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자신의 눈으로 본적이 없는 색깔은 아무리 생각해도 노력해도 설명해주어도 그 색을 떠올리지 못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의 눈에 보이는 색과 들리는 소리만 전부로 알되 볼 수 없는 색도 있고 들을 수 없는 소리도 있다. 또한 사람은 자신이 보고 듣거나 배우지 못한 것은 말하지 못하리니 예를 들어 공룡에 대해 배웠거나 보고 들었거나 지금은 없을지라도 앞으로 나올 것이요 예전에 존재했었기에 사람들이 공룡이라는 단어를 입에서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하물며 언어랴? 하지만 사람들은 처음에 언어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참으로 궁금해하며 자연적으로 생겼다거나 모여 살면서 저절로 구사하게 되었다는 어리석은 생각을 하되 무인도에 태어난 사람은 배우지 않았으니 동물의 소리를 낼 것이요 다른 무인도에서 사는 사람들을 한 장소에 모아놓아도 역시 죽을 때까지 동물의 소리만 낼 것이니 그들이 오직 언어를 배운 사람들에게 배워야만 한국어도 구사하고 영어도 말할 수 있게 된다.

 

이와 같이 이 첫째하늘에 있는 모든 것은 이미 셋째하늘에 있는 것이니 언어도 아버지께서 이미 셋째하늘에 있는 언어들 가운데 일부를 사람들이 말씀으로 서로 선을 행하도록 또한 감사의 시를 부르며 찬양의 제사를 드리도록 사람들에게 허락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 첫째사람을 창조하신 후에 그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거룩한 빛을 통해 언어를 가르쳐주셨으며 또한 바로 그 동일한 언어를 아담과 하와를 지으신 후에도 역시 빛을 통해 가르쳐주셨다. 그리하여 에덴으로부터 노아시대까지는 첫째사람과 둘째사람과 또한 그들의 사이에서 태어난 네피림들도 모두다 오직 한 가지의 언어만을 사용했었던 것이다.

 

태초에 첫째사람과 둘째사람과 네피림이 사용한 그 세 부류의 언어는 기원은 같을지라도 본질적으로는 동일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버지께서는 그들이 한 가지의 언어로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해주셨다. 그러므로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경우 영동지역 영서지역 영남지역 호남지역 호서지역 그리고 각 섬의 언어들에 약간의 특이한 방언들이 있다. 그러나 한반도 안에서는 그들이 어디에 살든 서로 소통하는 데는 지장이 없다. 이처럼 당시에도 세 부류의 사람들이 각자의 지역에서 자기 나름대로의 풍습을 따라 말했으나 모두다 함께 소통하는 데는 큰 지장이 없었다.

 

태초의 그 한 가지 언어를 이렇게 설명할 수 있으니 첫째 지금과 달리 입천장에 붙는 말보다 붙지 않는 것(모음)들을 주로 이용했기에 그들의 말은 부드러운 바람소리와 같이 들렸다.

 

둘째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 이 첫째하늘의 종이 사용하는 언어를 말했다. 그러므로 바벨탑 이후 지금까지 사람들이 그 태초의 언어를 들을 수는 있을지라도 그 뜻은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셋째 그 언어로 모든 동물들과도 소통하며 또한 그들에게 명령을 내릴 수도 있었다. 그러나 아버지께서는 동물을 사람의 종으로 창조하셨으니 당시의 동물들이 사람들의 말을 알아듣고 순종했을지라도 그들의 주인에게 말하지는 못했다. 그리하여 이것은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이루시는 천년왕국과 천국의 끝에 올라갈 영원한 본향인 셋째하늘에서도 마찬가지다.

 

넷째 노아 이후의 사람들이 자신의 욕심과 영광을 이루고자 하나로 뭉쳐 바벨탑을 통해 대항할 때 아버지께서 그 한 가지의 언어를 한 순간에 23가지로 나누셨다. 그러므로 현재 세계의 언어들은 오직 23개의 뿌리가 있는 것이요 나머지는 모두 지역마다 소수민족마다 방언과 사투리다.

 

그런데 이 세상의 모든 언어가 태초와 같이 하나될 때가 있다. 하지만 그것은 지금처럼 영어로 하나되는 것이 아니요 오직 그리스도께서 둘째하늘을 이끌고 다시 오시어 이 세상을 불의와 죄악으로 이끌었던 원수와 그의 모든 사자들을 무저갱에 가두신 후에 이루어지리니 그리스도께서 천국을 이루실 때 태초와 같은 그 부드러운 공통어가 사용된다. 또한 천국의 끝에 올라가게 될 셋째하늘에서는 오직 선하고 거룩한 단 한 가지 언어로 통일된다. 그러므로 아버지의 자녀들과 종들과 신령한 교회는 바로 그 언어로 아버지의 말씀을 받고 또한 아버지께로 감사의 시를 드리며 또한 서로를 높이고 위로하고 교제하며 또한 온전케 된 백성들을 공의와 사랑으로 다스린다.

 

반면 아버지께서는 더 이상 힘센 자가 약한 자를 주먹과 혀로 때리지 못하도록 심판 받은 자들의 온 몸과 입술을 쇠사슬로 영원히 묶어놓으신다. 그러므로 유황불 못에 언어가 있다 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리요? 또한 거기서는 지금처럼 더 이상 힘이 강하고 외모가 좋은 자가 위로 올라가는 것이 아니요 오히려 그가 이 세상에 거할 때 자신의 욕심과 영광을 위해 불의한 힘과 더러운 혀로 범죄한 만큼 더 뜨거운 중심으로 들어가 원수의 가까이에 거한다. 그러므로 그곳에 거하는 자들은 더 이상 누가 누구를 원망하거나 몸과 혀로 서로를 찌르지 못하고 오직 자신을 원망한다.

 

“온 땅의 구음이 하나이요 언어가 하나이었더라”

 

생명의 근원되신 아버지와 그의 아들이시오 창조자이신 그리스도를 아는 자는 이 말씀을 안다면 이를 지키면 은혜와 유익이 있을 것이요 아버지와 아들을 모르는 자는 말씀에 자신의 생명이 있으니 이 은혜를 입는 것이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