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신 은혜로다 택하심과 그 마음

 

이것이 사람에게 생명을 주며 아버지의 영광과 얼굴로 인도하는 하나님의 거룩하신 말씀이라며 사람들의 앞에 서서 설교하던 자들이 악한 병에 걸려 죽어가며 고백하는 말이 있다. “말씀을 전하다 강대상에서 죽게 하소서.” 이것이 평안과 영광의 복음이라며 다른 나라의 오지를 다니는 자들은 병상에서 고통을 받으며 ‘아마존 밀림에다 아프리카에다 몽골에다 인도에다 뼈를 묻게 하소서.’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육과 세상에서 돌이키지 못하고 오히려 구제사역에 빠진 자들은 비록 표현하지는 않지만 ‘소외된 자들에게 생필품을 날라주며 병원에 데려갈 때 데려가소서. 육이 가난한 자들에게 밥 퍼주다 숨이 멎게 하소서.’라는 것이 그들의 소망이다.

 

그런데 목사도 선교사도 사회사업가도 공히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알고 있는 자들이지만 그들 중에 ‘십자가에서 저의 피를 드리겠사오니 아버지의 뜻을 이루소서.’라고 약속하며 고백하는 자가 한 명도 없다. 그들에게는 자기의 뜻과 계획을 이루어가며 또한 자기의 선함과 의로움을 나타내며 사람들에게 칭찬과 영광을 받는 그곳이 바로 자기의 십자가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아버지께서는 교만한 자와 어리석은 자에게는 자신의 뜻을 감추시니 그들은 평생 말씀을 보고도 듣고도 자신의 입으로 전하고도 거룩을 깨닫지 못하기에 그런 말을 하며 사망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사람을 이토록 어리석고 무지하고 안타깝게 만드는 교만함이여! 또한 아버지의 택하심이 없었다면 그 누구도 거룩을 깨닫지 못하리라! 그러므로 아버지의 뜻을 보고 듣고 깨닫게 하는 살고자하는 그 마음이 어찌 크신 은혜가 아니리요? 오직 십자가만을 가슴에 품고 날마다 죽으면서 마지막까지 십자가로 걸어가게 하는 그 거룩하신 힘과 능력을 어찌 택하심과 부르심과 정하심의 은혜 밖에서 얻을 수 있으리요? 그리하여 아버지의 입장에서는 사람을 택하시고 부르시고 정하셨으니 순종을 원하시되 사람의 입장에서는 믿음을 가지고 은혜를 구함이 먼저이되 은혜를 구하며 죽기까지 순종하고자 하는 그 마음조차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로 내려오는 크신 은혜로다.

 

“나의 복음과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함은 영세 전부터 감취었다가 이제는 나타내신 바 되었으며 영원하신 하나님의 명을 좇아 선지자들의 글로 말미암아 모든 민족으로 믿어 순종케 하시려고 알게 하신 바 그 비밀의 계시를 좇아 된 것이니 이 복음으로 너희를 능히 견고케 하실 지혜로우신 하나님께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광이 세세무궁토록 있을지어다 아멘”

“기록한 바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깨닫는 자도 없고 하나님을 찾는 자도 없고 다 치우쳐 한가지로 무익하게 되고 선을 행하는 자는 없나니 하나도 없도다”

“내가 증거하노니 저희가 하나님께 열심이 있으나 지식을 좇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의를 모르고 자기 의를 세우려고 힘써 하나님의 의를 복종치 아니하였느니라”

“내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내게 주셨으니 아버지 외에는 아들을 아는 자가 없고 아들과 또 아들의 소원대로 계시를 받는 자 외에는 아버지를 아는 자가 없느니라”

“또 미리 정하신 그들을 또한 부르시고 부르신 그들을 또한 의롭다 하시고 의롭다 하신 그들을 또한 영화롭게 하셨느니라”

“명절 끝 날 곧 큰 날에 예수께서 서서 외쳐 가라사대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그런즉 이와 같이 이제도 은혜로 택하심을 따라 남은 자가 있느니라”

“믿음이 없이는 기쁘시게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찌니라”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셨으매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