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 vs. 외로움

 

어둠이 말한다. “불꽃놀이가 시작된다.”
화려한 불꽃을 희망하며 도시로 모여든다.
밝은 빛이 어둠을 뚫고 하늘로 솟구친다.
처음에 터진 불꽃에 탄성을 자아낸다.
팝콘을 한 알씩 입에 넣고 만족을 얻는다.
그러나 주변은 여전히 어둡고 문란하다.
마지막에 쏘아 올린 불꽃이 터진다.
자욱한 연기가 허무하게 사라진다.
이내 어둠이 제 모습을 드러낸다.

 

첫 불꽃이 터질 때도 고독이 밀려왔다.
허나 허전함을 불꽃과 팝콘으로 채웠다.
언젠가 불꽃놀이가 끝날 것을 알았다.
그럼에도 생명보다 화려함을 사모했다.
끝까지 어둠 속에 남아있는 이유였다.
연기로 변할 때 고독이 죽음만큼 깊어졌다.
결국 어둠 속을 쓸쓸히 걸어갈 때
비로소 자신이 속았음을 깨달았다.
이는 어둠의 말을 따라간 사람의 끝이라!

 

사람들은 열심히 살면 화려하게 보이는 세상이 자신에게 성공을 줄 것이요 행복해질 것이라는 착각(positive illusion)에 빠져 자기발로 그곳에 들어가되 웅덩이에 빠지면 입고 있는 옷만 아니요 손과 발에도 구정물이 묻을 수밖에 없으니 사람은 세상에 거하는 한 몸과 마음에 불의와 죄들이 쌓이며 사망으로 들어간 원수와 가까워진다. 또한 이방인들은 오직 자기자신만 생각하니 타인을 위해 심지어 가족에게도 자신을 희생하는 사랑과 공의가 없다. 게다가 자기가 의롭다는 생각을 꼭 붙들고 있으니 마음을 열고 대화할 진실한 친구도 없다. 그러므로 십자가의 빛을 거부하고 세상의 영광을 따른 영혼은 외로움이 아닌 고독에 거하다 마지막에 세상을 떠날 때 옆에 가족과 친구의 배웅을 받을지라도 심히 고독하고 심지어 혼자 맞이하기도 한다. 그리하여 원수에게 충성하는 자들은 일평생 반짝 빛을 내다 마지막에는 자신이 연기가 되어 허무한 곳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반면 아버지께서는 늘 빛이 충만하시며 그 빛이 영원하시니 아버지를 사랑하는 자는 오직 영원한 빛을 늘 마음속에 사모한다. 그러므로 사랑을 받은 영혼은 어둠의 속삭임이 거짓임을 알기에 추한 불꽃놀이가 벌어지고 있는 세상에 거할지라도 꺼지지 않는 초라한 촛불을 들고 외로이 광야를 바라본다. 하지만 그것은 성전으로 모이는 거룩한 외로움이요 한 몸 안에는 새롭고 영원한 빛이 있으니 그의 촛불은 점점 밝아지다 태양빛과 비교할 수 없는 영광이 그에게 임한다.

 

이처럼 어린 양의 피만을 붙들고 이집트에서 광야로 나가는 날을 기다리고 기다리는 자도 외로운 시절을 지나되 그가 이집트에 홀로 남겨졌을지라도 고독하지 아니함은 주님께서 그와 함께 계심이다. 더불어 외로움의 끝에는 위로와 겸손과 사랑과 기쁨의 동거가 있으리니 환난이 일어난 두렵고 문란한 세상에서 부르심을 받아 십자가로 모인 지체들은 돼지들처럼 상대를 누름이 아니요 오히려 자신이 낮아지고 자신의 의로 갈라 멀리함이 아니요 오히려 상대를 받아 피가 흐르는 그 집에서 서로를 위로하며 한 형제자매로서 깨끗한 사랑을 나눈다. 그러다 시간이 흘러 인생의 끝에 장막을 떠날지라도 죽지 않는 자는 가족과 공동체의 위로와 축하를 받으며 기쁘게 올라가 신랑의 품에 안기고 죽어도 사는 자는 마지막 예배를 드릴 때 형통의 약속대로 하늘의 문이 열리리니 그가 주님의 이름으로 부르는 입술의 찬양과 기도를 들으시고 두 팔을 벌리시어 그 영혼을 맞이하신 후 그 입술의 열매에 임재하시어 앉으신다. 그리하여 살과 뼈는 항상 둘째아담과 영원히 함께 거하리니 이 땅에서 오직 십자가만을 붙들고 있는 영혼들의 외로움은 잠시요 피로 하나된 성전에서 아버지와 아들과 함께 누리는 그 기쁨과 즐거움은 영원히 간다.

 

“인생은 그 날이 풀과 같으며 그 영화가 들의 꽃과 같도다”

“저가 죽으매 가져가는 것이 없고 그 영광이 저를 따라 내려가지 못함이로다 저가 비록 생시에 자기를 축하하며 스스로 좋게 함으로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을지라도 그 역대의 열조에게로 돌아가리니 영영히 빛을 보지 못하리로다”

“진실로 각 사람은 그림자같이 다니고 헛된 일에 분요하며 재물을 쌓으나 누가 취할는지 알지 못하나이다”

“너희는 하늘로 눈을 들며 그 아래의 땅을 살피라 하늘이 연기같이 사라지고 땅이 옷같이 해어지며 거기 거한 자들이 하루살이같이 죽으려니와 나의 구원은 영원히 있고 나의 의는 폐하여지지 아니하리라”

“나의 대적이여 나로 인하여 기뻐하지 말지어다 나는 엎드러질지라도 일어날 것이요 어두운 데 앉을지라도 여호와께서 나의 빛이 되실 것임이로다”

“전에 고통하던 자에게는 흑암이 없으리로다 옛적에는 여호와께서 스불론 땅과 납달리 땅으로 멸시를 당케 하셨더니 후에는 해변 길과 요단 저편 이방의 갈릴리를 영화롭게 하셨느니라 흑암에 행하던 백성이 큰 빛을 보고 사망의 그늘진 땅에 거하던 자에게 빛이 비취도다”

“몸이 하나이요 성령이 하나이니 이와 같이 너희가 부르심의 한 소망 안에서 부르심을 입었느니라”

“예수께서 가라사대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

“우리가 주의 말씀으로 너희에게 이것을 말하노니 주 강림하실 때까지 우리 살아 남아 있는 자도 자는 자보다 결단코 앞서지 못하리라”

“말하되 보라 하늘이 열리고 인자가 하나님 우편에 서신 것을 보노라 한대”

“이러므로 우리가 예수로 말미암아 항상 찬미의 제사를 하나님께 드리자 이는 그 이름을 증거하는 입술의 열매니라”

“하나님은 고독한 자로 가속 중에 처하게 하시며 수금된 자를 이끌어 내사 형통케 하시느니라 오직 거역하는 자의 거처는 메마른 땅이로다”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머리에 있는 보배로운 기름이 수염 곧 아론의 수염에 흘러서 그 옷깃까지 내림 같고 헐몬의 이슬이 시온의 산들에 내림 같도다 거기서 여호와께서 복을 명하셨나니 곧 영생이로다”

“그 후에 우리 살아 남은 자도 저희와 함께 구름 속으로 끌어올려 공중에서 주를 영접하게 하시리니 그리하여 우리가 항상 주와 함께 있으리라”

2월 8일 외로움 vs. 고독

이 세상에 근심된 일이 많고

 

이 땅은

 

신기루

 

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