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나무에 연결된 가지들은 당연히 살아있으나 많은 가지들 중에 간혹 누렇게 마른 가지가 있으니 마른 가지라도 나무로부터 물과 양분을 얻으면 오랜 시간 후에 다시금 생명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있지만 사람들은 말라비틀어진 가지가 다시 사는 것을 본적이 없으니 죽었다고 생각하며 즉시 잘라서 버린다. 또한 곧 꺼질 것 같은 작은 불꽃일지라도 그 희미한 것이 어떻게든 살아보고자 애쓰다 부드러운 바람이 불면 다 꺼져가는 불꽃이 잠시 후에 다시금 크게 타오르는 경우가 있으나 사람들은 희미해진 불꽃을 보면 이젠 다 끝났다고 생각하며 휘저어서 꺼버린다.

 

그러므로 썩어진 가지라는 것은 죄로부터 거룩에 이르는 것이며 불꽃은 그 사람의 마음을 뜻하는 것이니 아버지께 대한 그 마음이 아버지께서 꺼져가는 것을 보셨을지라도 사람과 같이 즉시 끄시지 아니하시고 끝까지 기다리시는 것이요 죄악도 그것을 꺾으시지 아니하시고 그가 스스로 십자가를 의지해 거룩해지므로 썩어진 것이 오히려 물러나가고 그 가지가 새것으로 변화가 되기까지 길이 참으시며 기다리시는 것이다. 그리하여 이 싸움은 처음에 한 영혼이 거듭난 후에 그 영혼이 죄와 또는 원수와의 싸움이요 오직 그리스도를 의지하는 자에게는 승리를 그가 육의 사망에 이르기 전에 얻을 것이되 자기의 생각과 의를 따르므로 십자가의 길을 걷지 않는 자는 그 무엇을 가지고도 그 어떤 노력으로도 그 승리를 얻지 못한다. 그러므로 이길 때까지라는 것은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요 오직 십자가의 그 은혜를 의지하는 한 영혼이 이미 승리하신 그리스도께로 심판 받을 때에 승리하거나 형벌을 받는 바로 그 순간을 뜻한다.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꺼져가는 심지를 끄지 아니하기를 심판하여 이길 때까지 하리니”

 

생명의 근원되신 아버지와 그의 아들이시오 창조자이신 그리스도를 아는 자는 이 말씀을 안다면 이를 지키면 은혜와 유익이 있을 것이요, 아버지와 아들을 모르는 자는 말씀에 자신의 생명이 있으니 이 은혜를 입는 것이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