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자 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을 위하여*

 

한 남자가 한 여자를 자신의 온 마음을 다해 사랑했다. 그 누구보다 그 무엇보다 더 사랑했다. 그리고 사랑하니 자신의 마음만 아니요 자신에게 가장 귀한 것을 그 여자에게 주었으며 모든 것을 맡겼다. 또한 그 사랑이 끝까지 변치 않았다. 하지만 여자는 남자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처음에는 몰랐다. 그러다 어느 날 남자가 자신을 얼마나 어떻게 언제까지 사랑하는지 알게 되었다. 그러므로 참으로 귀하고 순결한 사랑을 받은 여자는 남자에게 이렇게 약속했다. “죽을 때까지 당신만 사랑하며 당신의 말만 듣고 당신만 따르겠습니다. 그리고 저도 당신을 위해 무엇인가를 하고 싶습니다.” 이에 남자는 여자의 말을 듣고 이렇게 말해주었다. “나는 당신이 방금 나에게 한 그 약속을 지키며 나를 위해 마음과 몸을 깨끗하게 가꾸길 원하오.” 여자는 남자의 말을 들은 후 가만히 생각해보니 남자가 원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그러므로 여자는 자기가 한 약속을 지키며 자신의 마음과 몸을 깨끗하게 가꾸기 시작했다. 그런데 시간이 조금 흐르자 어떤 남자가 금은보화를 가지고 나타나 자신에게 큰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여자는 그것을 거부하고 자신의 마음과 몸을 깨끗하게 가꾸며 사랑하는 남자와 약속을 지켰다. 시간이 조금 더 흐르자 여자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생겼다. 그래서 그 일을 하려고 했으나 자기의 뜻을 이루려면 남자와 맺은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므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하고 계속해서 남자가 원하는 일만했으며 그러는 동안 마음과 약속을 지키는 것은 그렇게 쉬운 게 아님을 느끼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자 자신의 마음과 몸을 가꾸는 일이 힘들어졌다. 그리고 너무나 힘들어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여자는 자신이 받은 사랑을 기억하며 아무리 힘들어도 남자를 위해 자신의 마음과 몸을 끝까지 깨끗하게 가꾸었다. 그러면서 여자가 마지막에 깨달은 것이 있었으니 사람이라는 인격체는 사랑을 받지 못하면 사랑하지 않으면 자신의 마음과 약속을 끝까지 지키는 못한다는 것이었다.

 

이와 같이 사람은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으면 자신을 사랑해준 사람의 말을 듣고 순종하며 그 사람을 따른다. 또한 어떠한 고난이 있다 할지라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는 무엇이든 한다.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한다. 그러므로 사람은 아무리 고난이 크다 해도 누군가에게 순종하면서 따른다면 그것은 그가 그를 통해 참된 사랑을 받았다는 증거요 또한 상대방을 진실하게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다. 그러나 순종치 아니하거나 따르지 않는다면 반대라는 증거다.

 

하지만 사람은 인격체이니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따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신의 생각과 뜻을 내려놓아야 한다. 한 인격을 가진 사람이 그것을 내려놓지 않고 어떻게 자신이라는 인격과 다른 사람이라는 인격을 동시에 따르리요? 그러므로 자신의 생각과 뜻을 내려놓는 그 아픔가운데서도 순종하며 따른다면 그것도 역시 그가 사랑 받았다는 증거요 또한 상대를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다. 그러나 그 아픔을 원치 않는다면 무엇으로 사랑을 보이리요?

 

예를 들어 영원 전부터 계신 아버지께서는 태초에 자신의 품에 있던 아들을 낳으셨다. 그리고 그 아들을 자기의 영혼처럼 사랑하셨으며 자신의 온 마음과 희생을 다하여 가장 좋은 것으로 아들에게 허락하셨다. 또한 자기아들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한 순간도 떼시거나 바꾸시지 않으셨다. 그러므로 아버지께서는 아들을 깨끗하고 온전하고 완전하게 사랑하신 것이요 아들은 아버지께로 그러한 사랑을 받으셨던 것이다.

 

그런데 인격체는 사랑을 받으면 고난과 아픔가운데서도 자기를 사랑한 그 사람의 말을 듣고 순종하며 따른다. 그러므로 아들께서는 셋째하늘에서부터 자신을 내려놓고 아버지의 말씀에 순종하셨으며 이 땅에 오셔서도 아버지와 둘째사람들을 위하여 십자가에 죽기까지 하는 순종으로 아버지의 그 뜻을 다 이루셨다. 그리하여 그리스도께서는 아버지께로 크신 사랑 받았음을 또한 마음과 몸을 다해 아버지를 사랑하셨음을 십자가의 그 죽음으로 확증하셨다.

 

하지만 아버지와 아들의 사이에 있는 이러한 사랑과 순종의 관계는 아버지와 아들인 그리스도의 사이에만 있는 것이 아니요 그리스도와 한 몸인 그의 지체들과 아버지의 관계에도 있다. 그러므로 아버지께서는 둘째사람을 위하여 아들을 보내주셨으되 그 아들은 자신의 가장 사랑하시는 아들이니 아버지께서는 둘째사람을 이처럼 사랑하심을 증거한다. 그리고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을 따르는 사람이 아버지께로 갈 수 있는 진리의 길을 그 험하고 고난스런 자신의 십자가로 내주셨다.

 

이때 거듭남의 은혜와 자녀 됨을 약속을 통해 아버지와 아들의 사랑을 받은 영혼은 자신이 사랑 받았음을 과연 무엇으로 증거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사랑 받은 자는 자기의 생각과 뜻을 내려놓고 살고자하는 마음을 가지고 그리스도를 따르며 오직 아버지의 그 뜻만을 이루어간다. 그것이 비록 고난스럽고 아프고 마지막에 죽는 길일지라도 순종하며 그 길을 끝까지 걷는다. 아버지께서 아들을 통해 주신 십자가의 사랑과 은혜를 받았기 때문이요 사랑 받은 자는 사랑한 자의 말을 듣고 순종하며 따르기 때문이다.

 

결국 사람이 그리스도를 따름과 말씀의 순종이 없이는 자신이 아버지와 아들께로 사랑 받았음을 증거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자신이 아버지와 아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그 말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소중한 목숨까지 바쳐 순종하게 될 그 마지막 날을 바라보고 마음과 몸과 정성과 뜻을 다해 아버지의 뜻을 이루어가고 있는 영혼은 자신이 아버지와 또한 아들과 사랑의 관계에 있음을 증거하는 자다. 그리하여 인격체이신 아버지께서는 사랑하시는 자에게 큰 구원을 베푸시니 순종한 인격체는 그 거룩한 육체의 생명을 입고 영원토록 아버지와 아들께로 가까이 거하게 되는 것이다.

 

만일 그가 아들이시라도 받으신 고난으로 순종함을 배워서 온전하게 되었은즉 자기를 순종하는 모든 자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시고” 

 

7월 23일 아들이시라도 받으신 고난으로 순종함을 배워서

 

십자가를 질 수 있나

 

생명의 근원되신 아버지와 그의 아들이시오 창조자이신 그리스도를 아는 자는 이 말씀을 안다면 이를 지키면 은혜와 유익이 있을 것이요 아버지와 아들을 모르는 자는 말씀에 자신의 생명이 있으니 이 은혜를 입는 것이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