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서 셋째 하늘을 비추게 하신 빛과 이 첫째 하늘에 두신 태양의 빛에는 다음과 같이 몇 가지 다른 점이 있다.

첫째 돌을 잘게 자르면 모래가 되고 그 모래를 잘게 자르면 가루가 되고 그 가루를 잘게 자르면 이방인들의 말로 분자와 원자가 되고 그 중심에는 작은 알갱이들이 모여 중심()을 이루고 있다. 그런데 아버지께서는 그 중심에서 가장바깥쪽을 도는 알갱이 사이에 엄청나게 큰 공간을 넣어두셨다. 그러나 사람들의 눈에는 그 공간이 보이지 않기에 돌을 볼 때 여기저기에 구멍이 뚫려있다고 말하지 않고 완전히 꽉 차있는 것처럼 보인다.

아버지께서는 또한 이 첫째 하늘의 모든 알갱이들이 스스로는 쪼개지거나 변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될 수 있는 힘을 계획하셨다. 그러므로 그 작은 알갱이들의 가장 중심에 있는 것이 다른 알갱이들을 붙들고 있으며 그것들은 가장바깥쪽을 도는 알갱이들을 당기되 어떤 알갱이는 무겁고 어떤 알갱이는 가볍다. 또한 하나의 원자와 다른 원자의 사이에도 역시 당기는 힘이 있다. 그런데 아버지께서는 이 첫째 하늘의 태양빛이 원자의 안에 있는 그 큰 공간과 그 힘을 뚫고 가지 못하게 만드셨다. 그러므로 이 첫째 하늘에 있는 태양의 빛은 물질들을 뚫고 가지 못하기에 그림자가 생긴다. 또한 아버지께서는 그 유지되는 힘을 능력의 말씀으로 붙들고 계시니 그리스도께서 손을 놓으시면 그 큰 태양도 한 순간에 무너져 모래 한 알(거의 無의 상태)로 돌아간다.

그러나 셋째 하늘의 빛은 예를 들어 거룩한 육체를 입고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비추시는 그 영광스런 빛은 셋째 하늘의 물질에 그 어떤 영향을 주지 않고도 그 공간을 뚫고 갈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셋째 하늘에는 어둠이 좌우로 앞뒤로 없는 이유이다. 또한 아버지께서는 그 빛이 항상 비추도록 하셨으니 셋째 하늘에는 영원토록 밤이 없다.

둘째 그리스도께서 창조하신 이 첫째 하늘의 공간에는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아주 작은 장애물들과 힘이 있다. 쉬운 표현으로 물에는 장애물과 힘이 많고 공기 중에는 적당하고 우주공간에는 무중력이라고 하여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있다. 그러므로 태양의 빛이 우주공간을 달릴 때 그 공간에 있는 물질들에 부딪히며 느려지고 또한 그 장애물을 피하여서 간다. 그래서 빛의 속도가 지금처럼 매우 느리며 또한 태양의 빛이 이 첫째 하늘의 위에 있는 물벽까지 가는데 세월이 오래 걸린다. 하지만 현재 빛의 그 속도는 아버지께서 이 첫째 하늘의 장애물과 힘뿐만 아니라 시간과 또한 아버지의 12별들의 움직이는 속도와 함께 정확하게 맞추어놓으신 가장 적당하고 안정된 속도다.

그러나 아버지께서는 밝고 깨끗한 셋째 하늘에다 이 첫째 하늘에 있는 것들과 동일한 장애물들을 두지 않으셨다. 또한 셋째 하늘의 빛은 셋째 하늘의 모든 장애물과 물질들을 뚫고 가도록 해두셨다. 그러므로 이 첫째 하늘과 셋째 하늘의 빛의 속도차이는 이것이니 그리스도께서 셋째 하늘에서 비추시는 빛은 어느 한곳에 갔다 오는 속도가 현재의 태양빛보다 100배에 100배가 된다.

그런데 빛의 속도가 유지되는 것은 오직 시간과 또한 장애물과 힘이 있는 공간의 사이에서 달리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백의 백이라는 그 속도는 셋째 하늘에서 비취는 빛이 시간과 공간으로 인하여 빛의 속도가 유지되는 이 첫째 하늘로 내려왔을 때의 비교이다. 즉 셋째 하늘에서는 100배에 100배보다 더 빠를 수도 있고 또한 더 늦출 수도 있으니 아버지와 아들의 영원한 나라에는 시간과 공간의 제한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리스도께서 비추시는 빛이 시간과 공간이 정해진 이 첫째 하늘에서는 그 속도가 실제로 어느 정도인가? 우선 그리스도의 빛이 현재 태양의 위치에서 위쪽을 향하여 비취되 이 첫째 하늘의 모든 장애물을 뚫고 가지 않고 그것들을 비켜서 간다면 인간의 시간으로는 8개월이라는 기간에 이 첫째 하늘의 위에 있는 물벽까지 닿았다가 돌아온다. 하지만 만일 그리스도의 빛이 그곳까지 모든 장애물을 뚫고 달린다면 돌아오기까지의 그 시간은 7일이 걸린다. 그러나 거룩한 육체를 입고 계신 그리스도께서는 그 거리를 한 순간에 다니시니 부활한 육체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영체(靈體)이기 때문이다.

셋째 이 첫째 하늘에서는 반사나 굴절이 되지 않는 한 빛은 오직 한곳에서 한곳으로 달린다. 그러나 셋째 하늘에서는 그와 더불어 때로는 한곳에 갔다 스스로 돌아오기도 한다. 또한 시간과 공간이 있기에 빛이 멈출 수 없는 이 첫째 하늘과 달리 셋째 하늘에서는 때로는 빛의 속도가 없거나 그대로 있을 수도 있다. 더불어 물질의 색깔이나 주위의 밝기는 오직 그 빛으로 인한 것이다. 그러므로 빛이 모든 물질을 뚫고 가는 셋째 하늘에서는 밤이 없을 뿐만 아니라 모든 것이 더욱더 환하게 비췬다.

마지막으로 셋째 하늘에는 태양이나 달이 없으니 셋째 하늘을 밝게 비추는 그 빛은 그리스도와 같은 그 거룩한 육체를 입은 자녀들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그리고 아버지께서는 거듭남의 은혜를 얻은 자들 가운데 살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자신의 안에 있는 그 선악의 죄와 또한 이 불의하고 죄악된 세상과 싸워 죽음으로 이긴 자에게 그 거룩한 육체를 상급으로 주신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안에서 거룩을 이루고 그 생명에 이른 자녀들과 신령한 교회는 아들과 아버지께로 그 영광을 받아 셋째 하늘을 영원토록 비춘다. 그리하여 그들이 비추는 그 빛을 보고 듣고 모든 백성들이 그 빛 가운데서 서로서로 의롭고 거룩하게 생활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생명의 근원되신 아버지와 그의 아들이시오 창조자이신 그리스도를 아는 자는 이 말씀을 안다면 이를 지키면 은혜와 유익이 있을 것이요, 아버지와 아들을 모르는 자는 말씀에 자신의 생명이 있으니 이 은혜를 입는 것이 유익하다.