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자 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을 위하여*

 

어떤 여자가 키 크고 잘생긴 남자에게 생활하는데 필요한 돈보다 더 많은 돈을 받았으니 그 여자는 자기의 몸을 위해 그 남자에게 받은 돈을 사용하며 기쁨을 얻었다. 남자는 또한 여자가 고민하는 것을 들어주며 이런저런 말로 위로해주었다. 심지어 여자가 잘못하는 것에 대해서도 당신을 이해한다며 잘했다고 말해주었다. 그러므로 여자는 남자가 자기를 사랑하는 줄 알았다. 그러나 남자는 이 여자 저 여자를 이용해 자기의 이익을 챙기는 악한 자였다. 그러므로 남자는 우선 여자의 이름으로 생명보험을 들어놓고 처음에는 잘해주다 자기의 욕정을 채운 후 마지막에는 여자를 물에 빠뜨려 죽인 후 보험금을 챙기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여자는 남자의 유창한 말과 또한 이것저것 잘해주는 모습에 넘어가 남자를 사랑하며 따라갔다. 그러므로 여자는 한동안 자기의 몸이 원하는 것들을 얻으며 육신이 기뻤으나 마음에는 기쁨과 평안을 얻지 못했다. 마음의 만족은 돈이나 물질을 통해 얻는 것이 아니요 진실하고 깨끗한 사랑을 통해 얻는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여자는 그렇게 마음의 상처와 불안과 슬픔과 두려움가운데 살며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몸에 바르는 것이 아니요 마음의 기쁨과 즐거움이란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또한 키 크고 잘생긴 남자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다는 것과 그가 자신에게 비록 육적인 만족은 주지만 마음의 기쁨과 평화는 주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다 어느 날 키 작고 못생긴 한 남자가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므로 여자는 옛날남자에게 벗어나 키 작고 못생긴 남자를 사랑하며 따라갔다. 그런데 그 남자는 포도과수원의 주인이었기에 금요일에 해야 할 일이 가장 많고 또한 제일 바빴다. 그리고 여자도 자기를 사랑해준 남자의 포도원에서 일하며 풍성한 열매를 얻고 싶었다. 이에 남자는 여자가 원하는 것을 이루어주고자 금요일마다 온 세상과 하늘이 내려다 보이는 근사한 곳에 여자를 초대해 함께 외식을 했다. 그리고 여자는 식사를 마친 후 남자와 함께 열심히 땀 흘리며 과수원 일을 했다. 그리고 다른 날에는 금요일에 필요한 것들을 성실하게 준비했다. 그러므로 여자는 그 일을 하며 이전에 결코 얻지 못하던 마음의 평화와 기쁨을 얻었으며 또한 보람도 느꼈다. 그런데 그렇게 몇 년이 지나자 키 크고 잘생긴 그 남자가 한번 만나자고 전화를 했다. 하지만 여자는 어리석게도 그를 만나러 나갔으니 그 악한 자는 자신의 잘생긴 모습을 보여주며 여자에게 전보다 더 많은 돈을 주었다. 그러므로 여자는 육의 기쁨을 위해 그 옛날남자를 계속 만났다. 그러면서 자기의 남자와 함께 하는 과수원 일들에는 게을러지기 시작했다. 결국 키 작고 못생긴 남자는 여자의 그런 모습을 보며 이런 말을 해주었다. “육의 기쁨은 사람에게 만족을 주지 못하고 오히려 사람을 더럽힌다오. 하지만 당신의 몸을 이용해 과수원 일을 하면 마음에 늘 평안과 기쁨을 얻다 나중에는 당신이 원하는 포도열매를 풍성히 얻게 된다오. 그러니 육의 기쁨을 따라가기 보다는 나와 함께 외식한 후 과수원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지혜로운 것이요 또한 당신의 마음에도 갈등이 없을 것이오.” 남자는 이런 말을 한 번 두 번 세 번 해주었다. 그러나 여자는 자신의 마음을 돌이키지 않았으니 육의 기쁨을 이기지 못해 과수원이 가장 바쁜 금요일에도 옛날남자를 만났다. 심지어 그와 함께 밤을 지냈다. 그러므로 여자는 자기의 남자와 외식하는 시간에 늘 늦었다. 또한 자기남자와 함께 과수원 일을 하기는 했지만 더 이상 마음을 다하거나 땀을 흘리지 않았다. 이에 키 작고 못생긴 남자는 결국 이렇게 말했다. “나와 그 남자 중에 오직 한 사람만 택해야 당신의 마음과 몸이 함께 기뻐할 것이오.” 그러자 여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저는 당신을 사랑하고 있으며 또한 가을에 풍성한 포도열매를 얻을 것을 믿어요.” 하지만 여자는 옛날 남자의 잘생긴 모습이 좋았으며 또한 그가 주는 돈을 얻고자 그를 만나러 가는 자신의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이와 같이 그리스도께서는 자신과 한 몸인 거룩하고 신령한 공동체에 거하는 모든 지체가 오직 한 길을 정해 자기의 마음과 몸이 함께 그 길을 걷기 원하신다. 즉 십자가의 길과 세상의 영광스러운 길 사이에서 두 마음을 품고 있는 영혼들에게 둘 중에 어떤 길을 택할 것인지 결단하라는 의미가 이 말씀에 담겨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마음은 그리스도께 있다 하고 또한 그 믿음이 있다라고 하는 자들이 그의 육은 세상에 있으면 마음도 믿음도 오로지 세상에 함께 가 그 길로 가는 것이 그에게는 갈등이 없다. 그리하여 그는 오로지 육이 기뻐하며 또한 마지막에 사망으로 들어갈 이 땅에 거하며 기쁨을 누리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마음도 그리스도 앞에 있고 또한 자신의 믿음도 십자가 앞에 있는 자는 그 거룩의 길에서 비록 시험을 당한다 할지라도 절대로 자신의 몸을 세상에 팽개치지 아니한다. 오히려 그는 자신에게 몰아치는 시험들 가운데서 늘 말씀의 기초로 돌아가 그 시험을 참고 기뻐하며 오직 자신의 몸을 통해 홀로 있을 때에도 또한 공동체로 모였을 때에도 다른 영혼들의 거룩을 위하여 섬긴다. 또한 마음과 믿음을 거룩에 두고 있으니 그 몸을 통해 자신이 믿음에 더 이르도록 이용한다. 그러므로 이렇게 자기의 몸을 거룩한 병기로 쓰는 자의 마음과 영혼은 그리스도의 그 평화를 얻고 또한 아버지께로 은혜를 얻는다.

한편 거룩하신 영께서 바울을 통해 이 말씀 안에 담아놓으신 비밀의 말이 있으니 그것은 곧 거룩한 공동체에서 품을 자와 끊어낼 자에 대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것은 오로지 교회를 거룩하게 유지해야 할 책임이 있는 목사와 장로와 성도에게 해주는 말씀이다. 사람은 모든 자가 불의하며 죄인이니 신령한 신부는 살고자하는 마음을 가진 자는 일단 다 품어주어야 한다. 그래야 그가 거룩에 애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품지 말아할 자도 있다. 그러므로 그가 실수로 죄짓는 것은 그가 회개하고 돌이키게 할 것이요 알고 짓는 죄는 그 자를 감독에게 넘기어 감독이 그를 자르라고 그들에게 부탁하는 말이 포함되어있다.

 

그러므로 너희는 죄로 너희 죽을 몸에 왕 노릇 하지 못하게 하여 몸의 사욕을 순종치 말고

 

생명의 근원되신 아버지와 그의 아들이시오 창조자이신 그리스도를 아는 자는 이 말씀을 안다면 이를 지키면 은혜와 유익이 있을 것이요 아버지와 아들을 모르는 자는 말씀에 자신의 생명이 있으니 이 은혜를 입는 것이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