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당한 주님의 만찬

 

누구든지 그리스도예수와 함께 부활에 참여하기 위해 십자가에서 세례 받고 장사되는 영혼들은 인자의 그 살과 피를 먹고 마시므로 거룩에 이른다. 그러나 만찬에 참여하는 모든 영혼들이 자신의 죄의 몸을 내어놓는 것이 아니므로 만찬에 참여한다고 다 거룩에 이르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만찬에 참여한다고 그 거룩한 몸의 생명에 이르는 것도 아니다. 그리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세례 받는 자들은 자신의 마음과 믿음을 오로지 아버지의 뜻에 두고 그 거룩한 것을 먹고 마셔야 거룩에 이르므로 새 생명가운데 행할 수 있으며 또한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에도 이를 수도 있다. 그런데 아버지께서는 교회의 비밀을 부부의 비밀 안에다 넣어두셨다. 그러므로 어떻게 먹고 마시는 것이 마음과 믿음을 거룩에 두고 먹고 마시는 것인지를 부부의 비유를 통해 쉽게 깨달을 수 있다.

 

남자와 여자는 서로 사랑하므로 밤에 거룩하게 한 몸을 이룬다. 하지만 사람은 사랑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사랑한다고 거짓말할 수 있으며 사랑 없이도 얼마든지 한 몸을 이룰 수 있다. 심지어 자신의 마음을 다른 남자와 다른 여자에게 두고도 자신의 남자와 여자와 한 몸을 이룰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어떤 한 여자가 자신의 마음을 오직 자신의 신랑에게만 두었다. 그러므로 낮에는 그 여자가 오직 자신의 남자만을 따르며 순종했고 남자는 여자를 자신의 몸처럼 사랑했다. 또한 밤에는 그 순종과 사랑의 마음으로 늘 거룩하게 한 몸을 이루었다. 그러므로 그들이 연합해서 낳은 아이는 참으로 깨끗하고 거룩한 새 생명이었다. 반면 또 다른 어떤 여자는 자신의 신랑이 아닌 다른 남자에게 자신의 마음을 빼앗겼다. 그러니 자신의 남자를 따르거나 순종치 않고 낮에는 오히려 다른 남자를 찾아가 그 남자를 따르며 그와 한 몸을 이루고 밤에는 집에 들어와 자신의 남자와도 한 몸을 이루었다. 그러므로 그 음란한 여자가 아이들을 많이 낳았을지라도 누구의 씨인지를 몰랐다. 또한 그 자식들도 자기의 어미를 보고 배우며 자라나 늘 음란을 행했다.

 

이와 같이 그리스도는 신랑이요 교회는 여자이니 이 세상이 다른 남자다. 그러므로 거룩한 육체의 생명을 믿고 소망하는 영혼들은 십자가의 거룩한 피를 통해 신랑의 첫사랑을 받은 후 육의 필요와 욕심에 또는 헛된 이 세상의 영광에 자신의 마음을 빼앗기지 아니한다. 오히려 썩어질 육과 사망으로 들어가는 이 세상에서 자신의 마음을 돌이킨다. 또한 십자가로 영생을 전하신 그리스도를 통해 자신이 거룩에 이름을 믿는다. 그러므로 이렇게 거룩한 마음과 믿음으로 주님의 만찬에 참여해 그리스도와 함께 먹고 마시므로 오직 자신의 신랑과만 한 몸의 연합을 이루는 영혼이 혼과 마음의 거룩을 이루어가게 된다.

 

이로 보건대 거룩한 만찬에는 늘 두 종류의 영혼이 참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선 거룩하고 흠 없는 인자의 살과 피를 두 번째 여자처럼 먹고 마시는 영혼이 있다. 그러므로 그의 마음은 이미 다른 남자에게 빼앗겼으니 썩어질 것과 헛된 것이 그의 마음 깊이 박혀있고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거룩에 이른다는 믿음도 없다. 그러므로 이런 영혼들이 당연히 그리스도를 따르거나 순종할 수 없음은 마음이 다른 곳에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찬식순서가 되면 늘 습관처럼 먹고 마시지만 아버지께서는 오로지 사람의 마음과 믿음을 보시니 아들의 그 거룩한 살과 피를 두 마음을 품고 있는 음란한 영혼들에게는 허락하시지 아니하신다. 그리고 그리스도께서도 더러운 마음을 품고 믿음 없이 자신과 한 몸을 이루는 그 영혼을 한 번 두 번 세 번 타이르시다 끝까지 돌이키지 않으면 잘라내신다.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거룩한 한 몸에서 끊긴 자들은 사람의 힘으로 거룩에 이르지 못하며 그 생명에도 이르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반면 거듭난 후 첫 번째 여자처럼 먹고 마시는 영혼이 있다. 그러므로 그의 마음은 오직 첫사랑을 베푸신 그리스도께만 있으니 육과 세상에 흔들리지 아니하고 인자의 살과 피로 거룩해질 것을 믿는다. 이렇게 한 마음과 거룩의 믿음을 가진 영혼은 오직 자신의 신랑만을 따르며 순종한다. 그러다 주님의 만찬에 참여할 때가 되면 그 거룩한 마음과 믿음을 가지고 한 몸의 안으로 들어와 남편과 함께 거룩하게 먹고 마시므로 한 몸을 이룬다. 이때 아버지께서는 오직 만찬에 참여하는 그 영혼의 마음과 믿음을 보시고 의에 주리고 목마른 영혼에게 거룩한 것으로 배부르게 먹여주신다. 그리고 그리스도께서도 자신과 거룩하게 연합하는 그 영혼에게 십자가와 진리의 빛을 비추어주신다. 그리하여 이렇게 주님만 의지한 영혼들의 몸과 마음이 거룩에 이른 후 들림을 받거나 몸을 드리므로 썩어질 육에서 벗어났을 때 그 생명을 얻게 되는 것이다.

 

“무릇 그리스도 예수와 합하여 세례를 받은 우리는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받은 줄을 알지 못하느뇨 그러므로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를 받음으로 그와 함께 장사되었나니 이는 아버지의 영광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심과 같이 우리로 또한 새 생명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함이니라 만일 우리가 그의 죽으심을 본받아 연합한 자가 되었으면 또한 그의 부활을 본받아 연합한 자가 되리라 우리가 알거니와 우리 옛 사람이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은 죄의 몸이 멸하여 다시는 우리가 죄에게 종 노릇 하지 아니하려 함이니”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진 것을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치 아니하면 내가 네게 임하여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

“너희 몸이 그리스도의 지체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 내가 그리스도의 지체를 가지고 창기의 지체를 만들겠느냐 결코 그럴 수 없느니라 창기와 합하는 자는 저와 한 몸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 일렀으되 둘이 한 육체가 된다 하셨나니”

“하나님을 가까이 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가까이 하시리라 죄인들아 손을 깨끗이 하라 두 마음을 품은 자들아 마음을 성결케 하라”

“만일 네 오른눈이 너로 실족케 하거든 빼어 내버리라 네 백체 중 하나가 없어지고 온 몸이 지옥에 던지우지 않는 것이 유익하며 또한 만일 네 오른손이 너로 실족케 하거든 찍어 내버리라 네 백체 중 하나가 없어지고 온 몸이 지옥에 던지우지 않는 것이 유익하니라”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저가 내 안에, 내가 저 안에 있으면 이 사람은 과실을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라 사람이 내 안에 거하지 아니하면 가지처럼 밖에 버리워 말라지나니 사람들이 이것을 모아다가 불에 던져 사르느니라”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배부를 것임이요”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내 안에 거하고 나도 그 안에 거하나니”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가졌고 마지막 날에 내가 그를 다시 살리리니 내 살은 참된 양식이요 내 피는 참된 음료로다”

 

임재

순교자

각이 뜨인 사랑

유월절 때가 이르러

주 앞에 성찬 받기 위하여

 

생명의 근원되신 아버지와 그의 아들이시오 창조자이신 그리스도를 아는 자는 이 말씀을 안다면 이를 지키면 은혜와 유익이 있을 것이요, 아버지와 아들을 모르는 자는 말씀에 자신의 생명이 있으니 이 은혜를 입는 것이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