나타나 똑같이 ‘택함 받은 자녀는 하늘의 영광을 얻을 것이되 영광을 얻으려면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오늘 받는 고난은 내일 얻을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습니다.’라고 말한 뒤 둘 다 열심히 일하며 나름대로 고난도 받았다. 이에 참된 자의 말을 따르기 원하던 자가 이번에도 하얀 책을 펴서 그들이 하는 말과 열매와 다른 말들도 주의 깊게 맞추어보았다. 그러나 누가 거짓된 자이고 누가 참된 자인지 전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의 간절한 마음을 알고 사람의 마음과 영혼을 아는 어떤 사람이 첫째 증인은 실패자요 둘째 증인이 이기는 자라고 알려주었다. 그러므로 그는 자기가족들을 데리고 둘째 증인을 따르다 밤에 그가 이기는 것을 보고 자신도 이기고 새벽에 아버지의 그 영광에 이르렀다.
이처럼 한 영혼이 사람들에게 말씀을 전할 때에 그의 말을 듣고 가장 낮은 것들은 사람의 귀로도 그 말을 쉽게 구분할 수 있다. 그러므로 참된 자의 말을 듣고 따르기 원하는 그리스도의 양들은 거짓된 자들로부터 돌이켜 나오는 것이 어렵지 않다. 그러나 아버지께서는 살고자하는 마음이 없는 자와 마음이 다른 곳에 있는 자들은 도우시지 아니하시니 그들의 귀에는 오히려 그 거짓된 자의 말이 참으로 아름답게 들린다. 심지어 그 말이 참된지 거짓된지 아예 고민하지도 않는다. 그리하여 자신의 마음 안에 이미 거짓이 있는 자들은 끝까지 거짓된 자들을 따라가게 되는 것이다.
한편 사람은 귀로 구분할 수 있는 그 위의 단계에서부터는 아무리 들어도 영을 분별하지 못한다. 사람은 사람의 마음을 모르며 사람의 영혼을 보지 못하기에 영을 전하는 자가 어떤 마음과 목적을 가지고 어떤 영에 이끌려 그런 말을 전하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예를 들어 어떤 두 사람이 거짓된 자들과는 달리 말씀에 있는 것을 그대로 전했다. 그리고 나름대로 자신들이 맡은 일을 열심히 했으나 한 사람은 자신이 행하는 것이 자신에게 일을 맡긴 사람의 뜻이라며 그 일을 위해 땀 흘렸고 다른 사람은 자신에게 일을 맡긴 자의 뜻은 이것이라며 그 일을 위해 땀 흘렸다. 그러므로 이런 경우에는 그들이 자신의 마음과 목적을 드러내지 않는 한 그들이 하는 말만을 듣고는 누가 참된지 누가 거짓된지 사람은 알 수 없다.
그러나 아버지와 아들께서는 거룩에 이르고자 십자가 안에서 애쓰는 지체들이 새 생명으로 자라나 결국에는 그 생명나무의 열매를 따먹기 원하시니 거룩하신 영을 통해 말씀을 분별하는 선물을 거룩하고 신령한 공동체에 허락하신다. 그러므로 이 선물을 받은 지체들은 자신의 귀와 판단이 아니요 오직 거룩하신 영께서 주시는 음성을 듣고 누구는 참선지자이고 누구는 거짓선지자라고 구분하여 전해준다. 그리하여 거짓선지자는 그들이 거부하되 참선지자의 말은 듣고 따르게 하므로 그 영혼이 혹시 속는 자라면 속지 아니하고 또한 그 영혼이 약한 자라면 더 굳세게 함이니 거룩에 애쓰는 그 지체들의 그 선한 수고가 헛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어떤 이에게는 영들 분별함을”
“그 때에 너희가 돌아와서 의인과 악인이며 하나님을 섬기는 자와 섬기지 아니하는 자를 분별하리라”
생명의 근원되신 아버지와 그의 아들이시오 창조자이신 그리스도를 아는 자는 이 말씀을 안다면 이를 지키면 은혜와 유익이 있을 것이요, 아버지와 아들을 모르는 자는 말씀에 자신의 생명이 있으니 이 은혜를 입는 것이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