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의롭고 자비로운 유황불 못 

 

아버지께서는 사람에게 한 번의 죽음을 정하셨으니 그리스도께서는 육에서 나온 모든 영혼들에게 일곱 가지의 심판을 내리신다. 그리고 그 각각의 심판은 모두다 공의롭고 자비로운 심판이다. 그러므로 거룩한 육체를 입고 부활하여 영광의 자유에 이르는 가장 좋은 심판도 공의롭고 자비로운 심판이요 더럽고 악한 육체를 입고 부활하여 유황불 못의 중심에 거하는 그 거짓선지자들이 받는 가장 고통스런 심판도 공의롭고 자비로운 심판이요 원수와 그의 사자들이 가장 큰 고통을 당하는 것도 그러하다.

 

영원한 고통의 형벌이 있는 유황불 못의 심판이 어찌하여 공의롭고 자비로운 것인지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를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다.

 

첫째로 육을 입은 사람들은 마음에 감정이란 것이 있으니 그 감정으로 판단을 내린다. 하지만 감정으로 내리는 판단은 반드시 불의하고 무자비한 것이 될 수밖에 없다. 그 이유는 감정이 실리면 사람과 상황에 따라 판단이 더해질 수도 있고 덜해질 수도 있으며 바뀔 수도 있고 내리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세상에 거하는 법관들이 내리는 법적인 심판을 가만히 보면 늘 감정이 실리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결국 심판이라는 것은 감정으로 할 수 없는 것이요 감정으로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 그것이 공의로운 것이 되려면 오히려 감정도 없어야 하고 또한 정해진 심판의 기준대로만 행해져야 하며 사람의 마음과 행위에 정확하게 내려져야 하고 또한 그 정해진 심판의 기준도 당연히 의롭고 공평해야 한다. 더불어 각 사람이 받을 심판에서 가장 자비로운 것으로 심판이 내려지되 어느 한 사람에게만 그렇게 내리지 않고 모든 자들이 그렇게 심판을 받아야 한다.

 

그러므로 의롭고 공평한 심판은 오직 홀로 한 분 신이시며 육을 취하시지 아니하시는 아버지만이 내리실 수 있으시니 아들인 그리스도를 통하여 심판을 내리실 때 감정으로 하시지 아니하시고 이미 말씀하신 법과 계명의 기준으로 행하신다. 또한 심판대의 앞에 선 한 사람 한 사람이 육을 입고 있을 때에 품었던 그 마음에서 나온 생각과 행실과 말대로 각 사람에게 가장 자비로운 것으로 내리신다.

 

둘째로 사람은 늘 시간에 제한을 받기에 무엇이든지 순간순간이요 상황이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겨우 한번이었다고 말하거나 그때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사람의 말에도 어렸을 때에 적은 도둑은 나이가 들어 큰 것을 도둑질한다고 한다. 게다가 이 세상에 올라온 어둠의 세력들을 보라! 그들은 육을 벗었어도 자신이 행하던 그 죄들을 지금도 그대로 범하고 있으니 그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인가? 그들이 육을 벗었다 하여도 그 형벌이 없다면 영원히 그 죄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형벌이 있는 것이요 유황불 못이라는 영원한 장소가 있는 것이되 형벌의 심판을 받은 영혼들의 입장에서 유황불 못이 어떻게 공의롭고 자비로운 것인지 한 가지 비유를 통해 깨달을 수 있다.

 

어떤 자가 육의 힘과 욕심이 강했다. 그러므로 자기의 이익을 이루고자 자기보다 힘없는 자들을 속이기도 하고 위협하기도하고 심히 때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했다. 결국 욕심을 품고 죄악을 행한 그 자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당하며 또한 죽었다.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죽음에 처하니 그 불의하고 악한 자도 죽었다. 그런데 그는 죽은 후에도 돌이키지 못하고 계속적으로 자기의 욕심과 영광을 취하고자 자기보다 약한 자들을 때리며 이용하며 괴롭혔다. 그러므로 그 악한 자는 자신보다 더 악하고 강한 자에게 자신도 역시 똑같이 당했다. 결국 거기서는 욕심과 교만이 가장 많고 힘이 가장 강한 자가 제일위에서 마음대로 다스렸다. 그런데 그곳에 있는 자들은 불의와 죄악이 가득한 모습을 보며 창조자가 불의하고 무자비한 심판을 내렸다고 했다. 그 이유는 어리석게도 그곳에 불의와 강포가 넘치도록 가만히 놔두었기 때문이다. 이에 창조자는 그곳에 있는 자들이 자기보다 약한 자들을 때리지 못하도록 모든 자들의 손과 발과 몸과 입을 묶어 두었다. 그러자 그곳에 거하는 자들은 비록 형벌이 있었으나 그것이 지혜롭고 의롭고 자비로운 심판이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아버지께서는 사람이 자신의 욕심과 명예를 취하고자 다른 자들에게 해 끼치는 것을 조금도 원치 아니하신다. 또한 사람이 범하는 죄와 허물에 대해서는 오래 참으시다 결국 의로우시고 정직하신 심판과 형벌을 내리신다. 그러므로 원수는 유황불 못의 가장 뜨거운 곳에 영원토록 묶여있는 것이요 다른 모든 영혼들도 자신이 묶여있는 그곳이 가장 공의롭고 자비로운 곳이다.

 

결국 유황불 못의 뜨거운 고통은 죄에 맞는 고통이되 그 고통으로 살고자하는 마음을 휴지처럼 버린 그 악한 자들이 자신을 돌이키는 것이 아니다. 오직 자신의 죄로 인해 그들이 자신과 다른 영혼들이 받았던 그 고통을 이제는 자신에게 전해주는 것이다. 또한 유황불 못에 함께 거하는 자들은 오히려 자신의 죄를 남에게 주려고 한다. 그러므로 그것을 위해 서로가 서로에게 자신의 죄를 다른 죄와 함께 얹어 넘기려고 묶여있는 가운데서도 서로를 민다. 그러나 아버지의 동일한 심판을 받아 셋째하늘에 거하는 자들은 다른 누구도 용서치 못할 자가 없다.

 

“한 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

 

“또 내가 들으니 제단이 말하기를 그러하다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시여 심판하시는 것이 참되시고 의로우시도다 하더라”

 

“하나님이 모든 사람을 순종치 아니하는 가운데 가두어 두심은 모든 사람에게 긍휼을 베풀려 하심이로다”

 

“그도 하나님의 진노의 포도주를 마시리니 그 진노의 잔에 섞인 것이 없이 부은 포도주라 거룩한 천사들 앞과 어린 양 앞에서 불과 유황으로 고난을 받으리니”

 

“이는 정하신 사람으로 하여금 천하를 공의로 심판할 날을 작정하시고 이에 저를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신 것으로 모든 사람에게 믿을 만한 증거를 주셨음이니라 하니라”

 

”삼가 누가 누구에게든지 악으로 악을 갚지 말게 하고 오직 피차 대하든지 모든 사람을 대하든지 항상 선을 좇으라”

 

“너희가 사람의 과실을 용서하면 너희 천부께서도 너희 과실을 용서하시려니와 너희가 사람의 과실을 용서하지 아니하면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 과실을 용서하지 아니하시리라”

 

생명의 근원되신 아버지와 그의 아들이시오 창조자이신 그리스도를 아는 자는 이 말씀을 안다면 이를 지키면 유익이 있을 것이요, 아버지와 아들을 모르는 자는 말씀에 자신의 생명이 있으니 이 은혜를 입는 것이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