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아비가 사람들이 좋아하는 보화들을 자기가 낳은 아들에게 주고 싶었다. 또한 세상 그 어떤 것에도 마음을 두지 않고 오직 그 아들만을 사랑하며 올바르게 키웠다. 그러므로 아들은 커가면서 아비에게 받은 사랑과 은혜를 깨달았으니 자신도 역시 다른 어떤 것에도 마음을 두지 않고 오직 아비 말에 온 마음을 다해 순종하며 아비의 뜻만 이루어갔다. 그러던 어느 날 아비가 이렇게 말했다. “나의 사랑하며 기뻐하는 아들아, 내가 네게 보화들을 주고 싶은 것처럼 네 동생들에게도 똑같은 것을 주는 게 내 소원이니 이 포도씨를 가져가 땅에 심거라! 그러면 그것을 통해 네 동생들도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것을 얻을 수 있겠노라.” 이에 아들이 아비와 동생들을 위해 심으려고 했으나 그 씨는 반드시 자기의 목숨을 잃어야만 심을 수 있는 씨였으니 아비가 자신에게 어떤 마음과 믿음을 품고 있는지 또한 동생들을 향한 사랑이 얼마나 큰지 헤아릴 수 있었다. 그리하여 동생들에게 가 자기가 원하는 말과 행위를 하며 자기의 뜻과 영광을 이루지 않고 오직 아비의 말과 뜻만 전한 후 쟁기로 땅을 파고 그 씨를 심었다. 이에 둘째아들과 셋째딸은 그 쟁기와 죽음을 보며 사람은 자신의 뜻과 영광이 아닌 오직 큰 사랑과 은혜를 베푸신 아비의 뜻과 영광을 이루어야 함을 또한 어느 정도까지 아비를 섬겨야 할지를 깨달았다. 그러므로 그들도 자신의 마음을 다해 아비의 말에 순종하며 오직 아비의 뜻을 이루어가다 마지막에 그 보화의 그림자를 잃었다. 반면 보화들에 관심 없는 넷째 딸은 그 쟁기와 죽음을 보고도 마땅히 깨달아야 할 바를 깨닫지 못했으니 마음과 뜻을 다해 오히려 자신이 많이 가지고 높아지고 의롭게 보이고 선하다 칭찬 받을 수 있는 말과 행위만 골라하다 결국 독사과씨를 심었다. 이에 아비는 포도씨를 심고 목숨을 잃은 맏아들과 두 자녀에게는 사람에게 가장 소중한 보화와 다른 모든 자신의 유산들을 나누어주고 자녀들이 즐거움을 누릴 때 자신도 함께 기뻐함은 그 소원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끝까지 불법을 행하다 죽은 넷째는 그것을 받지 못하고 오히려 쓴 열매를 맺은 만큼 책망 받고 쫓겨났다.
이처럼 그리스도께서 우리와 같은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셨을 때 육체를 입고 있는 사람이 어떻게 어느 정도까지 아버지를 섬겨야 할지 밝히 보이시고자 자신의 십자가로써 율법을 폐하시고 그 율법과 법도를 다 이루셨다. 그러므로 유대인은 바로 그 인자가 율법과 예언대로 오신 메시아임을 그 십자가를 통해 확증했고 이방인은 그 십자가의 죽음을 보며 바로 그가 속죄와 영생을 주신 아버지의 아들이심을 믿었다. 그리하여 가까운데 있는 자도 먼데 있는 자도 그를 따르는 신실한 자들이 복이 있나니 오직 모퉁이돌 위에 터를 닦은 자들이 맏아들과 함께 약속의 자녀가 되어 아버지의 그 영광과 권세에 참여하므로 아버지의 그 사랑의 소원을 영원토록 누리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유대인은 이방인과 달리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보기 전에도 이미 아버지를 섬기는 법도를 알고 있었다. 또한 무엇이 아버지의 뜻인지도 잘 알고 있었으니 자신의 마음과 뜻을 다해 거룩을 이룬 후 마지막에는 자신의 목숨까지 바쳐 여호와를 섬긴 구약의 그 선지자들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당시 그곳에 모여 이 말씀을 듣던 자들도 유대인으로서 이미 그것을 알고 있어야 했으나 그들에게는 아직도 음침한 마음이 있었다. 즉 그들은 인자에 대한 의심스런 마음을 아직도 품고 있었으며 또한 말씀들을 자신의 유익으로만 삼키고자 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 그들의 그 음침한 마음들을 지적하시고자 그들에게 이 말씀을 전해주신 것이니 그 목적은 두 가지다.
우선 아버지와 아들의 사랑과 순종의 관계를 통해 깨달음을 얻게 하므로 그들의 앞에 서있는 그 인자가 곧 메시아임을 그들에게 확증하기 위해서다. 그러므로 인자는 자신이 원하는 말과 행위를 하므로 이 땅에서 자신의 뜻과 영광을 이루려 하지 아니하셨고 오직 아버지의 그 뜻을 이루고자 오로지 말씀만을 전하셨다. 또한 사람들이 어떻게 아버지를 섬겨야 할지 깨닫도록 인자가 율법과 법도를 이루겠노라 예언하셨고 자신의 십자가로 자신의 말을 이루셨다. 그러므로 음침한 그들이 아버지의 뜻과 영광만을 이루어가는 그 인자를 보고도 어찌 아버지의 아들임을 확증치 못하리요?
둘째 입을 열어 주님을 사랑하노라 주님께 감사하노라 고백하는 자들이 만일 아버지를 진심으로 섬기길 원한다면 자신의 품에서 낳으시고 자신이 가장 사랑하시며 기뻐하시던 그 소중한 아들을 십자가에 내어주신 아버지를 자신은 과연 어떠한 마음으로 섬겨야 할지를 또한 어떠한 영혼이 되어야 하는지를 깨우쳐주고자 함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는 오직 아버지만을 섬기셨고 이 땅의 모든 사람도 섬기고자 오직 아버지께로 또한 아버지의 그 소원에 자신의 온 마음을 다하셨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들을 아낌없이 희생하므로 그것을 분명히 보이셨다.
결국 교회시대에 나는 믿는 자니 의롭고 거룩한 내게는 의원이 필요 없다며 자기의 터에 쌓는 자들은 버림받을지라도 불의한 죄인들이 십자가를 통해 크신 사랑과 은혜를 받고 죄인 중에 괴수들이 아들의 소원대로 계시를 받아 그의 십자가를 보며 아버지의 뜻과 지혜를 깨닫는다. 그러므로 죄인 중에 괴수들과 그들과 함께하는 자들은 사람이 어떠한 마음으로 아버지를 섬기며 어떠한 영혼이 되어 아버지를 섬겨야 하는지 알고 있다. 그리하여 택하심 받은 이방인교회는 이 마지막 때에도 자신의 마음을 썩어질 육과 헛된 세상의 영광에 빼앗기지 아니하고 오직 십자가에서 자신을 주신 아들과 십자가로 사랑을 확증하신 아버지의 뜻에 자신의 마음과 믿음을 두고 거룩에 이르고자 애쓰되 그 마지막 희생을 바라보며 나아가고 있다. 그러므로 그들이 아버지의 영에 인도하심을 받고 있음은 자신의 마음과 목숨을 다 내어주신 아들과 또한 아버지의 그 뜻과 의를 알고 자신을 희생해 이웃을 살리는 그 참된 진리를 믿고 따르고 있다는 증거다. 그러나 그들 외에는 아무도 아버지만 아니요 아버지의 선하신 소원과 경륜과 기쁘신 뜻과 영광을 모르니 그 거룩한 집 모퉁이의 머릿돌도 또한 그 밝은 집으로 이끄는 빛도 모른다.
“내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내게 주셨으니 아버지 외에는 아들을 아는 자가 없고 아들과 또 아들의 소원대로 계시를 받는 자 외에는 아버지를 아는 자가 없느니라”
생명의 근원되신 아버지와 그의 아들이시오 창조자이신 그리스도를 아는 자는 이 말씀을 안다면 이를 지키면 은혜와 유익이 있을 것이요 아버지와 아들을 모르는 자는 말씀에 자신의 생명이 있으니 이 은혜를 입는 것이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