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자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을 위하여*

 

세 사람이 함께 멋진 성을 향해 여행을 가다 각각 상대를 도와줄 수 있는 책과 지팡이와 초를 얻었다. 그런데 그 여행길은 너무나 험했으니 그들은 그 길을 걸으며 참으로 많은 고난들을 겪었다. 그러므로 힘들고 지친 그들은 더 이상 걷지 못하고 멈췄다. 이에 그들은 서로를 도와주고 싶었지만 책과 지팡이와 초를 가지고 있어도 돕는 방법을 모르니 난처했다. 그때 여행을 안내해주는 사람이 다가와 이렇게 말했다. "나의 말을 듣고 당신들이 가진 책과 지팡이와 초로 서로를 도와주면 이 힘든 길을 끝까지 걸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책에 적힌 글을 설명해주면 그 말의 뜻을 다른 사람에게 그대로 전해주고 내가 한 방향을 가리키면 지팡이로 그 방향을 그대로 가리키고 내가 기도할 내용을 알려주면 초에 불을 붙이면 됩니다." 안내자의 말이 끝나자 첫째 사람은 즉시 안내자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고 그 말을 그대로 두 사람에게 전했고 둘째 사람은 지팡이 끝을 안내자가 가리키는 곳으로 두고 두 사람과 함께 걸어갔고 셋째 사람은 기도내용을 전해 듣자 하늘을 바라보고 두 사람과 함께 기도했다. 그랬더니 그들은 위로부터 자신의 안에 큰 힘을 얻어 고난 많은 그 길을 오히려 기쁘고 힘차게 끝까지 걸어가 자신이 간절히 원하던 그 성에 도착했다.

 

이처럼 거듭난 영혼들은 아버지께서 아들을 통해 내려주신 신령한 선물을 받아 가지고 있으니 거룩한 한 몸에 거하는 지체들은 선물을 이용해 오직 아버지의 뜻에 이르고자 서로를 도울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은 선물을 가지고도 무엇을 위해 언제 어떻게 함께하는 지체들을 도와야 할지 모르되 심지어 자신이 어떤 선물을 가지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영혼도 있다. 그러나 아버지의 깊은 뜻을 아시는 거룩하신 영께서는 주님께로 내려온 선물들을 각 지체에게 나누어주셨으니 그것을 아신다. 그러므로 거룩하신 영께서는 공동체에 거하는 자들이 각자 받은 선물로 한 지체가 다른 지체들을 오직 말씀과 기도로 섬기도록 인도하신다. 그리하여 공동체의 모든 지체들이 여러 가지 은사를 통해 힘을 얻어 자신을 낮추고 서로를 섬기며 그 거룩의 길을 끝까지 걸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은사는 여러 가지나 성령은 같고”

“각양 좋은 은사와 온전한 선물이 다 위로부터 빛들의 아버지께로서 내려오나니 그는 변함도 없으시고 회전하는 그림자도 없으시니라”

 

생명의 근원되신 아버지와 그의 아들이시오 창조자이신 그리스도를 아는 자는 이 말씀을 안다면 이를 지키면 은혜와 유익이 있을 것이요, 아버지와 아들을 모르는 자는 말씀에 자신의 생명이 있으니 이 은혜를 입는 것이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